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피플
뉴스브랜드스토리
‘메이드 인 프랑스’ 원조 스트링의 전설을 잇다테니스 스트링·라켓 전문업체, 테크니화이버
오룡 ‘오늘의 코멘터리’ 편집주간  |  tennis@tennispeople.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5.24  23:03:30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 카타르 여자투어대회 시상식

테니스 장비 중 경기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코트바닥과 볼, 라켓이 3대 변수라 할 수 있다. 그 중 플레이어와 일체가 되어 움직이는 라켓이 가장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 라켓의 핵심은 몸의 움직임을 볼의 반발력으로 이어주는 스트링에 있다.

테니스의 원조가 영국인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스트링을 단 라켓을 처음 개발한 것이 프랑스인 임은 모르는 이들이 많다. 그가 바로 피에르 바볼랏(Pierre Babolat)이다. 오늘날 라켓의 명가로 유명한 그 바볼랏의 창설자다.
 
바볼랏은 최근 20년 새 인기를 끌어 신흥 스포츠 브랜드로 아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바볼랏은 테니스 역사와 함께 걸어온 146년 전통의 기업이다. 바볼랏 신화는 1875년 프랑스 리용에서 시작됐다. 실외 잔디코트에서 경기하는 현대 테니스는 1874년 영국 군 장교 출신 발명가 월터 윙필드(Walter Wingfield)가 창시했다.
 
윙필드는 자신이 고안한 새 스포츠의 라켓 제작자를 찾아 나선 끝에 가축 창자로 악기용 스트링 을 만들던 바볼랏을 만났다. 그는 바볼랏에게 테니스라켓용 스트링 제작을 의뢰했다. 그가 만든 스트링은 목재 라켓에 장착돼 사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1877년 윔블던 창립 때부터 선수들에게 제공돼 테니스의 표준이 됐다. 바볼랏은 테니스와 관련한 가장 유서 깊은 고유명사인 윔블던 이전부터 존재했던 셈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바볼랏이 1994년까지 라켓을 생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20년 동안 오로지 스트링만 제작하는 외골수 장인정신을 고수했다.
 
테크니화이버(Technifibre)는 이런 프랑스 스트링 제조의 전통을 이은 전문업체다. 창업자는 열렬한 테니스 애호가인 티에리 메상(Thierry Maissant). 그는 테니스에 빠져 지내던 청소년 시절 라켓이 너무 크고 무거운 데 불편을 느꼈다. 당시엔 주니어용 라켓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테크니화이버 창업자 티에리 메상

메상은 스스로 라켓을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스트링 개발에 몰입했다. 볼 개발이 고무가공업에서 나오 듯 스트링 개발은 축산 부산물 가공업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다. 현재 테니스라켓의 양대 브랜드인 바볼랏이 1870년대, 윌슨이 1910년대 윌슨이 소 가죽·힘줄 가공업자였다. 하지만 라켓 시장은 어느새 천연소재에서 합성소재 시대로 넘어와 있었다.

메상은 프랑스 최고 화학팀을 꾸려 폴리우레탄 소재 다섬유(multi-filament) 스트링을 개발했다. 원천 기술을 확보한 멀티 필라멘트는 여러 가닥의 미세한 섬유로 구성돼 충격·진동 흡수성, 탄력성이 높고 탄력강도가 낮으며 타구감이 좋은 장점을 보였다.
 
로고도 프랑스 국기 3색으로
 
신소재 개발에 성공한 메상은 1979년 파리에서 창업했다. 기업명이자 브랜드네임인 테크니화이버는 첨단섬유소재란 뜻을 그대로 담았다. 바볼랏이 그랬듯 테크니화이버도 스트링 전문업체로 충분히 인정받은 뒤 사업영역을 넓혔다. 스트링 설치·텐션조정 머신을 개발해 1985년부터 남자테니스(ATP) 투어, 1987년부터 프랑스오픈 공식 스트링거로 선정됐다.
 
이어 프랑스테니스연맹과 공동으로 볼을 개발해 1998년부터 프랑스오픈 공식구로 지정됐다. 테크니화이버는 2004년 처음으로 자신의 스트링을 장착한 테니스라켓을 내놓았다. 긴 랠리와 정확성을 무기로 하는 수비형 베이스라인 플레이어를 위한 T-파이트와 짧은 랠리를 주로 하는 공격형 플레이어를 위한 T-플래시 등 2종이었다.
 
이때부터 글로벌 브랜드로 떠올라 유럽·미주 등 80개국에 진출했다. 2013년엔 ATP 월드투어, ATP 파이널스 공식 파트너로 지정됐다. 현재 세계랭킹 2위인 다닐 메드베데프를 비롯해 얀코 팁사레비치, 다리야 카사트키나 등 상위랭커들이 테크니화이버 라켓을 사용하고 있다.
 
   
▲ 왼쪽부터 테크니화이버 마케팅 매니저 기욤 뒤크뤼에, 세계 2위 다닐 메드베데프, 테크니화이버 CEO 티에리 메상, ATP크리스 커모드 회장

테크니화이버는 2017년 중요한 전기를 맞았다. 바볼랏과 함께 프랑스테니스의 또 하나의 상징 브랜드인 라코스테(Lacoste)에 인수 합병된 것. 라코스테가 어떤 기업인가. 프랑스의 전설적 스타 르네 라코스테(Rene Lacoste)가 창업한 회사로 프랑스테니스 역사와 전통의 상징 아닌가. 라코스테는 그랜드슬램 10회 우승을 달성하며 1926~27년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그는 경기에서 한번 물면 놓을 줄 모르는 강인한 면모를 보여 ‘악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별명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아 세계적 인지도를 누리는 악어 자수 로고를 만들어냈다. 라코스테는 선수에 그치지 않고 폴로셔츠를 응용한 반팔 테니스 셔츠와 세계 최초 연습용 볼 머신, 금속 프레임 테니스라켓을 개발했다. 라코스테의 혁신적 니트소재 셔츠는 테니스 경기복의 전형이 되었다.
 
테크니화이버는 라코스테로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가방, 의류, 액세서리류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공격적 경영에 나섰다. 로고도 경쾌한 형태로 바꿨다. 브랜드 이니셜인 ‘T’와 ‘F’를 흰 여백을 두고 ‘삼색기’로 불리는 프랑스국기 컬러 콤비네이션을 채용했다.
 
파란색이 자유, 흰색이 평등, 빨간색이 박애를 상징하는 프랑스혁명 정신을 그대로 표방한 것이다. 로고뿐 아니라 기업정신에서도 프랑스테니스의 적통성과 자부심을 한층 강화했다. 회사소개 곳곳에 100% ‘메이드 인 프랑스’를 강조하고, 모든 제품라인이 프랑스산임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직구 등을 통해 테크니화이버 라켓과 스트링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사용자들은 대체로 “타구감이 견고하다” “텐션 유지력과 반발력이 좋다” “스윗스팟에서 볼 컨트롤이 탁월하다” 등의 평을 받고 있다.  국내총판은 2014년부터 테크니화이버코리아(대표이사 김재형, 김국)가 맡고 있다.

<테니스피플> 204호 14면 게재. 

[관련기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테니스피플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4-2 원당메디컬프라자 606호  |  대표전화 : 031)967-2015  |  팩스 : 031)964-7780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다 50250(주간)  |  출판사 신고번호:제2013-000139호  |  상호명 : (주)스포츠피플 | 테니스피플  |  사업자등록번호:128-86-68020
대표이사·발행인 : 김기원  |  인쇄인:김현대  |  편집국장 : 박원식  |  정보기술책임 : 최민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수
Copyright © 2011 테니스피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ennispeopl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