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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테니스의 봄은 오는가
양구=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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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13  05: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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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세부 우승 이경서
   
▲ 14세부 우승 손하윤

지난해말 서울 올림픽공원 실내코트에서 코로나펜데믹을 뚫고 어렵게 열린 W125 코리아오픈을 관전한 한 테니스계 인사가 우리나라 여자테니스의 레벨에 대해 크게 실망을 표했다. 몇 안되는 외국 선수 그것도 10대 외국 어린 선수들에 비해 수비적이고 기량이 하나도 나아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국가 대표라 하는 선수들의 경기운영이나 서브 등등이 너무나도 기대이하였다고 했다.
그 선수들은 국가대표도 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대우를 받는 데 테니스 재원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그런 가운데 대구시청 장수정이 호주오픈 예선 결승에 진출하면서 한국여자테니스 선수 세계에 희망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에는 그랜드슬램 본선에 오르겠지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예선 1회전에서 프랑스오픈 준우승했던 사라 에라니를 이기고 2회전에서 호주협회의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한 선수를 6-0 6-0으로 이겼다. 2회전은 대진운이 좋았다. 예선 결승에선 1년전에 터키에서 경기해 접전을 벌인 선수를 상대한다. 과거 두차례 그랜드슬램 예선 결승의 상대보다는 수월한 편이다. 그동안 장수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대구시협회장인 백승희 사랑모아 병원장의 가슴을 부풀게 하고 있다. 그랜드슬램 본선에 오르면 그간 쏟은 정성과 사랑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보답하는 것이다. 중2때부터 테니스 재능이 있다고 삼성의 후원을 받아온 장수정은 이후 백 원장이 삼성의 후원 바톤을 이어받아 장수정의 세계 대회 투어 길을 도왔다. 목표는 100위내 진입. 누구보다 가능성이 많았지만 아직 꽃이 활짝 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장수정은 별의 기회를 잡았다. 부디 예선 결승에 이겨 꿈을 이루기를 여자 테니스 선수와 부모들은 바라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난해 12월 23일부터 3주간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주니어마스터스'인 한국중고테니스연맹 주관대회에서 여자 주니어들이 세계를 향해 라켓을 휘두르고 있다.
양구 실내코트에서 열리는 곳에서 연습하고 경기하는 모습을 가까이 접근해 보면 최근 잘나간다는 외국의 10대 스타들에 손색이 없다. 그라운드 스트로크때 라켓 휘감아 돌아나가는 직선볼은 레벨이 국제수준이다. 백핸드 스크로크의 상대 코트 꼭지점에 떨어지는 것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백핸드 다운더라인을 칠줄알면 챌린저급 이상의 선수로 보는데 '한국주니어마스터스'에 출전해 입상하는 2004년, 2005년, 2006년생 선수들은 투어급 선수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고 랠리 공방전은 WTA 투어 대회를 방불케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1세트를 완벽하게 하다가 2세트 갑자기 다운이 되는 것과 서브의 약함이다. 멘탈과 체력 그리고 서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그점이 이들에게 부족해 보인다. 동유럽 서브 대가라도 모셔와 특훈이 요구되는 절박한 상황이다. 체력은 그야말로 고기와 우유 식단, 선수가 먹어야할 것으로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선수들을 팀으로 꾸려 고스란히 국제무대를 3년이상 돌면 우리도 US오픈 우승과 준우승한 엠마 라두카누와 라일라 페르난데스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기자의 집에서 양구 대회장까지 가는데 내비게이션을 켜지않고 두시간 반만에 목적지에 도착한다. 캄캄하고 어두운 새벽에 가더라도 이정도 지점에선 뭐가 나오고, 다음 20KM 앞엔 터널이 있고, 커브 길에 빙판 조심해야 하고, 양구 아침식사하는 풍년집에 몇시 몇분에 도착할 지 예상도 정확하게 한다. 앞 날이 정해져 있고 예측가능하다. 그렇듯 우리나라 여자 주니어 선수들도 어느 정도 앞날 예측가능한 프로그램과 수순이 있다면 지금하는 테니스를 더욱더 갈고 닦고 목표를 향해 달릴 것이다. 몸 관리도 철저히 하고 긍정적 사고를 하게 된다. 미지의 세계를 가는데 확실한 수순이 보여지고 롤모델이 이끌면 세계 여자테니스계에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은 분명하다.

양구 '한국주니어 마스터스'에서 눈에 들어오는 선수들의 기량을 기술적으로 살펴보면 모든 볼을 앞에서 빨리 치고 서비스박스 T존에 정확히 꽂는다. 그리고 백핸드 다운더라인 구사가 가능하다. 포핸드 무기가 장착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테니스선수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의지의 눈 빛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왜 이 한겨울에 강원도 양구에서 테니스를 하는 지를 분명히 알고 있다. 부모도 코치도 의식이 살아있다.
한 선수가 경기 뒤 울면서 집으로 갔다. 따라온 부모는 연습때 잘하던 선수가 왜 코트에만 들어가면 30%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지 이해가 안간다고 했다. 왜라는 질문이 생기고 우는 일이 생기면 문제는 50% 풀린 셈이다. 문제해결이 쉬워진다. 그 선수의 경기를 가만히 곱씹어 살펴보니 낮은 곳에서 볼을 치고 떨어지는 볼을 쳐서 체력 소모가 심하고 정작 힘을쓸때 힘이 나오지 않음을 알수 있었다. 테니스는 네트보다 높은 곳에서 볼을 쳐 상대에게 길게 보내고 앞에서 쳐서 멀리가게 하고 빨리쳐서 상대가 미쳐 준비못하게 하는 운동이다. 세계적 추세인지 오래다. 그 반대로 치면 질 수 밖에 없다. 굳이 많이 움직일 필요도 없다.

선수들의 경기와 연습이 끝난 뒤 코트에서 한시간반 가량 경기를 해보니 머리에서 땀이 흐르고 등은 축축하게 젖을 정도로 더웠다. 밖은 영하 10도라지만 실내코트 안은 영상기온이다. 이 겨울에 실내코트에서 3주간 주니어들을 위한 경기를 하는 일이 연중 지속되어 우수선수 배출하는 통로가 되길 바랄 뿐이다. 그러면 한국테니스의 봄은 온다. 그것도 빨리 온다.

   
▲ 14세부 준우승 이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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