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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를 위한 세미프로 대회를 열겠다"출전선수 전원 한국선수권 2회전 진출시킨 의정부시청 유진선 감독
박원식 기자 사진=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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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1  15: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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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시청 유진선 감독

-이번 대회 본선 출전 의정부시청 네 선수가 1회전을 통과했다

=박의성 선수는 손목이 안좋아서 포핸드와 서브를 제대로 못했다. 경험으로 이겼다. 주니어에서 잘하는 선수였고 이젠 경험이 많이 쌓였다. 본인이 지난해 8강까지 올랐던 한국선수권에 욕심이 있다. 

-한국선수권 본선 1회전 승리가 어려운가

=역사와 전통도 있고 무게감이 있다. 많은 선수들이 그 무게감에 시달린다.

-선수 시절 한국선수권 우승이 여러 번 있을 줄 알았는 데,  우승이 없다

=아픈 기억인 데, 3천명 관중 앞 장충코트 한국선수권 결승에서 불행한 일이 있었다. 그 이후로 한국선수권 참가를 안했다.
그때 테니스를 그만두려 했었다.  훈련도 6개월 이상 못했다. 

-심성빈 선수가 인터뷰에서 의정부시청팀 분위기가 좋다고 자랑했다

=우리 팀 운영 방침은 자율이다. 직업선수니까 6시 퇴근 이후엔 자기 책임 하에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가이드라인을  처음에 제시했고 자기관리를 하게 한다.

-팀이 안정되었나

=그렇다. 창단을 5월에 하면서  선수 영입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 만으로 3년 되었다.

-국내서 어린 선수들 모아서 팀을 꾸린 게 처음인가

=항상 주니어 쪽에 관심이 많았다. 개인지도도 했고 재능기부를 통해 불우한 선수들도 많이 가르쳤다. 박의성, 정영석, 내년입단하는 위휘원 선수도 그때 가르쳤던 선수였다.  제가 의정부시청팀을 맡으면서 지금 우리 팀의 주축이 되었다.  꿈에도 생각 못한 일이다.

-지난 주 구미실업연맹전에서 의정부시청팀이 단체전 우승을 했다. 어떤 의미인가

=기적같은 일이다. 우리 팀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세종시청 선수들은 이름만 봐도 대단하다. 실질적인 국가대표다. 우리는 아직 신생팀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우승을 했다.

-정윤성 선수의 안동오픈 단식 우승은 어떤 의미가 있나

=개인에게 전환점이 됐다. 외국 대회를 주로 뛰어 이 선수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고 루머와 오해가 있었다.  코로나19로 한국 시합을 뛰면서 자기를 알릴 수 있었고, 그런 오해를 불식시켰다. 

참아내며 이겨내며 우승한 것은 우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믿음을 주게 되었다. 

-이번 대회  의정부시청팀의  목표는 어떤가

=정윤성 단식우승이 목표다. 

-의정부시 안병용 시장은 지자체 단체장 중에서 테니스를 참 좋아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의정부시 지원은 어떤가

=다른 지자체 팀은 체전에 따라 예산의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기업 수준으로 지원을 한다. 예를 들면,  실내 코트 6면을 팀 전용으로 배정한 것도 최초고, 영상분석시스템 도입, 트레이닝실을 두고 전담트레이너가 있다.  선수가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선수를 육성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제적인 선수로 키울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코트가 완벽하게 만들어지면 주니어아카데미를 만들어 10년을 내다보며 명문팀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선수권대회가 해마다 장소가 바뀌어 안타까운 점이 있다. 지도자 입장에서 아쉬운 점은 

=떠돌이 신세라는 게 첫번째 문제다. 두번째로 한국선수권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계승할 장소가 필요하다. 이렇게 움직이다 보면 대회 치르기 급급하게 된다. 

그러나, 코로나19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이번 대회를 개최한 것만으로 고마운 일이다. 선수들을 편하게 해 주려는 노력과 정성이 보여 풍성하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선수를 위한 대회였나

=그렇진 않았다. 시대가 변한 만큼 운영도 변해야 한다. 선수가 제일 중요하다. 아직 시스템이 돌아가는 게 선수 위주가 아니다. 저 스스로도 변하고 싶고 변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투어급에 오를 좋은 선수가 많다고 보나

=자질 좋은 선수가 충분히 많다. 국제적인 선수를 만들어 보고 싶은 꿈이 있다. 의정부시청, 그리고 저는 국내 우승도 중요하지만 국제적인 선수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좋은 시스템이 없어 좋은 선수들이 계속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제가 많이 외치고 있는 데, 아직 공허한 메아리다. '너 잘났다', '네길과 내길은 다르다'는 얘기를 듣는다. 얼마나 쌓이고 쌓여서 이런 얘기를 할까 했다. 좋아하는 공자님 말씀이 '역지사지(易地思之)'다.  여기야 말로 그게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진실을 보여줄 수 있을까, 좋은 변화를 통해 좋은 선수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하고 싶다.  저를 욕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한명이 변하고 또 한명이 변한다면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 테니스판에 들어 올 때, 아내도 왜 힘든 길을 가냐고 했다. 그러나, 테니스 때문에 이름이 났고 테니스 덕분에 편안한 삶을 살았다면 그걸 되돌려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시기가 지금 같았다. 희망과 좋은 메시지를 주고 같이  같이 으쌰 으싸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는 데, 조금은 착각이었다.

-의정부시청팀 감독보다 그 전에 했던 일이 경제적으로 낫지 않았나

=그렇다. 시청팀 창단때 지원서 냈다 하니까. 사업 실패했냐는 소리와 어려운 길을 왜 오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다음 주 의정부시에서  처음으로 실업연맹전이 열린다

=후배들의 부탁에, 시합이 없다고 하니, 선배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돈이 없어서 제 돈으로라도 하고 싶었는데, 의정부시에서 흔쾌히 예산을 마련해 주셨다. 해마다 의정부에서 대회를 열기로 했다.

-'의정부오픈' 으로 하는 게 낫지 않나? 왜 실업연맹 3차전으로 하나?

=실업연맹 요청으로 그렇게 했다. 내년에는  오픈으로 할 수도 있다. 상금도 최대한 올려야 한다. 구미실업연맹 단체전 우승했을 때, 상금이 없어 선수들이 허탈해 했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 프로는 돈이다.

 

   
 

-내년 계획은 어떤가

=실업연맹 회장님을 추대하며 4년에 10억원 기부약정을 받았다.  공증까지 받으려했다. 그런데, 안타깝게 추대가 안되면서 무산되었다. 저는 재정지원 약속하는 회장 나오면 다들 반길 줄 알았다. 예산이 없는 게 실업연맹의 약점이고, 역대 회장님들이 약속을 하고 안지켰다. 무산되었음에도  그 분이 1억짜리 대회 2개는 하시려고 한다. 또, 아직 확정은 아니라 말씀은 못드리지만, 500시리즈 대회 추진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 의정부에 ATP 500시리즈를 할 수 있는 센터코트가 만들어지면 2년 내에 500시리즈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제안을 받았다. 의정부에 5천석 내외 실내개폐식의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이 만들어지면 기업에서 같이 하자는 내용이다. 500시리즈 예산으로 챌린저 2개, 오픈대회 1개는 열수 있다. 그러면 실업테니스대회가 아니라 세미프로대회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실업대회가 아니라 한단계 올려 프로가 되기 전 세미프로대회를 열고 싶다.

벌써 프로로 갔어야 한다. 그러면, 더 많은 좋은 선수가 나온다. 

예산이 전국체전 하나에만 집중해서 운영이 되니까 발전을 못한다. 선수들도 체전에서 메달 따면 되는 걸로 눈높이를 낮추고 도전하는 선수들이 없어지는 것이다.

-중앙여고 위휘원 선수가 의정부시첨팀에 입단하는데, 그러면 여자팀을 정식으로 만드는 것인가

=현재는 선수 정원 8명 중 하나로 뽑은 것이다. 내년쯤 여자팀 코치와 선수가 보강되면 여자팀을 정식창단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안주한다고 했다. 그 이면에는 팀 지도자들이 그 부분에 대해 강조하지 않아서 이기도 하지 않은가

=상당 부분 그렇다. 선수가 해외에 나가면 감독, 코치 다 가서 고생을 해야 한다. 지난해 우리팀이 20번 정도 나갔다. 유럽에 6주~7주 있을 때, 저도 아이가 아직 어려 가족과 있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가서 훈련도 보고 시켜야 하고 뭐가 부족한 지 장단점을 파악해야 하고, 잘하는 외국 선수들 훈련도  봐야하고,  왜 잘하는 지 파악도 해야 하고, 우리 선수는 앞으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지 등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런데, 일반적인 감독들은 싫은 거다. 국내에서만 해도 얼마든지 선수 키우고 그러는 데 왜 나가나 하고, 지자체들도 국제대회 예산을 잡아 실제로 운영하는 경우가 얼마 되지 않는다. 국제대회 인식 수준이 낮다. 테니스는 국제화된 스포츠다.

-자기 연봉으로 자신에게 투자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는 데

=아직 부족하다. 많이들 제게 문의해 온다. 꿈을 꾸고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 줘야 한다. 한국 테니스를 생각해야 한다.

-의정부시에서 국가대표초청 대회를 개최하려 했었다는 데

=선수들이 협조를 안했다. 그 생각을 못했다. 한국테니스 발전을 위해 나와 줄 지 알았는 데,  선수들간 자존심 싸움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이번에는 포기하고, 더 준비를 해서 내년에는 그 선수들이 참가할 수 밖에 없는 상금을 건다든지 제도적인 장치를 협회와 상의해 보겠다. 

-실업 마스터즈 대회가 있지 않나

=의미가 너무 퇴색했다. 우리 때만 해도 마스터즈 우승하면 천만원 넘는 고가의 자동차도 주고 상금도 주고 해서 선수들이 으쌰 으쌰 하며 나왔다. 

시스템과 프로 선수들 마인드와 돈이 결합되야 선수가 나온다.

-실업연맹 회장님과 대한테니스협회 회장님 잘 뽑으면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보나

=완전히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시점에 실업연맹 회장님을 추대해서 실업대회가 아닌 프로대회로 이름을 바꾸면 미디어 중계도 늘어난다. 2억5천만원이 들어온다. 지자체가 낸 건 다 상금으로 돌리면 된다.

저는 앞에 안나서고 젊은 사람들이 이사회를 만들어서 한국테니스 발전을 위해 잘하기를 바란다. 뒤에서 일이 되도록 돕겠다.

-회장 추대를 반대하는 분들은 유진선 감독님 목말라 하는 부분에 대해 동의를 하지 않는가?

=그렇다.

-유진선 감독님이 하는일에 동의 안하는 건가, 한국테니스 현실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건가

=그것도 아니고 반대를 위한 반대다. 예전에 해 왔던 것을 답습해서 파로 나누는 것이다.

-그러면, 추대 아니면 안된다는 회장님 마음을 바꾸면 되는 거 아닌가?

=그렇게라도 하려고 사람들을 만나봤더니 감독님들 마음이 다 다르다. 저는 선거라도 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 데,  회장님의 순수한 됨됨이라든지 비전을 가지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이쪽 파냐 저쪽 파냐를 얘기하는 것이였다. 비전이 아니라 인맥이라서 뚫고 들어갈 길이 없다. 그래서, 제가 중도 포기한 것이다.

-프로야구는 대한야구협회배제하고  KBO를 만들어 구단 중심으로 운영했다. 그렇게 세미프로 테니스연맹을 만들어 대회를 하면 되지 않나

=그래서 회장님이 2개대회를 약속해 주셨고,  인천에서 하나 의정부에서 하나, 이렇게 4개대회를 하고, 2년 뒤에 의정부에서 500시리즈가 되면 세미프로를 만들어 출범할 수 있다.

-인천시청 김정배 감독과 의사소통이 잘 되는 것 같다.

=그렇다. 많은 감독들이 왜  김정배 감독과 친하냐고 묻는다. 다들 서로 왕따다.

모든 결정은 술자리에서 밤에 이루어 진다.

내년부터 프로가 안되더라도 저는 보여주고 변화를 이끌어 갈 것이다. 계속 도전할 것이다.

사실, 4년 전에 저를 실업연맹 협회장 추대를 해 준다고 해서 약속까지 했었다. 그때 김정배 감독이 계획서를 써서 찾아 오셨다.  어려운 시기에 선배가 나와 도와달라고 하면서 실업연맹 회장만 해 주시면 테니스 발전을 위해 후배들이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좋다! 했다.

그 제안서를 보니 보통 머리가 아니다.

-선거인단을 제대로 꾸며야 하는 것 아닌가. 선수들에게 전원 투표권을 주면 안되나

=어제인가 그저께 어떤 선수에게 정말 무서운 소리를 들었다. 그 애기를 듣고 "봐봐요. 저 감독들도 저희에게 당할테니까, 똑같이 당할꺼다". 그래서, 선수협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ATP가 선수들의 모임에서 출발했듯이

=선수들도 그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 선수들이 중요한 건 데, 왜 감독 몇몇이 결정을 하느냐. 그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 바꿔야 한다.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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