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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로 주목받는 휠라, 208억원 브랜드 노출 효과
오룡 ‘오늘의 코멘터리’ 편집주간  |  roh803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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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05  08: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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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테니스 에이스 권순우의 몸에 휠라 로고가 9개 부착되어 마케팅 효과를 보이고 있다
     
 
   
▲ 휠라 윤윤수 회장


권순우(22·당진시청) 후원사인 휠라는 마케팅 효과를 얼마나 보았을까.

국내 언론 36곳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권순우의 프랑스오픈 승리를 다뤘다. 외국은 구글 검색을 통해 살펴보면 60여곳에서 권순우의 프랑스오픈 승리 기사를 실었다.

국내에서 XTVN 채널를 통해 권순우의 다채로운 색상의 모자와 의류, 신발 제조사인 휠라가 총 5시간 47분 동안 노출됐다. 권순우 장착 휠라 브랜드가 노출효과를 톡톡히 보았을 것이다.

TV광고 황금시간대 15초에 최대 1500만원, 최저 110만원으로 가정해도 권순우가 프랑스오픈 2경기 5시간 47분(2만820초)동안 경기를 해,  최대 208억원, 최저 15억6천만원의 홍보효과와 브랜드 노출 효과가 있다. 권순우에게 붙은 브랜드 홍보 노출 효과는 한경기에 최대 100억원은 된다.

미디어 노출은 대부분의 광고주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참고하는 수치다. 광고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것 중에 하나가 ‘반복’이다. 스폰서십을 통해 노출되는 것 역시 반복이 매우 중요하다. 권순우가 프랑스오픈 두경기에서 5시간 이상 플레이하면서 용품 후원사인 휠라 브랜드의 충분한 반복 노출을 하고 있다.

권순우는 2019년 8월 처음으로 100위권에 들어선 뒤 꾸준히 80~90위를 지켜 투어 선수로서 안정성을 확보했다. 

ATP 250시리즈, ATP500 아카풀코, 인디언웰스 마스터스 ATP 1000시리즈등에 출전했던 권순우는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얼마나 성적을 낼지 관심거리였는데  호주오픈 2회, 윔블던과 US오픈 각 1회 본선에 진출하다가 2020년 US오픈에서 1회전을 통과해 그랜드슬램 본선 1승을 거뒀다.  그리고 권순우는 올해 유럽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클레이코트대회의 최고봉인 프랑스오픈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권순우의 선전에 반색하는 스포츠 브랜드가 바로 휠라(FILA)다. 휠라는 2019년 4월 권순우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그때만 해도 100위권 밖 유망주에 불과했지만 1년이 채 안돼 홍보효과가 빛을 발하더니 급기야 대형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휠라가 테니스팬들에게 각인된 것은 권순우가 2020년 2월24일 뉴욕오픈 2회전에서 랭킹 32위 밀로스 라오니치(29·캐나다)를 꺾으면서였다.
권순우는 이 경기에서 휠라 로고가 선명한 모자와 상·하의 운동복, 손목밴드, 신발을 착용했다. 휠라가
2시간 넘게 세계무대에 노출된 셈이다. 휠라는 호주오픈 여자단식을 석권한 신예 소피아 케닌(22·미국)도 후원해 주가를 한껏 높였다. 10월엔 방탄소년단(BTS)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했다.

휠라는 한국기업이 보유한 몇 안 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물론 태생이 한국 토종은
아니다. 휠라는 1세기 넘는 연륜을 지닌 이탈리아 의류 브랜드였다. 1911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브랜드를 2003년 한국 현지법인인 휠라코리아가 사들였다. 특히 직장인 출신 경영자 윤윤수(74) 회장이 모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샐러리맨 성공신화’로 크게 주목 받았다. 

외래어 표기법상 ‘필라’로 써야 하지만 한국 진출 당시 ‘휠라’로 표기한 것이 그대로 굳어졌다. 휠라브랜드네임은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 비엘라에서 의류업체를 창업한 삼형제 이름에서 유래했다.
비엘라는 패션의 고장 밀라노 북쪽 100km 알프스 산악지방이다. 권순우는 올해 비엘라 챌린저대회에 출전해  이탈리아 유망주 로렌조 무세티를 이기고 우승까지 해 스폰서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휠라의 창업 도시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다. 

   
 

“꼬리가 몸통 삼켜” 샐러리맨 신화

삼형제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독특한 컬러 감각으로 속옷과 니트류 등을 만들었다. 이들 제품은 지역을
넘어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찾는 의류로 발돋움했다. 그러다 1972년 이탈리아 대표 자동차기업 피아트그룹이 인수하면서 스포츠레저 브랜드로 변모하게 됐다. ‘F’자 윗부분을 붉은색 바로 처리한 로고가 등장한 것도 이때였다.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의 이 타이포그래피는 시각적 인지도가 높아 로고타입의 수작으로 꼽힌다.
휠라가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든 휠라는 일찌감치 스타 마케팅에 나섰다.
1970년대를 풍미한 스웨덴 테니스 영웅 비외른 보리를 모델로 내세웠다. 그가 1981년까지 그랜드슬램
11회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휠라의 주가는 함께 치솟았다. 이때 휠라의 브랜드 가치를 눈여겨본 이가 바로 윤 회장이었다. 그는 휠라의 세련된 이미지로 스포츠화를 만든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때 유력 신발업체였던 화승의 수출담당 임원을 지낸 경력이 뒷받침된 판단이었다. 그는 미국 휠라 사업자에게 신발 생산을 제안해 주문자상표부착 수출길을 뚫었다. 필라 스포츠화는 미국시장에서 대박을 쳤다. 단기간에 가장 큰 성과를 낸 외국 스포츠 브랜드로 기록될 정도였다. 

이를 계기로 윤 회장은 휠라를 직접 한국에 들여왔다. 1991년 이탈리아 본사와 합작해 휠라코리아를 설립했다.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년 3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시장에 안착시켰다.
휠라코리아는 1990년대 농구화를 히트시키며 유명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상당히 고가였지만 당시 학생, 청년층이 너도나도 갖고 싶어했다. 그 무렵 윤 회장의 연봉이 세간의 화제가 됐다. 그는 <내가 연봉 18억 원을 받는 이유>(1997)란 책을 내 투명성을 강조하는 경영철학을 설파했다. 휠라코리아는 전국 동호인 테니스대회인 휠라배를 개최하는 등 테니스와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윤 회장은 국제테니스 명예의 전당 공동의장으로도 활약했다. 

휠라가 1990년대 말 국제금융위기 여파로 휘청이자 윤 회장은 2003년 지주회사를 통해 인수했다.
브랜드 사용료를 내던 현지법인이 본사를 통째로 사들인 것이다. 2007년엔 세계 30여 개국 1만여 개 매장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까지 확보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꼬리가 몸통을 삼켰다”는 말이 나왔다. 
휠라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나가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2011년엔 미국 골프용품업체 아큐시네트를 인수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일약 화제가 된 ‘빅딜’이었다. 나이키, 캘러웨이 등과 경합해 세계 1위 골프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Titleist)와 풋조이(Footjoy)를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휠라는 2018년 3월 윤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 대표이사 2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디자인 혁신과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북미시장에서 붐을 일으켰다. 올해의 신발 등으로 선정되면서 브랜드 고급화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시장에서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은 핫 브랜드로 인식되며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전세계에 현재 권순우 스폰서인 휠라의 이름을 알리는 기회를 누리고 있다. 영화 '미나리'와 BTS 등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점에 권순우의 승전보가 나온 것이어서 외국의 한국에 대한 인식 가치는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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