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는 미국시각으로 31일 오전 11시(한국시각으로는 1일 0시)에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우 USTA 테니스센터 17번 코트에서 열린 대회 본선 1회전에서 강서버 미국의 라일리 오펠카(24위)에 13개의 서브 에이스로 맞섰지만 2시간 15분만에 6-7<3> 4-6 4-6으로 패했다.
라일리 오펠카는 미국 대학선수출신의 2m11의 장신으로 이날 서브 에이스 33개를 터뜨리며 권순우에 3대0으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다. 지난해 US오픈 본선 1회전 승리를 한 권순우는 이번에 강자를 만나 본선 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권순우는 이날 스코어상으로 스트레이트 패배였지만 시속 210Kkm대 서브를 지닌 오펠카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세트 브레이크 기회는 권순우가 먼저 잡으며 초반부터 오펠카의 볼에 적응해 나갔다. 1세트 1대1에서 게임 브레이크 찬스를 먼저 잡은 권순우는 서비스에 이은 상대 포핸드 강타에 2대1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다시 권순우는 게임 스코어 2대2에서 어드빈티지 리시브를 잡았지만 역시 살리지 못했다.
강서버에 빠른 스트로크 리턴으로 맞서 두번이나 서브 게임 브레이크 기회로 1세트를 4대 2로 벌릴 찬스가 권순우에게 분명히 있었다. 주간 경기라 오펠카의 세컨드 서브는 권순우로서 충분히 공략할 능력을 지녀 보였다. 권순우 특유의 번개같은 스트로크는 코트 전후 좌우로 뛰고 낮은 볼에 몸을 낮추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딘 오펠카를 넘어뜨릴 수 있었다.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게임은 비교적 쉽게 지켰다. 오펠카는 권순우 서브게임을 위험에 빠뜨릴만한 무기가 없어 보였다. 결국 1세트의 승부는 타이브레이크에서 판명이 났다. 서브가 강점인 오펠카는 단 한번의 서브 권을 내줬을뿐 권순우는 세번이나 실점해 타이브레이크 3대7로 1세트를 내줬다. 권순우의 1세트 게임은 세계 24위를 맞아 타이브레이크 막판에 나온 더블폴트 외에는 나무랄 것이 없었다. 권순우는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리턴 에이스 등으로 지난 델리이비치대회때 오펠카와의 경기때보다 한단계 레벨이 올랐음을 보였다.
1세트를 아깝게 내준 권순우는 2세트 첫게임 내줄 위기를 잘 견뎌내다가 3대3에서 상대의 힘을 앞세운 포핸드에 눌려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내줬다. 이때 승부의 균형이 오펠카 쪽으로 기울었다.
2세트 4대3으로 만든 오펠카는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6대4를 만들었다. 경기시작 94분만에 세트스코어 0대 2가 된 권순우는 3세트 첫 게임을 내주며 불리하게 경기 후반이 흘러가게 됐다.
결국 한번의 반전의 기미도 잡지 못한 채 매치 포인트를 허용해 135분간 17번 쇼코트에서 펼쳐진 경기를 접게 됐다.
권순우는 이날 바운스가 큰 시속 210km대 백핸드쪽 서브를 비교적 잘 대처했다. 서브게임 하나 차이로 세 세트를 경기했다. 이로써 올 시즌 처음으로 4대 그랜드슬램과 올림픽에 출전한 권순우는 프랑스오픈 3회전, 윔블던 2회전 성적을 올린 채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선 승수를 쌓지 못했다.
라일리 오펠카
권순우는 이날 네트 득점에서 3057미터를 뛰면서 오펠카의 공격을 막았다. 총 204점중 46%인 93점을 획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