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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학재단이 키운 소녀 US오픈 8강 진출켄트 트러스트재단 출신 18살 엠마 라두카누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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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07  06: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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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지볼 12세부 5위한 라두카누가 켄트 트러스트 폼보드를 들고 코트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 윔블던 3회전 오른 순간 감격해 하는 라두카누

 

   
▲ US오픈 8강에 오른 엠마 라두카누

올해 US오픈은 18살 주니어들의 잔치다.
영국의 18살 엠마 라두카누가 여자단식 8강에 올랐다.

라두카누는 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우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US오픈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미국의 쉘비 로저스를 6-2 6-1로 가볍게 이겼다.
라두카누는 예선부터 시작해 한세트도 내주지 않고 7경기 승리를 했다. 물론 8강 오르는데 시드한번 안만나는 행운이 따르긴 했다. 중국의 장수아이를 2회전에서 6-3 6-4로 이기고 3회전에서 같은 예선통과자인 소리베스 토르모를 6-0 6-1로 이길 정도로 상대도 대하기 수월했고 경기 내용도 처음부터 일방적이었다. 16강전에서 미국의 유일하게 여자대진표에 남은 로저스 마저 6-2 6-1로 가볍게 이긴 것은 영국의 18살 150위 라두카누다.

라두카누가 우리와 다른 아주 특별한 선수라 그랜드슬램 8강에 오른 것은 결코 아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루마니아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라두카누는 2살때 영국으로 이주하여 런던에서 자랐다. 그녀는 런던의 브롬리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5살 때 테니스를 취미로 시작했다. 이민자의 삶이라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는 라두카누는 주니어때 지역의 장학금을 받아 운동을 했다. 라두카누는 영국 남동쪽에 위치한 인구 173만명의 켄트 주의 청소년 스포츠를 위한 켄트 트러스트 (Kent Trust for Youth Sport)의 주니어 스포츠선수 후원 사업의 장학생으로 출발했다.

   
▲ 운송 물류회사 '퍼밍' 트럭에 켄트 트러스트 로고를 달고 다닌다. 영국 켄트주는 인구 170만명인데 물류회사 도움받아 재단운영하고 청소년스포츠 지원하고 있다

2000년 5월에 켄트럭비축구유니온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켄트 트러스트는 켄트 주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자선 단체다. 지난 20년동안 개인과 단체에 19만 8554파운드(약 3억1천만원)가 제공됐다.

켄트 트러스트는 보조금 수령자들이 높은 수준의 스포츠에 참여하거나 젊은이들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창구를 열어놀고 1년에 네번 접수받는다. 서류에는 왜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 지만 적으면 된다.

마츠다 자동차가 해마다 청소년 럭비를 지원하려던 기부금이 종자돈이 되어 켄트 트러스트가 출범했다.
2005년 8월, 마츠다가 지원을 중단하면서 트러스트의 목표는 럭비를 포함하여 켄트 모든 청소년 스포츠를 지원하도록 확장되었다. 유사한 성격의 자선 단체인 WLC (Wykeham Stanley Lord Cornwallis Memorial Fund)와 합병하며 규모를 키웠다. 이러한 가운데 켄트주에서 75년간 운송 물류 사업을 한 지역 대표기업인 주식회사 알랜 퍼민(Alain Firmin)이 청소년 스포츠 참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켄트 트러스트 메인 후원사가 됐다.

그 결과 켄트주 내 14세 이상 21세 이하 젊은이들이 개인 활동이나 스포츠 클럽 및 조직을 통해 스포츠에 활발하게 참여하면 지원을 했다. 우수 선수에게는 콘월리스 스포츠 우수상을 수여해 비싼 장비 및 의류, 대회 여행 및 교육 비용을 제공해 프로 선수로서 진입하게 했다.

특히 전국 연령 그룹 순위에서 상위 10위에 오르거나 지난 12개월 동안 모든 국가 연령 그룹 경쟁에서 최고 10위안에 오르면 무조건 후원하게 했다. 장학금 신청은 1년에 4번 할 정도로 수시로 했다.


엠마 라두카누는 오렌지볼 12세부 5위를 했을때 켄트 트러스트 이름이 적히고 감사하다는 인사가 써있는 종이를 들었다. 이러한 켄트 트러스트의 장학생으로 영국테니스협회가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연 이벤트테니스대회 배틀 오브 더 브리츠의 영국 불독팀에서 출전했다.

라두카누의 주니어 테니스 성적은 다음과 같다.

2015년 14 & u Tennis Europe, Zoetermer, 우승자.
2014년 12 & u Orange Bowl, 마이애미, 5 위.
2014년 12 & u Tennis Europe, 브라가, 우승.
2014년 12 & u Tennis Europe, Auray, 준준결승.
2014년 12 & u 테니스 유럽, 동계 컵, 동메달.

1년전에 세계 338위인 라두카누는 "유능한 코치가 많은 켄트의 테니스 클럽에서 테니스를 배워 세계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며 "영국테니스협회에서도 저에게 주목을 해 오렌지볼 12세부에서 5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14, 16세 각 연령 그룹에서 세계 최고의 200명의 선수들과 경쟁하며 테니스 유럽 이벤트에서 우승을 하며 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다. 라두카누는 중국의 테니스 선수 리나를 롤 모델로 삼고 존경하고 있다.

이렇듯 영국 켄트주의 어른들과 기업은 주니어들에게 운동할 기회를 제공하고 성장시킬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실천에 옮겼다. 그리고 US오픈 8강에 올리는 일로 발전했다.

라두카누는 앞서 윔블던 여자단식에서도 3회전에 올라 영국 사회의 큰 환영을 받았다.
엠마는 프로대회로는 2018년 4월 난징서키트(총상금 1만5천달러)에 처음 출전해 8강 성적을 올렸다. 투어 레벨 대회 출전은 2018년과 2019년 윔블던 예선 그리고 올해 노팅엄대회가 전부였다.

윔블던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1회전에서 디아첸코(150위, 러시아), 2회전에서 2019년 프랑스오픈 준우승한 본두르소바(42위,슬로바키아)를 이기고 영국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3회전에 올랐다.

라두카누는 "모든 포인트를 매치 포인트로 생각하고 대회의 마지막 포인트처럼 플레이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우리나라도 17개시도테니스협회나 민간단체가 중심이 되어 켄트트러스트처럼 만들고 각 지역의 테니스 유망주들을 정기적으로 격려하고 후원하고 보급하는 일을 하면 스포츠에 대한 인식도 없고 미래세대에 대한 육성 계획도 없고, 스포츠 주니어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만한 곳도 제대로 없다는 말은 쏙 들어가게 된다. 켄트 트러스트는 20년간 3억원 지원했다. 1년에 1500만원 꼴이다. 한 지역 잘나가는 기업에서 1500만원씩만 후원받아 정기적으로 하고자하는 선수 지원해도 되는 어쩌면 어렵지 않은 일이다.

17개시도가 연간 1500만원만 주니어 테니스를 위해 후원을 해도 전국적으로 합하며 켄트주가 20년간 한 3억원에 육박한다. 켄트주가 20년한 일을 대한민국은 1년에 한번씩 하는 정도의 세계 최강의 국가다.

외국의 장학금이라는 것이 100달러와 증서부터 시작한다. 천만원, 이천만원씩 주는 것은 없다. 뜻이 중요한 것이지 금액은 차후문제다. 장학금을 받는 선수는 잘 가기 마련이다.

우리는 각 시도협회에서 나름 장학사업을 펼치고 주니어를 돕고 있다. 장호테니스재단에서도 해마다 10월에 장충장호코트에서 여는 장호배우수주니어초청대회도 남녀우승자에게 각각 3000달러를 주는 '켄트트러스트'식 대회다. 이런 대회가 17개 시도에서 1년에 하나씩만 해도 우리나라 테니스 세상은 선진 문턱에 올라서는 일이 된다.

미국의 제임스 블레이크는 라두카누에 대해 관찰한 것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냥 엠마 라두 카누의 경기가 끝나는 걸 봤다. 18세로 코트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지만, 더 인상적인 것은 경기가 끝날 무렵 그녀가 자신의 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보았다. 좋은 습관"이라고 칭찬했다.

US오픈 16강전에서 경기한 라두카누와 쉘비 로저스는 전혀 예상이 안된 다크호스였다.
쉘비르는 1번 시드이자 윔블던 우승자인 애슐리 바티를 이겨 16강에 진출했다.

올 여름 윔블던에서 와일드 카드로 활약한 영국의 18세 엠마 라두카누는 플러싱 메도우에서 열린 예선 3라운드와 본선 3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누가 아서 애시 스타디움의 큰 경기장, 큰 경기에서 압박을 잘 견뎌내느냐인데 겁 없는 10대 라두카누가 코트에서 게임을 즐겼다.
라두카누는 순간을 잘 포착했고 상황과 주변 환경에 잠시 놀란 표정으로 경기 초반 망가지는 듯 했지만 바로 자리를 잡고 베테랑처럼 행동했다.
라두카누는 "초반에 긴장을 풀고 이겨낼 수 있어서 너무 기쁘디"고 말했다.

이번 대회 18살로 8강에 오른 캐나다 레일라 애니 페르난데스와 카를로스 알카라즈와 어깨를 나란히 한 라두카누는 “ 나도 그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며 자신에 대해 뿌듯해했다.
라두카누는 "하지만 모두가 각자의 길을 가고 있고, 내 경기와 8강 진출에 집중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라두카누는 8강전에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11전 시드 벨린다 벤치치(스위스)와 맞붙는다. 벤치치는 폴란드의 이사 시비옹테크를 이겼다.
이로써 라두카누는 역대 US오픈 8강에 진출한 세 번째 예선통과자가 됐다.
지방의 한 스포츠장학재단이 어린 선수에게 격려한 작은 일이 엄청난 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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