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포트로는

나이 24(88년 9월 23일생)
출생지 아르헨티나 탄딜
신체조건 198cm,97kg
프로입문 2005년
코치 프랑코 다빈
랭킹 7위(최고랭킹 4위, 201년 11월 1일)
통산상금 11,335,644달러(약 122억원)
투어우승 15회
별명 델포,타워

1988년 9월 23일, 당시 서울에서는 88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었고, 이 날 한국의 에이스였지만 세계랭킹은 361위에 불과했던 김봉수가 단식 1회전에서 당시 세계랭킹 11위이자 프랑스오픈 준 우승자인 앙리 르콩트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을 때, 지구 정 반대편 아르헨티나의 한적한 도시에서는 한 소년이 태어났다. 축구강국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축구를 즐겼던 소년은 다행스럽게도 테니스를 함께 즐겼고, 결국 자신의 인생을 테니스에 걸기로 한다.

최초의 코치는 ‘벽(wall)’
후안 마틴 델 포트로(Juan Martin Del Potro)는 1988년 9월 23일 아르헨티나의 소도시 탄딜(Tandil)에서 세미프로 럭비선수였던 아버지 다니엘과 교사였던 어머니 파트리샤 사이에서 태어났다. 축구강국인 조국 아르헨티나가 소년에게 축구공을 던져 주었다면, 아르헨티나의 테니스 파워하우스(powerhouse)였던 고향 탄딜은 그에게 라켓을 쥐어 주었다. 집에서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벽 치기를 해대는 바람에 남아날 물건이 없게 되자, 급기야 어머니 파트리샤는 일곱 살 난 아들의 손을 잡고 인근의 테니스클럽을 찾게 된다. 그의 부모들은 테니스를 해 본 적이 없지만, 이후 아들이 취미로 즐기던 테니스를 직업으로 선택했을 때 두말없이 축복하고 지원해 주었다. 아버지 다니엘은 럭비를 그만둔 후 수의사가 되었다.

재능(talents)과 구루(guru)의 만남
그의 재능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이태리 출신의 프로선수였던 우고 콜롬비니였고, 지금도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에이전트(agent)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마틴을 본격적으로 가르친 것은 아르헨티나 테니스의 구루(guru)라 불리는 마르셀로 고메즈(Marcelo Gomez)였다. 델 포트로가 7살 때부터 그를 가르치면서 당시 축구와 테니스를 함께 즐기던 소년에게 축구를 그만두고 테니스에 전념하라고 설득했고, 급기야 소년은 12살 때 축구를 그만두고 테니스에 전념하기로 결정한다. 마틴 뿐만 아니라, 후안 모나코, 마리아노 자바레타, 막시모 곤잘레스 등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들을 세계적인 선수로 길러낸 그는 아르헨티나 테니스의 구루(guru)로 불린다. 그의 선수 지도방식은 다소 전통적(traditional)이다. 내세울 것은 산(mountain)과 쇠고기(meat)밖에 없는 인구 10만의 소도시 탄딜(Tandil)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그렇게 많이 길러낸 비밀을 묻자, “뭐, 특별한 건 없어요. 그냥 열심히 해야 하고, 좀 옛날 방식이지만 처음에는 벽 치기부터 시킵니다. 그리고 경기를 할 때는 용감하고 과감하게 하도록 격려하고, 코트 안팎에서 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가르칩니다. 예를 들면 훈련시간에 늦거나 라켓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거나 하면, 훈련에서 빼 버리죠. 델 포트로나 후앙 모나코 같은 선수들을 보세요. 그들은 절대로 화가 난다고 라켓을 던지거나 하지 않아요!” 라며 자신의 지도방식을 설명했다.

화려한 프로데뷔
17세의 나이에 프로에 데뷔한 첫 해인 2005년 초 그의 랭킹은 1045위에 불과했다. 그 해 3개의 챌린저 타이틀을 거머쥠으로써 연말랭킹은 157위로 수직상승 했고, 최연소 톱 200 선수가 되면서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다. 이듬해인 2006년 말에는 18세 2개월의 나이에 92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최연소 톱 100 선수가 되었고, 2007년 말 44위로 최연소 톱 50 선수가 되며 승승장구했다.

전무후무한 대기록, ATP 투어 4연속 우승
2008년 시즌 전반기를 잦은 부상으로 기권을 밥 먹듯 하면서 보낸 그는 자신의 팀(team)과 함께 유럽에 머물기로 결정한다. 몸에 큰 부담이 없는 클레이코트 대회에 출전하면서 서서히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7월에 열린 첫 대회인 슈투트가르트오픈에서 우승을 하고, 일주일 후 열린 오스트리아오픈 에서도 우승을 하면서 클레이코트에서만 2연속 우승을 하는 뜻밖의 성과를 거두게 된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10일을 쉰 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두 개의 대회에서 연속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ATP 역사상 전무후무한 4연속 대회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19세의 약관으로 단숨에 톱 10에 진입했다. 사실 같은 대회에서 해를 이어 우승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서로 다른 대회를 4연속 우승한다는 것은 여태껏 어느 누구도 해 낸 적이 없는 엄청난 기록인 것이다. 페더러도 나달도, 조코비치도 못한………!

남아이십미평국(男兒二十未平國)
2008년 생애최고의 해를 보낸 델 포트로는 이듬해인 2009년 드디어 기회를 맞게 된다. 그 해의 마지막 그랜드슬램(Grand Slam)인 US오픈 준결승에서 나달을, 결승전에서 페더러를 각각 물리치며 생애 최초의 그랜드슬램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의 우승이 더 빛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페더러와 나달을 동시에 꺾은 최초의 선수인 점. 둘째, 2006년부터 그가 우승하기 전까지 열린 15개의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우승트로피 14개를 페더러(9개)와 나달(5개)이 나누어 가졌는데, 그 양자구도를 깨뜨렸다는 것이다. 그것도 20세를 보내는 마지막 주에……!

다이하드(die hard)
평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 중 기권하기가 일쑤였던 델 포트로에게 부상(injury)은 향후 그의 테니스 경력에 가장 큰 장애(obstacle)가 될 것이다. 그러나 2m에 육박하는 그의 큰 키와는 달리 온화한 미소에서 느낄 수 있는 ‘외유내강(外柔內剛)’ 의 기질은 매우 다행스럽다. 이미 그는 잦은 부상으로 시즌의 반을 허송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die hard) 오히려 돌파구(breakthrough)로 삼은 경험이 여러 번 있다. 2008년 이 그랬고, 2010년 시즌에도 손목 부상으로 한 해를 치료와 재활로 보내며 5위였던 랭킹이 485위까지 떨어졌으나, 2011년에는 2승을 거두며 연말랭킹을 11위로 끌어올렸다. 앞으로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그가 쉽게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리오넬 메시 다음으로 많은 후원계약(endorsement)
테니스 선수의 수입은 주로 상금(prize money)과 후원계약(endorsement) 수입으로 구성된다. 2005년 17살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한 델 포트로의 통산 총상금은 120억 원이 넘는다. 후원수입도 만만치 않다. 일찍이 나이키(Nike)는 그가 15세 때부터 후원계약을 맺어왔고, 2009년 US오픈 우승 이후부터는 굵직한 후원사들이 줄지어 계약을 서둘렀다. 나이키를 비롯한, 윌슨(Wilson) 롤렉스(Rolex) 파워에이드(Powerade) 비자(VISA) 소니에릭슨(Sony Ericsson) 등이 주요 후원사들이고,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의 후원 총 규모는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 중에서는 바르셀로나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Lionel Messi)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