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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파워하우스(5) 중국
이진국 기자  |  jkl@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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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29  17: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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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무림(武林), 중국

과학연구위원회 프로화추진위원회 시스템 갖춰


남자 100위안에 중국선수는 단 한 명도 없고, 여자 100위안에 리나, 정지에, 펑 슈아이 등 3명이 올라있을 뿐이다. 이것만 놓고 보면 중국을 테니스 강국이라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향후 10년 이내에 세계무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낼 만한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다른 종목에서도 그랬듯이, 중국은 일단 마음을 먹으면 엄청난 인재 풀(pool)을 바탕으로 집중적이고 꾸준한 투자를 통해서 그 종목을 세계수준에 도달시킨다. 중국의 테니스현황과 선수육성 시스템을 추적했다.

   
 
테니스 인프라(tennis-infra)

코트 3만면, 1억3천만 테니스 인구

중국에서 테니스를 정기적으로 즐기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1%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숫자가 조코비치의 조국 세르비아의 약 2배나 되는 1천 4백만 명이나 된다. 테니스가 올림픽 종목으로 재진입한 1988년에 100만 명 정도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속도로 늘어났다. 중국 정부는 이 숫자를 매년 약 15%씩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WTA의 조사에 따르면, 테니스에 관심이 있고, 흥미를 느끼는 사람은 중국 전체인구의 약 10%정도인 1억 3천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코트 수는 약 3만 면이 넘고, 테니스 시장규모도 4조 3천억 원이나 된다. 차이나 오픈(China Open)은 2004년부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남녀 대회가 함께 열리는 이벤트가 되었고, ATP 1000시리즈 급인 상하이 마스터즈(Shanghai Masters) 대회도 열린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테니스 스타디움 중 하나로 꼽히는 15,000석 규모의 치중 스타디움(Qi Zhong Stadium)과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테니스 경기장인 Olympic Green Tennis Center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센젠(Shen-Zhen)에는 2008년 마이클 창이 설립한 50면 규모의 마이클 창 미션힐스 테니스아카데미가 있고, 여기에서 수 많은 중국의 주니어 유망주들이 훈련하고 있다. 매년 약 20여 개의 ATP 및 WTA의 토너먼트 대회가 전국방송망을 통해 중계될 만큼 중국에서 테니스의 인기는 갈수록 치솟고 있다. CCTV에 따르면, 중국에서 테니스는 축구와 농구 다음으로 인기 높은 스포츠라고 한다. 이 정도면 중국을 테니스 파워하우스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급성장 이유

테니스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서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대체로 다음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1 급속한 경제성장
중산층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들이 테니스를 가족스포츠로 즐기고,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사교적인 스포츠로 인식
2 일본, 태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에 자극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이 세계무대에서 선전하며 세계랭킹을 올리자, 이에 자극을 받음과 동시에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3 국제테니스연맹(ITF)과 중국테니스협회(CTA)의 저변확대를 위한 투자
ITF는 2011년에만 세계테니스의 저변확대를 위해 약 50억 원 정도의 예산을 썼고, 중국테니스 협회도 코트(courts)신축, 유아 및 주니어 테니스보급 등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함
4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8년 아시아에서는 일본,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하계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각종 스포츠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과 참여가 이루어졌고, 특히 테니스에는 중산층을 중심으로 활발한 붐이 일어났다.

   
 
주니어육성 프로그램(Swing For The Stars)

중국이 테니스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것은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재 진입한 1988년 서울올림픽이 기점이 되었다. 테니스 코트를 건설하고, 유망선수들의 훈련과 투어비용을 지원하는 것부터 꾸준히 실행 해 오다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고, 2006년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도 양지와 정지에가 여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테니스에 대한 투자는 점점 더 늘어갔다.
중국은 2007년부터 ‘Swing For The Stars’란 주니어육성 프로그램을 야심 차게 실시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약 400여명의 주니어선수들과 100여명의 코치들을 선발하여 체계적으로 잘 짜여진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실력과 자질을 향상시켰고, 또한 미국테니스협회(USTA)소속 엘리트 코치인 제프 베어업이 진행하는 인터넷 카운셀링 등의 활동을 통하여 약 290만 명의 사람들이 매우 효율적인 테니스 훈련법에 대한 레슨을 받았다. 2009년에는 남녀 주니어 유망주들과 코치들을 미국에 파견하여 미국의 선진화된 엘리트 선수 훈련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그 이후로 지원범위를 점점 확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명차 제조업체인 메르세데스 벤츠 사가 후원도 한다. 또한 프랑스 테니스협회와의 제휴를 통하여 중국의 주니어 및 프로선수들이 유럽대회에 출전할 때 이용할 수 있는 트레이닝센터를 프랑스에 건립하기도 했다.

   
 
   
 
CRT(China Open Rating Tour)

CRT는 중국테니스의 토양을 다지고, 테니스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촉진하기 위해 2009년 4월 창설된 전국단위의 아마추어 리그이다. 실력에 따라 세 등급(NTRP 3.0/4.0/5.0)으로 나누고, 전국의 6개 지역에서 7개 시가 연중 봄, 여름, 가을에 걸쳐 리그 토너먼트가 열리고, 연말 랭킹을 합산하여 톱 랭킹의 선수들이 차이나오픈(China Open) 기간 중 챔피언 전을 벌인다. CRT를 통한 중국 테니스협회의 전략은 우선 전국의 주요 7대 도시를 중심으로 테니스의 붐을 일으키고, 그 열기가 인근지역으로 퍼져나가게 하여 전국으로 확산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CRT의 특징은 등급제를 적용하고, 장기간에 걸친 리그(봄,여름,가을)로 진행된다.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도록 유도하며, 테니스의 날(Tennis Day)이나, 테니스캠프(Tennis Camp), 친선시합(Friendship Match)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리고 있다. 던롭(Dunlop)사가 메인 스폰서이며 그 외에도 여러 중국 기업들이 스폰서로 후원하고 있다.

   
 
중국테니스협회(Chinese Tennis Association)

중국테니스협회를 구성하는 하부조직들을 보면 중국테니스의 주요목표와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테니스협회에는 9개의 분과위원회가 있는데, 그 중 2개가 눈에 띈다. 하나는 과학연구위원회이고, 다른 하나는 프로화추진위원회이다. 전자는 현대스포츠와 과학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인식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후자는 중국도 테니스를 프로화,전문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과학연구위원회에 주목하고 싶다. 한국테니스의 현실을 감안할 때 더더욱 그렇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 없이는 한국테니스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험도 중요하고, 감(感)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한국테니스에 필요한 것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systematic and scientific approach)이다. 그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추진위원회까지 두어 실행하는 중국테니스협회의 안목이 부럽다.

   
 
   
 
만상테니스학교(Every Lucky Tennis School)

풍부한 문화적 전통과 자산으로 명성이 높은 중국의 저장성 대주(台州)시에 위치한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테니스 학교로서, 3헥타르(약9천평)정도의 부지에 1차 건립이 끝난 현재, 실내코트 10면, 실외코트 14면, 배드민턴코트 10면과 호텔수준의 숙박시설과 식당이 있다. 또한 피트니스센터(fitness center), 물리치료실은 물론 국내외의 유명 대학들과 제휴한 테니스연구센터, 문화교류센터 등 5개의 스포츠, 문화관련 센터를 두고 각 부문에 대한 연구 및 교류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히, 이 학교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학생들에게 테니스 훈련뿐 만 아니라 예절, 다도 및 교양 등을 함께 가르치고 즐기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초보자는 물론 엘리트 선수에 이르기까지 수준별로 세분화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우수한 코치들을 확보하여 테니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원하는 수준까지 테니스를 배울 수 있고, 방학 때에도 다양한 캠프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지역사회의 기업과도 제휴를 맺고 후원을 받는다.

취재후기
우리가 멈칫하는 사이에 중국, 일본 등 우리주변의 나라들은 벌써 저 만큼 앞서가고 있다. 기자는 세계 여러 나라의 테니스 현황, 특히 이번에 중국의 테니스 계를 살펴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중국이 최근 들어 리나를 비롯한 몇몇 여자선수들의 선전으로 세계 테니스 계의 주목을 받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테니스 인프라나 저변, 시스템 등은 우리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었고, 아마도 많은 독자들은 이에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다. 중국은 이미 엄청난 인적자원과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은 중산층의 참여 및 국가적 차원의 집중투자로 테니스의 양적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미 우리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 우리가 동호인 대회 등 몇몇 분야의 최적화에서 약간 앞서 있을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인 균형이나 최적화에 있어서 중국은 이미 우리를 앞지른 지 오래다.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 지엽적인 문제로 이전투구를 일삼을 것이 아니라, 각자 이해관계를 모두 내려놓고 한국테니스의 현재를 고민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이럴 때마다 NH농협은행 박용국 감독의 말이 떠오른다. '모두들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소통해야 합니다.'

 

   
 
중국테니스 현황


테니스인구 1억3천만명
코트 3만면

엘리트대회


남자

상하이롤렉스마스터스1000시리즈(총상금621만달러) 10월6일 상하이
차이나오픈(총상금 356만달러) 9월30일 베이징
남자 챌린저 6개(핑구,안닝,우한,베이징,상하이,닝보)
남자퓨처스 10개


여자
차이나오픈(총상금 519만달러) 9월30일 베이징
광저우오픈(총상금 50만달러) 9월16일 광저우
여자 챌린저서키트 9개 전국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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