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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왜 프랑스오픈을 기권했을까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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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01  20: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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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오사카

프랑스오픈(프랑스 파리 / 5월 30일 ~ 6월 13일 / 클레이 코트) 2번 시드로 참가했다 기권한 나오미 오사카(일본, 닛신 식품)가 우울증을 앓고 있음을 고백했다.

오사카는 대회 개막 전에 SNS를 통해 프랑스오픈에서 기자 회견에는 응하지 않을 뜻을 표명했다. 실제로 1회전에서 승리한 후 기자 회견에 참석하지 않아 1만 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후 그랜드슬램 4개 대회 주최자가 성명을 내고 미디어에 응하는 의무를 게을리하면 대회에서 실격될 수 있고 상당한 벌금 및 향후 그랜드슬램 출전 정지 등의 보다 엄격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통보했다.

그러자 오사카는 SNS에 지금까지의 경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했다. 오사카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잠시 코트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사카는 "며칠 전에 기자회견 불참이 이런 사태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상상도 못했다“며 ”전혀 의도한 것도 아니었다. 지금은 대회를 위해서도 다른 선수들 위해서도,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도 모두가 파리에서 대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대회를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사카는 ”나는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메시지의 명확성도 부족했다“며 ”사실 2018년 US오픈 첫 우승이후 계속 우울증에 시달리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가 내성적인 것을 아는 사람이나 내가 대회에 출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가 헤드폰을 착용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불안감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니스계의 미디어에 대해서 오사카는 ”미디어는 언제나 나에게 친절했다. 이 자리를 빌어, 나는 말로 상하게 했을지도 모르는데 멋진 기자들 전원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난 원래 공공연히 말하는 유형이 아니기 때문에 전세계 미디어에 말하기 전에 불안의 물결이 밀려들고 질문에 대해 가능한 최적의 답변을 하려고 한 것이 스트레스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오사카는 자신의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기자 회견에 불참하는 것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사카는 기자회견 불참에 대한 제재조치를 구식이라고 여겼다.

오사카는 끝으로 ”이제 코트를 잠시 떠날 예정“이라고 밝히며 ”때가 되면, 선수, 미디어 및 팬들에게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바라고 있다. 언젠가 또 만나자“고 인사를 했다.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세계 63위 패트리샤 마리아 티그(루마니아)에 6-4,7-6(4)로 이긴 오사카는 부담스러운 클레이코트에서 어디까지 올라갈지 관심거리였지만 단 한경기를 끝으로 작별을 고했다.

각계 반응과 입장

이번 발표를 받아든 프랑스테니스연맹 (FFT)의 질 모레톤 회장은 "오사카 나오미의 기권은 대단히 유감이고 슬픈 일”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에 대회에 출전해 줄 것”을 기대했다.

프랑스오픈 대회 디렉터 기포르제는 오사카의 판단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고 말했다. 

WTA는 "우리는 나오미를 계속 응원하고 조만간 코트에서 만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1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는 "우리 선수는 자신의 신체를 다루도록 배우고 있지만, 정신 및 감정적인 측면을 교육받는 것은 소홀히 하고 있다“며 ”이것은 기자 회견에 응하는지 여부보다도 더 큰 문제다. 우리는 당신을 응원한다“라고 코멘트했다.

NBA 스테판 커리는 오사카의 결정에 대해 "최대의 존경을 보낸다"라고 반응했다.

미국의 온라인 건강 잡지를 발행하는 리처드 페레즈 페리아 편집장은 "오사카를 응원하고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규칙을 지키는 가운데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 수는 없다.  그녀가 한 여성 언론의 보이콧을 고집하면 벌금과 정직을 당하는 것은 어쩌면 피할 수 없다"며 "오사카가 테니스라는 종목의 존재보다 크지 않다. 그누구도 마찬가지"라고 의견을 밝혔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기자 회견이 때로는 고통임을 인정하면서 "이것은 운동 선수로서 업무의 일부이며, 투어 생활의 일부"라며 "우리들은 인터뷰에 응하는 의무가 있고, 그렇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된다"고 의사를 밝히며 오사카와는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조코비치는 오사카의 정신 건강에 대한 이해를 보였다. 조코비치는 "최근 15 개월 동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정신적 인 면에서의 관리에 대해 투어에서 과소 평가되고 있다" 며 "이해할 필요가있다 "고 말했다.

기자 회견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본연의 자세를 묻는 의견도 눈에 띈다.

영국 BBC 라디오에서 해설도 하는 현역 테니스 선수 나오미 브로디(영국)는 선수가 경기 후 30 분 이내에 미디어에 응하여야 하며 마음을 정리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동시에 미디어는 테니스에 큰 역할을하고, TV 방영권은 큰 수입원이라는 경제적인 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19년 윔블던 기자 회견에서 오사카에 질문 한 적이 있는 BBC의 한 기자는 "회견에서 선수의 마음에 기대어 있는 사람도 많다"고 미디어의 입장을 옹호했다. 그래도 질문 하는 쪽은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해야한다고 말했다.

기자 회견의 필요성에 대해서 "(기자들은 선수에게) 어려운 질문을 할 권리를 절대적으로 갖는 것은 아니다"라며 "스포츠는 홍보가 필요하며, 장기적인 신뢰성을 위해서도 선수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 채널만으로 팬들과 교류하는 것이 허용되는 것은 안된다 "고 강조했다.


문제를 드러나게하고, 논의를 활성화 시킨다는 의미로, 오사카의 이번 행동은 이미 본인의 목적을 절반 달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회견이라는 정신적 고통에서 해방 된 오사카가 '프랑스 오픈'어디까지 진출되거나, 한층 주목을 끌 것 같다.

오사카 향후 일정 

이로써 오사카는 도쿄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세계 2위 오사카는 올해 2월 호주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도 우승하는 등 도쿄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됐다 하지만 오사카가 프랑스오픈에서 기권하고 당분간 쉬겠다는 뜻을 밝혀 일본테니스사상 첫 여자테니스 금메달이 유력한 일본으로서는 난감한 입장에 빠졌다. 그동안 일본의 자동차회사 등과 식품회사, 코스메틱 회사, 나이키 등 스포츠 의류 회사들이 오사카의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후원을 하는 등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 하지만 오사카가 프랑스오픈 대회 도중 부상이 아닌 다른 이유로 기권을 하면서 올림픽 불출전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사카는   지난 5월 10일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해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분명히 오사카는 프랑스오픈 전에 한 언론에 불편함을 느꼈다. 대회 전에 경기후 인터뷰를 안하겠다고 의사를 표시했다.  그리고 1회전 뒤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이에 프랑스오픈 대회본부에서 벌금을 부과했다. 나머지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주관자들도  오사카의 미디어 인터뷰 거부에 대해 공동 발표를 한 것도 오사카를 자극 시켰다.  오사카는 대회를 기권했다.  대회 본부는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여자단체나 선수들은 오사카를 응원했지만 일각에선 파격이라고 보고 있다. 

BLACK LIVES MATTER 참여 

오사카는 그동안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기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아이티 출신의 아버지와 일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오사카는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했다. 오사카는 미국 시사잡지 타임지에 “테니스는 백인이 많은 스포츠이라 (자신을 흑인의) 대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면 안된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라고 말하는 등 흑인으로서 정체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

2020년 8월 미 위스콘신주에서 경찰이 흑인 남성에게 7발을 총을 쏜 사건이 발생한 후 오사카는 참가 중이던 대회를 기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오사카는 “나는 운동선수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흑인 여성이다. 나의 테니스를 봐주기보다 지금은 주목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며 보이콧의 이유를 밝혔다.

미국의 심각한 인종차별에 대한 오사카의 항의 운동은 전미 오픈 경기에서 점정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 이어졌다. 오사카는 많은 흑인들이 살해당하는 현실을 두고 “마스크가 7장으로는 모자라다는 게 슬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7장 마스크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했느냐는 질문에 오사카는 “당신이 어떤 메시지를 받았는가. 그것이 더욱 중요하다. 나는 모두가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테니스에선 여전히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곧 40세가 될 세레나 윌리엄스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여성들 사이에서 빅스타를 생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자신의 스포츠를 넘어서 영향력이 있는 성격. 태도, 용기를 지닌 오사카는 여자 테니스계 대형 스타다. 그녀가 발표했듯이 무기한으로 대중으로부터 물러 난다는 사실은 여자테니스계 큰 손실로 여기고 있다. 동시에 그녀는 이 순간 그녀의 특별한 지위를 다시 한 번 강조시켰다. 

   
 오사카RK SNS에 프랑스오픈 기권에 대해 지금까지의 경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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