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피플
뉴스국내
[오피니언] 10대들의 스타탄생, 당연한 그 이유
임지헌 교수(삼육대)  |  tennis@tennispeople.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11.05  06:36:08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2021년 US오픈 테니스 대회는 유난히 10대들의 돌풍이 눈에 띄었다.
US오픈 여자 단식 예선부터 출전해 우승을 한 2002년생 만 18세 루마니아-중국계 영국 국적의 엠마 라두카누(2021년 프로 데뷔), 준우승을 한 2002년생 만 18세 에콰도르-필리핀계 캐나다인 레일라 페르난데스, 남자 단식 8강에 오른 2003년생 스페인 만 18세 카를로스 알카라즈는 이번 대회의 주역이었고 대회 내내 매스컴의 중심이었다.

이 선수들의 특징을 보면 모두 견실한 플레이와 차분함을 느낄 수 있었다. 테니스 플레이 자체는 국내 선수들도 뛰어난 테크닉을 가지고 있어 거의 뒤질 게 없고 비슷하다고. 세계대회 우승권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차이는 훌륭한 플레이의 흔들림 없는 지속성이다.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저걸 어떻게 계속 칠 수 있지? 나라면 포기했을 텐데”라고 얘기하면서 대회를 보았을 것이다.

훌륭한 플레이를 지속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은 멘탈(심상)이고 체력적으로 받침이 되어야 한다. 훈련할 때 또는 생활할 때 심상 훈련, 테니스 테크닉 훈련, 테니스 전략과 전술 패턴 훈련, 피지컬 훈련, 운동기능 훈련, 워밍업과 쿨다운 등 일상훈련에서 교육으로부터 만들어진다.

   
▲ 전 세계 1위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 코치(왼쪽)와 그의 제자 카를로스 알카라즈
   
▲ 페레로 아카데미 철학


한 아카데미에 관심을 두게 되었는데 이번 US오픈 남자 단식 8강에 오르며 많은 팬심을 잡은 카를로스 알카라즈가 있는 JC 페레로(후안 카를로스 페레로)테니스 아카데미였다. 당시 15살인 알카라즈는 그곳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스페인 중부 연안 도시 알리칸테에 있는 아카데미의 안토니오 마르티네스 카스 카레스 원장은 전 세계랭킹 1위였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 코치였다.

ITF에서 선수 교육은 어떻게 할까? 스타플레이어는 뭐가 다르지?
스페인 발렌시아로 국제테니스연맹(ITF) 코칭 레벨 3(High Performance Player Coaching Course) 교육에 참여했을 때 ITF 미구엘 크레스포 지도자 교육 총괄과 6주 동안 각 국가를 대표하는 6명 코치와 같이 합숙을 하며 교육받았다.
이때 스페인의 유명한 대표적인 아카데미들을 견학하면서 교육 철학, ITF가 추구하는 교육, 지도자의 중요성에 관해 관심을 가졌다.

이 아카데미에서는 선수들에게 학업과 테니스 훈련, 피지컬 컨디셔닝, 심상기술 훈련, 레크레이션, 창의력 키우기 등 교육을 했다. 잘 짜여진 프로그램과 선수의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세계적인 선수를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18세의 선수가 세계 제패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스템을 바꿔나가야 한다. 한국 시스템의 강점을 살리고 세계적인 선수 배출 구조를 벤치마킹해 접목시켜야 한다.

우선 우리 시스템의 문제가 무엇인지 세계적인 선수 배출 시스템과 비교해 살펴봤다.

테니스 선진국은 연령주기별 선수 열정 크기가 역삼각형인데 우리나라는 삼각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 외국의 경우 테니스를 계속할수록 열정이 커지지만 우리나라는 점점 작아진다. 선수의 은퇴 후 사회생활도 선진국의 경우 의사, 변호사, 교수, 교사, 스포츠 산업 CEO, 아카데미 원장이지만 우리나라는 팀 감독 및 코치(극소수), 아카데미 원장(극소수)에 국한되어 있다.

테니스 선진국의 경우

외국의 경우 정말 열정적이고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자 하면 본인이 코치를 고용하고 아카데미 레슨비와 투어비용 등 투자를 강행한다.
주니어시절에 공부하기가 힘들지만 누구나 해야 하므로 열심히 공부를 한다. 온라인 공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선수들이 온 오프라인 공부를 선택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테니스 훈련은 좋은 아카데미를 찾아 운동하려고 부모의 투자가 많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효과적인 운동을 하고 있다. 소수의 선수는 학업을 포기하고 프로로 전향하기도 한다.
대회도 학기중 평일에는 대회가 없고 모두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대회가 열린다. ITF 주니어 대회가 일 년 내내 있으나 선수들은 학교 수업과 출석에 지장을 안 받도록 선택적 출전을 한다.
학교나 후원사에서 아무것도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서 부모가 모든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후원받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적은 것 하나라도 후원받으면 감사할 줄 안다.
국가 체육 정책 면에서 처음 시작은 생활체육으로 시작하며 엘리트 선수로 가고자 하는 선수들은 부모가 전적으로 투자해야 하고 정말 세계적으로 뛰어나고 타고났다고 통계 분석적으로 검증된 선수만, 개인적 회사에서 상품성으로 인정하는 선수만 후원한다.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학부모로서 태도, 선수로서 태도, 지도자로서 태도에서 서로 선을 잘 지키는 습관을 들인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어도 라파엘 나달 선수처럼 선수와 지도자의 관계, 초심을 잘 지키는 교육시스템으로 무장되어 있다.
공부와 병행하다 보니 훈련 양, 테크닉, 재능이 모자란 편이어서 어렸을 때는 조금 미숙하나 점점 커갈수록 효과적인 훈련방법으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선진국은 어렸을 적부터 아무 후원 없이 본인이 좋아해서 돈과 시간을 쪼개가며 테니스 선수 생활을 하게 된다. 18세 이상 나이가 되면 부모의 후원이 없어지기 때문에 본인의 부담이 정말 많아지게 되고 진심으로 본인이 원하는 방향인지 선택의 기로에 선다. 테니스 프로선수로 선택을 하게 된다면 정말 본인이 좋아서 하게 되는 선택이라서 열정적으로 열심히 한다.

선진국에서는 운동을 아무리 잘해도 공부도 잘해야 하고 또한, 우수한 성적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세계주니어 랭킹 5위안에 들어있는 선수가 종종 그 다음 해 프로로 전향하는 나이에 안보인다.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스폰서를 못 구해서 테니스를 취미로만 하고 있고 의대, 법대생으로 제 2의 삶을 산다고 하는 선수들이 간혹 있다. 대만 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 리스트들과 한국계 미국 국적의 그랜드슬램 뛰는 선수 중에 몇 명은 우리나라로 귀화해서 테니스를 계속하고 싶어 한다. 이유는 본인들의 환경에서는 후원사를 구하기 어려운데 한국은 테니스 선수들의 천국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나라는 정말 잘하고 싶고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지만, 굳이 본인이 투자까지 할 필요가 없고 역량이 안된다고 체념한다. 세계적인 선수가 충분히 될 수 있는 역량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포기한다.
극소수가 학업을 병행하기도 하지만 우수한 선수가 학업을 병행하는 경우는 없다. 5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선수가 학업을 전폐하고 운동에만 전념했는데 근래 들어 영어, 수학 등 중요한 몇 과목에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은 운동에 전념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방학기간에 주로 대회가 있으나 아직까지 학기 중에도 일주일 내내 대회를 한다.
우리나라는 학교 내 1, 2위에게는 학교나 후원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 때문에 학창시절에서부터 후원받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비교적 덜 감사하게 생각한다. 좀 더 좋은 후원에 후원사들의 마음(후원사들은 주니어 선수를 후원할 때 손해를 감수하면서 혹은 회사 경영진을 설득해 겨우겨우 후원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쉽게 돌아서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는 대한체육회에서 선진국과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려 하지만 아직 엘리트 선수는 처음부터 엘리트 선수 코스를 밟고 있다. 엘리트 코스란 운동량이 많아야 하고 운동에 올 인 해야 하며 누군가에 후원도 실력보다 인정(대인관계/부모 찬스, 코치 찬스)으로 얻어야 하고 잘하고 나면 처음 후원 얻었을 때 생각은 안 하고 좀 더 좋은 후원을 주는 곳으로 옮기는 게 일상화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 잘하는 것만 목적으로 달려와 선수로서 갖춰야 할 선진국형 교육이 잘되지 않아 점점 성장하고 잘할수록 어렸을 적에 지도자와 후원사들에 상처를 주기 쉽다. 학생 신분으로 제한이 많은 환경으로 비교적 수동적인 훈련 분위기에서 성인이 되어 자유가 생겨 이 자유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많은 부분을 대우만 받고 자라서 성인이 될수록 도움이 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팀을 옮기는 사례가 종종 있다.

어렸을 적에 훈련 양이 많고 잘 배워서 훌륭하다. 특히 인터넷 발달, 지도자 헌신, 지도자 능력, 세계주니어대회 우승. 테크닉, 재능 또한 세계적으로 우수한 편이다.

한국은 어렸을 적부터 조금만 잘하면 후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돈과 시간을 쪼개가며 테니스 선수 생활을 할 필요가 없다. 18세 이상 나이가 되면 부모의 후원과 더불어 실업팀에서 선진국 세계랭킹 100위권 정도의 큰 후원이 이뤄진다. 본인의 부담이 하나도 없다. 실업팀의 진로선택은 누구나 하므로 같은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말 본인이 좋아서 하게 되는 테니스 선수로서 선택이 아니라 누구나 같은 시스템이라서 선진국 시스템처럼 열정적인 프로들 시스템과 미묘하지만, 결과는 큰 차이가 난다고 본다. 은퇴할 때가 되면 배운 것이 테니스뿐이라서 테니스에서만 직업을 찾으려 하여 비교적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

   
▲ 페레로 아카데미의 안토니오 마르티네스 카스 카레스 원장(오른쪽)과 임지헌 교수

[관련기사]

임지헌 교수(삼육대)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테니스피플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4-2 원당메디컬프라자 606호  |  대표전화 : 031)967-2015  |  팩스 : 031)964-7780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다 50250(주간)  |  출판사 신고번호:제2013-000139호  |  상호명 : (주)스포츠피플 | 테니스피플  |  사업자등록번호:128-86-68020
대표이사·발행인 : 김기원  |  인쇄인:김현대  |  편집국장 : 박원식  |  정보기술책임 : 최민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수
Copyright © 2011 테니스피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ennispeopl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