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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프랑스오픈 승리 의미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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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02  05: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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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승리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일본의 니시코리와 니시오카 그리고 권순우 단 세명뿐이다.  대만의 루옌순이 본선에 출전하고 일본의 타로 다니엘, 야스타카 우치야마가 출전했지만 1회전 탈락했다.  그만큼 앙투카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은 아시아 선수에게 높은 벽인데 권순우가 뚫었다는데 첫번째 의미가 있다.

역대 프랑스오픈은 10살때부터 클레이코트에서 대회를 하다가 프랑스오픈 주니어대회와 프로대회를 겪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선수들이 주름 잡았다. 하드코트에서 훈련하고 대회를 해 온 미국 선수들은 클레이코트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1,2회전에서 탈락하기 일쑤다.

우리나라와 일본 선수들도 클레이코트 대회가 어려서 별로 없어 익숙하지 않다. 어느 그랜드슬램보다 체력과 끈기가 요구되는 클레이코트에서 1승을 하거나 우승하기는 쉽지 않다. 

많은 경험이 없는 가운데 승리했다는데 두번째 의미가 있다. 

권순우로서는 클레이코트 프로대회(ITF, ATP,DAVIS컵)에서 8승 12패를 기록해 총 20번 경기를 했다. 총 193승 112패 가운데 클레이코트에선 채 10%도 안되는 경기를 했다. 그런 가운데 큰 무대에서 승리를 한 것은 특별하다. 

권순우는 올해 4월 5일부터 시작한 두달간의 유럽 클레이시즌에 단 4개 대회에 출전했다.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8주중에 4주만 대회 출전해 클레이코트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첫 출전한 마르베야대회에서 두번 이겨 8강에 올랐으나 스페인의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에 막혔다. 이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1차대회에 출전한 권순우는 16강에서 세계 1위 조코비치를 만나 1-6 3-6으로 물러나면서 그랜드슬램 우승자의 실력을 몸소 체험했다.

이후 어깨부상으로 뮌헨 투어대회 직전 출전 철회를 한 뒤 한달간 쉰 권순우는 프랑스오픈 직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투어 대회 1회전에서 자신보다 한참 낮은 285위 페야 크르스틴에게 2-6 6-3 1-6으로 패했다. 클레이코트에서의 플레이가 녹녹치 않음을 보였다. 베오그라드에서 조기 탈락한 권순우는 프랑스오픈을 준비하고 대형 선수를 1회전에서 이겼다.

세번째로 그랜드슬램 본선에서 이겼다는데 의미가 있다. 

권순우는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본선에서도 이겨 그랜드슬램 본선에서 2승을 올렸다.   

또한 프랑스오픈에서 첫승을 신고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과거 우리나라 선수 프랑스오픈 도전에서 이형택은 94년부터 2015년까지 프로 선수를 하면서 프랑스오픈에 6차례 출전해 5승 6패를 했다. 2004년과 2005년에 3회전에 진출했다. 정현은 프랑스오픈에서 3승 3패를 했는데 2016년 본선 1회전, 2017년 3회전, 2020년 예선 2회전 성적을 기록했다.

권순우는 2019년 예선 1회전, 2020년 본선 1회전, 올해 본선 2회전을 달리는 중이다. 프랑스오픈에서 1승2패, 이제 시작인 셈이다.

네번째로 강서버에 맞서 '한국형'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이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선수는 서브가 대체적으로 약해 큰 무대에서 실력발휘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서브가 위력을 덜 발휘하는 클레이코트에서 그라운드스트로크가 통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서브는 약하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은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강하다. 이탈리아,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의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우리나라 선수들은 대등한 경기를 한다. 한국형 빠른 그라운드 스트로크 능력이 이번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권순우가 보여줬다는 면에서 성과를 이뤄냈다.  보통 우리나라 선수들이 클레이코트에 약하고 하드코트에 강하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섯번째로 프로대회 단식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권순우는 프랑스오픈 전에 단식상금으로 98만7390달러(복식 7만 2630달러)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 1회전 통과로 7만 2630달러를 추가해 총 105만 9750달러 상금을 확보했다. 

여섯번째 도쿄 올림픽 출전이 유력해졌다.

프랑스오픈이 끝나는 6월 13일에 올림픽 출전 선수 엔트리와 커트라인이 정해진다. 이번 프랑스오픈 1회전 승리로 91위에서 83위에 오른 권순우는 올림픽 커트라인 90위에 올라섰다. 한번 더 이기면 안정권인 76위에 든다.  참고로 2018년 리우 올림픽때 남자단식 101위 니콜로즈 바쉴라쉬빌리까지 출전했다. 

클레이코트에서 볼이 높게 튀어 오르고 다양한 방향에서 다른 속도로 그리고 다양한 스핀이 걸린 볼이 다가온다. 이 모든 것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실력을 키우기 마련이다.

클레이코트에선 모든 상대 공격 볼에 도전하고 몸의 중심을 유지하고 정신적으로 견디는 힘을 키워 포인트를 획득할 때까지 과감한 샷을 구사한다. 클레이코트에선 상대가 리턴한 볼을 빌드업해야 하고 샷 하나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는다.  권순우가 이런 클레이코트 경기법을 업그레이드하면 한번 더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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