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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아카데미를 만들어 클럽 하우스에서 낮잠하는 할머니테니스 전 세계 4위 다테 기미코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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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04  09: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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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테의 은퇴후 프로젝트. 주니어 그랜드슬램 출전

일본 테니스는 비록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하지 못했지만 오사카 나오미, 니시코리 케이, 니시오카 요시히토 그리고 여자 복식 선수들 덕분에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일본 테니스 스타인 전 세계 4위 다테 키미코는 이 선수들 대다수가 같은 세대의 일본내 선수들과 달리 해외 아카데미에서 자신의 기술을 연마했다고 지적했다. 다테는 일본에서 모래로 채워진 인조잔디 코트가 널리 퍼져 있는 데에서는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은퇴후 와세다 대학 스포츠 과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논문을 쓰고 일간지에 인터뷰를 해 이 구식 경기장을 교체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 결과 일본내 코트는 바뀌기 시작했다. 현재 요넥스와 함께 그랜드슬램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그토록 한계가 있다는 일본 테니스협회에 뛰어 들어가 이사라는 직책을 받고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이대로 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1989년 프로로 전향한 다테는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세 번 오르고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1996년 은퇴한 후 2008년에 복귀하여 그해 전일본테니스선수권대회 단식과 복식을 모두 우승하고 2009년 한솔코리아오픈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에 은퇴했다.

다테는 현재 활약하는 오사카 나오미, 니시코리 케이, 니시오카 요시히토, 다니엘 타로 등 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하는 일본 선수들에게 메이드 인 재팬이라는 브랜드를 붙이기 부끄럽다고 한다.
다테는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일본 테니스 코치들을 자극해 진정한 일본 인재를 배출하는 포부를 갖고 있다.

163센티미터의 작은 체구에 날씬한 체격을 소유한 다테는 골든슬램에 빛나는 슈테피 그라프, 모니카 셀레스, 가브리엘라 사바티니, 아란차 산체스 등 당대 쟁쟁한 선수들과 싸웠다. 영리하고 실수없이 꾸준한 플레이로 세계 4위에 올랐다. 다테는 은퇴후 일본내에서 성장한 인재의 세계 무대 활약하는데 관심을 두었다.

다테는 "니시코리와 오사카는 현재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뒤를 이을 차세대 최고 선수가 없다면 일본에서 테니스의 인기는 시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관점에서 보면 낭비할 시간이 없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일본 테니스는 앞으로 5년에서 10년 후에 진정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테는 이를 위해 2019년 여자 톱 주니어 선수들을 위한 트레이닝 캠프를 시작했다. 일본 에너지 음료 브랜드 리포비탄(Lipovitan)과 스포츠 장비 제조업체 요넥스와 협력하여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2021년 봄에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와 함께 일본내 테니스코트의 표면 변화에 노력을 했다.
다테는 코트 표면에 따라 공이 튀는 방식을 결정하는 데 일본내 널리 퍼져 있는 인조잔디코트로는 주니어 선수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국제 대회의 표준 코트에서 경쟁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는 인조잔디 코트는 호주에서 처음 고안되었는데 1985년 고베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습하고 비가 오는 기후에 적합하고 저렴하고 유지 관리가 쉬워 일본내 시장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26세의 나이에 은퇴를 하고 10년 후인 2008년 투어에 복귀한 다테는 랭킹이 없어 일본내 총상금 1만달러서키트 대회부터 출전하게 되었다. 이때 다테는 국제 테니스 연맹에서 승인한 하위 대회가 거의 인조잔디 코트에서 열려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했다.

다테는 90년대 이후로 여자 경기가 보다 강력한 플레이 스타일로 바뀌어 하드 코트와 클레이 코트에서는 높은 바운스를 처리할 수 있는 선수들이 성적을 낸다고 설명했다.
높은 볼 처리에 약한 선수들이 슬라이스 서브를 사용하여 공을 낮게 유지하지만 상대 공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기 어려워 했다.

   
▲ 인조잔디코트의 하드코트화

다테는 볼의 성향을 이용하여 단단한 표면에서 높이 튀는 공을 쳐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공을 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서브를 리턴하는 능력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호주오픈, US오픈, 윔블던 준결승 진출은 물론 US오픈 8강에도 2차례 출전해 파워와 테크닉이 높은 선수들을 제압하는 자신만의 공격 스타일을 선보였다.

테니스 공은 모래로 덮인 인조 잔디코트에서 잘 튀지 않으며 플레이어는 공을 네트 위로 들어 올리려면 아래에서 공을 쳐야 한다. 이 인해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공격으로 득점을 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이 아닌, 상대방의 실수를 기다리면서 리턴하는 수비적인 스타일을 취하게 된다.

다테는 인조잔디 표면으로 인한 부상 위험이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클레이 코트와 달리 모래가 있는 인조잔디는 발이 고르지 않게 미끄러지고 각도를 잘못 판단하면 쉽게 발목을 삐게된다. 하드코트가 긁힘과 마찰 화상과 같은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어려서부터 국제 대회에서 사용되는 잔디, 클레이 및 하드 코트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조잔디 코트에서 게임을 배우는 것은 세계 무대에 도전하려는 사람에게는 아무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인조잔디 코트를 개발한 호주는 도입 후 몇 년 동안 훈련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하드 코트 또는 클레이 코트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다테는 선수들이 최고 수준에서 훈련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국제 표준을 준수하는 코트를 채택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의 높은 강우량은 모래로 처리된 인조 잔디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을 클레이 코트보다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결국 테니스 스타의 활약으로 일본내 테니스 인기가 늘어가고 테니스 시설과 사람이 증가했다. 시간당 대여가 가능한 지자체 공립 코트는 고령자들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고, 일본테니스협회는 테니스 붐을 카페트 코트 홍보의 기회로 보고 부담이 덜하다는 인조잔디 사용을 승인했다. 설치가 쉬우며, 유지 보수 비용이 적어 코트 운영자도 선호했다.

다테는 인조잔디 코트를 하드 코트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다테가 프로 경기에 복귀한 후 첫 대회인 캥거루 컵의 홈구장인 기후 나가라가와 테니스 플라자의 코트는 예전에는 모래로 덮인 인조잔디코트였는데 다테가 기후 지사 후루타 하지메와 직접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후 표면은 하드 코트로 교체되어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그러나 인조잔디 코트는 테니스 동호인들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도쿄올림픽 테니스대회가 열리는 아리아케 테니스공원의 16개 인조잔디 코트가 하드코트로 바뀌었지만 대회가 끝나면 다시 인조잔디로 돌아갈 예정이다. 시설을 이용하는 동호인들이 교체를 요구했고, 이용료를 내고 사용하는 고객의 요구에 지방자치단체가 수용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테의 노력으로 인조잔디코트는 더 이상 대학 토너먼트에 사용되지 않으며 대부분의 주요 이벤트가 하드 코트에서 개최되고 있다. 와세다, 게이오 및 아시아 대학과 같은 테니스 강한 학교도 인조잔디코트 표면을 포기했다. 여자 복식 세계 13위인 와세다 졸업생 아오야마 슈코는 인조잔디에서 하드코트로 변경한 상황에서 훈련을 받은 성공적인 선수의 예가 되었다.

대학이 하드 코트로 전환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만 고등학생과 주니어 선수를 위한 토너먼트는 여전히 인조잔디 코트를 사용하고 있다. 선수들의 스타일이 정의되는 고등학교 수준의 인조잔디 코트에 대해 테니스 협회뿐만 아니라 전일본 고교 체육 연맹이 힘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로 보고 있다. 다테는 코트를 바꾸는 것이 일본 고교 테니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 도쿄올림픽 마지막 성화주자인 테니스 선수 나오미 오사카. 일본이 테니스 종목을 글로벌 스포츠로 생각하는 수준을 알 수 있다

세계와 단절된 일본의 테니스 코트를 개혁하는 작업이 작은 체구의 다테로서는 벅차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 일을 위해 다테는 일본테니스협회에 이사로 들어갔다.

라이징 샷이라는 일본식 테니스로 세계에서 활약한 다테. 은퇴후 코트 표면 변화 캠페인을 벌이며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 육성에 뜻을 두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다테의 스승 고우라 다케시는 10년전에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간 아시아 선수들의 올림픽테니스 메달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그는 금메달을 위해 도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뜻은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의 제자 다테는 포기하지 않고 일본내 코트 환경을 바꾸고 일본 지도자들과 함께 일본 테니스가 세계 무대에 서는 일을 지금도 하고 있다.
자신은 유망주 캠프를 만들어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협회는 호주오픈 주니어 와일드카드대회를 개최해 일본 선수들의 세계 도전의 장을 깔아주고 있다. 앞서 마츠오카 슈조는 전국을 다니며 유망주를 골라 모리타테니스펀드 장학생으로 추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테는 일본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꿈은 테니스 아카데미를 만들어 클럽 하우스에서 낮잠하는 할머니라고 했다. 세상의 많은 일이 보람이 있지만 사람 키우는 일만큼 보람있는 일이 있을까. 그는 일찌감치 좋은 일을 택했다.

현재 우리나라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을 키우는 일을 전국 각처 학교와 아카데미, 스포츠클럽에서 하고 있다.

한 아카데미 지도자는 “요즘은 선수들이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와 할때까지 기다려 줘야 한다”며 “자기 마음에 들어 할 때 무섭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다이빙이나 높이뛰기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자신이 운동을 좋아해 즐기며 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니스도 스스로 좋아서 하는 선수들이 늘기 시작하고 있다.

다테 기미코처럼 우리나라 테니스도 세계 무대 도전 고민하는 지도자와 선수들의 의지가 나올 때 투어 선수들이 줄줄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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