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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영국 스타일' 카메론 노리 마스터스 첫 결승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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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17  07: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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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즈 1000 대회 31년 역사상 25위 안에 든 남자 선수가 준결승에 한명도 오르지 못한 것은 BNP파리바 인디언웰스대회가 처음이다.

세계 3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와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모두 8강전에서 3세트 접전끝에 탈락했다. 조지아의 니콜라스 바실라시빌리는 치치파스를 이겼고 가까운 샌디에이고 출신의 미국인 테일러 프리츠는 우승후보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압도했다. 빅3가 빠져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대회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도 4회전에서 탈락했다.

이런 가운데 결승에 오른 21번 시드 카메론 노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리는 1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ATP100 BNP 파리바대회 준결승에서 불가리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를 6-2 6-4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노리는 이번 대회에서 테니스 샌드그렌, 바우티스타 아굿, 토미 폴, 디에고 슈워츠먼에 이어 디미트로프를 잇따라 이겼다. 노리의 ATP 1000 대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고 우승 확률도 35%로 높다.

노리는 올해 투어 대회 결승에 조코비치와 함께 6번이나 결승에 올라 최다 기록을 세웠다.  세계 2위 메드베데프와 노르웨이 캐스퍼 루드, 치치파스가 각각 5번으로 노리가 이들을 결승진출 숫자에서 앞서고 있다.  

노리는 "올해 큰 경기를 많이 뛰어 도움이 되었다. 중요한 순간과 큰 경기에 익숙해진 것 같다"라며 "점점 더 편안해지고 있고 중요한 순간에 내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71위로 시즌을 시작한 노리는 이제 앞뒤 숫자를 바꿔 17위에 올라 있다.  앤디 머레이의 고군분투속에 노리가 톱10에 들 날도 시간문제로 남았다. 영국테니스는 올해 큰 결실을 내고 있다. 마스터스 1000대회 첫 결승에 오른 노리뿐 아니라  US오픈 여자단식 우승자 18살 엠마 라두카누의 성과가 모두 영국테니스협회의 엘리트 프로그램( 투어 100위에 도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선수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영국은 선수를 내려고 국립테니스센터 그리고 선수 훈련과 지원을 하고 있다.

   
 

 

테니스 노매드 노리


26살 테니스 선수 카메룬 노리가 그동안 테니스하면서 이나라, 저나라를 전전한 것을 보면 테니스에 대한 대단한 열정과 불굴의 의지를 엿볼수 있다.

노리는 1995년 8월 23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 미생물 학자 아버지와 영국 웨일즈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4살 때 요하네스버그에서 가족이 강도 사건을 겪은 후 같은 영연방 국가인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이주했다. 노리의 테니스 시작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찻길에서 엄마와 테니스 놀이를 하면서 시작됐다.  노리의 부모는 스쿼시를 할 줄 알아서 처음에 스쿼시 라켓과 테니스 볼로 나에게 테니스를 가르쳤다.

찻길 중간에 네트를 설치해서 볼 넘기기부터 시작하며 테니스를 시작한 노리는 세계 주니어 10위에 올라 뉴질랜드 주니어 대표로 활약했다.

하지만 테니스 프로선수가 되고자 하는 노리가 주니어 시절 뉴질랜드테니스협회에서 겨우 몇 천 달러를 지원 받은 탓에 부모들이 노리의 5개월간 유럽 투어 경비를 전적으로 마련해야 했다.  뉴질랜드에서의 지원으로는 프로 선수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고 부모의 경제력도 제한적이었다.

노리는 2013년부터 뉴질랜드에서 영국으로 옮긴 뒤 유럽 퓨처스대회를 다녔는데 테니스 기술의 한계를 느끼고 급기야 미국 대학에 진학해 훈련하기로 결심했다. 노리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포트워스 텍사스 크리스찬 대학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대학이 그동안 한번도 누리지 못한 성적을 안겼다.

2017년에 프로로 전향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데이비스컵 영국대표로 출전한 노리는 데뷔전에서 당시 세계 23위인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을 이기며 주목을 받았다.
이때 영국 테니스협회는 노리를 ATP 100위에 도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선수플레이어에게 제공하는 남자 엘리트 프로그램의 후원선수로 뽑았다.

노리는 꾸준히 세계 무대를 두드리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그리고 윔블던 3회전에 진출하며 영국 1위에 올랐고 인디언웰스 대회 준결승에서 불가리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를 6-2 6-4로 한차례 위기도 없이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노리는 끈질긴 체력으로 유명한 왼손잡이 선수다.

그동안 노리가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딱 1번, 올해 멕시코 로스 카보스 오픈에서 미국의 브랜드 나카시마를 6-2, 6-2로 꺾고 생애 첫 ATP 타이틀을 획득했다

 

플레이 스타일
독특하지만 일관된 스트로크를 가진 노리는 카운터 펀처형이다. 노리의 강점은 샷의 일관성과 좋은 코트 포지셔닝.

우리나라 선수와 다섯 번 경기한 노리는 2018년 2월 델리이비치 1회전에서 정현에게 6-3 3-6 1-6으로 패했을 뿐 김영석(터키퓨처스) 우충효(오클랜드) 이덕희(누미챌린저) 권순우(애틀란타)에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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