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크게 뜨고 볼을 보는 코널 해거티

▲ 코널 해거티. 축을 바로 세우고 늘 정면을 바라보고 치면 우승도 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국내 엘리트 대회 대진표에 이름이 긴 선수가 등장했다. 초등대회에 이어 중고등학교 대회에 부지런히 이름을 올리는 선수다. 해거티 코널. 영국계이고 이중국적자다. 정식 이름은 코널 해거티. 국제테니스연맹 데이빗 해거티와 성이 같다. 코널은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 54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전국남여중고테니스대회 고등부 남자단식 4강과 복식 4강에 진출해 우승에 도전하고 있어 화제다. 

앤디 머레이 닮은 코널은 부천 G스포츠클럽 서용범 원장의 지도를 받고 즐겁게 테니스를 하고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면 부모가 즐겁지만 운동을 하면 본인이 즐겁다는 것을 코널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코널은 자신의 경기를 마친 뒤 지도하는 코치에게서 칭찬을 듣고 실수한 것을 교정 지도 받았다. 이후 부천 아카데미 선수들과 코트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경기중인 같은 아카데미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다니고 있었다.

인터뷰 뒤 현장에서 만난 코널은 환한 웃음을 띠며 다녔고 코트에선 더없이 즐겁고 신나게 경기를 했다. 

29일 열린 복식준결승에선 1번 시드인 사공규빈-이준기를 만나 경기한다. 파트너는 같은 부천G스포츠클럽의 심관욱. 

코널은 단식에서 고양테니스아카데미 김민서에 8강에서 5-7 7-6(4) [10-5]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2번 시드인 몽키테니스 김동건과 경기를 한다.  코널은 8강에서 매 세트 접전을 벌였고 다 진 경기를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7대4로 이기고 10점 매치 타이브레이크에서 10대5로 이겼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테니스를 취미로 한 코널은 초등학교 대회에 꾸준히 나왔지만 우승은 없다. 부천으로 이주를 해 부천아카데미 서용범 원장의 세심한 지도를 받아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하루 7시간씩 테니스하는 게 너무 즐겁다고 한다. 영어는 물론 잘하고 우리말도 유창하다. 이중국적에 이중국어를 사용하고 훤칠한 키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테니스를 한다. 아무래도 공부보다 운동이 좋은 나이의 주니어다.

전 세계 1위이면서 현재도 여전히 투어 대회 출전하는 앤디 머레이를 좋아하는 코널의 특기는 백핸드 슬라이스.

영어를 하는 코널의 경우는 한국 아카데미에서 배운 테니스로 미국 대학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스포츠환경이 좋은 미국내 대학에 진학. 미국대학 테니스 리그에 출전해 학교 명예를 올리기에 충분하다. 비록 국내에선 테니스 실력이 최고는 아니더라도 테니스를 함으로써 아이비리그 대학도 갈 수 있어 선택지가 많아 보인다.  

우리나라 테니스가 정식으로 들어와 정식 대회가 열린 1960년대 한국선수권에서 재일동포나 미국계 선수가 출전해 입상한 적은 있으나 그후 국내 대회에 외국 선수가 출전을 못해 입상 기록은 없다. 이번 대회에서 코널 해거티는 일단 단식 3위와 복식 3위에 들어 상장과 상패를 들게 되어 근 60년만에 외국인 선수의 국내 대회 입상 기록자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