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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초등학교 테니스부 김홍재 선생님의 포코펠리체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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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13  07: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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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성사초등학교에는 테니스부가 있다.
지도는 김홍재 선생님이 한다. 12일 오후 1시 고양시립테니스장 주차장에 라켓 가방을 맨 초등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양구 초등연맹회장배 대회 출전을 위해 인근 연습코트를 찾아 훈련하기 위함이다. 선생님은 체온 측정기를 들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는 학생들을 일일이 체크했다. 한 학생은 마스크를 하지 않아 선생님이 차안에서 마스크를 챙겨주었다.

다 모여 탑승하자 인근 토당테니스코트로 이동했다. 초등 지도자는 단순히 테니스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체온 측정은 물론 마스크를 꼭하라는 보건교사 역할을 한다. 그리고 9인승 승합차를 운전해 코트로 대회장으로 이동하는 기사 역할을 한다. 차에 타자 뒷자리건 중간자리건 선수들이 모두 안전벨트를 한 것에 대해 물었다. 어떻게 안전 벨트를 다들 하죠? 하두 잔소리를 해서 이제는 자동으로 한다고 한다. 선수들은 약 10분간의 이동 거리에서도 이야기를 계속했다.
오늘 학교 급식에 떡갈비가 나왔는데 일찍 나와서 못 먹었다는 둥, 양구 국토정중앙배 대회 갔다온 선수 하나가 목이 아파 병원으로 갔다는 둥, 코로나검사받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검사 안했다는 둥 등등. 초등 테니스 선수들의 주변 생활속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승합차를 운전하는 김홍재 선생님은 토당코트에서 훈련을 하고나서 양구로 가는데 양구 숙박과 대회 조기 탈락시 선수들의 부모님이 픽업하러 오시는 지를 선수들에게 연신 물었다. 대회장에 인솔해 하는 것도 과제이지만 숙박은 어떻게 할 지, 부모님들은 어느 정도 협조해주실지 생각이 많다.
양구에서 식사는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선수들은 '토마토'라고 했다. 뭔가했더니 토마토 도시락집으로 선수들 입맛에 맞는 집이었다.

성사초 테니스부 선수들은 길게는 3년 짧게는 1년 반 정도 테니스를 했다. 대회도 나가고 그중에서는 세계 1위가 꿈이라고 하고 부모님이 올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꿈은 작아지겠지만 그래도 세계적인 선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당코트에 도착하니 선수들이 이름을 적고 스스로 열체크를 했다. 체온체크기가 고장이 났는지 한번은 24.5도가 나오고 한번은 37.5도가 나와 들쭉 날쭉이다. 여러사람이 하다보니 간단한 기계는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듯 했다.

코트에 들어가 프로 선수들처럼 몸을 풀어주더니 둘씩 짝을 지어 랠리를 한다. 그리고 코트가 넉넉해 둘씩 게임을 했다. 게임에 앞서 서브권과 코트를 정하는데 라켓 헤드와 테일방식을 택했다. 어리지만 흉내내는 것은 다 하고 다 아는 것 같았다. 게임 하다가 문제가 생겼다. 스코어를 서로 놓친 것이다. 한 선수는 게임이라 하고 한 선수는 30-40라 했다. 일정한 시간이 흐르자 선생님이 개입했다. 스코어 복기를 하고 서로 맞는 부분부터 다시 시작하게 했다.

김 선생님은 선수들이 따라오기 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질문도 많고 따지기도 하고 우기기도 하고 자기 생각대로 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못알아 들어도 자세히 세세히 설명을 한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 말귀를 알아듣고 선생님의 말을 따라 온다는 것이다. 나이가 어리지만 자신만의 생각들이 있고 세상을 일정한 기준을 갖고 본다는 것이다. 선수가 당장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김 선생님은 선수에게 말을 해 선수의 반응을 얻어내는 상호작용을 부단히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힘은 좀 들어도 가르치는 맛이 있다고 한다. 1년전만 해도 랠리가 안되던 초보 선수가 어느새 위닝샷을 내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양구 초등연맹 회장배에서 1번 시드만 안만났으면 한번 더 이길 수도 있었다고 아쉬워할 정도로 컸다. 부모는 한점이라도 더 따라는 마음에 강타 위주로 하지 말고 볼을 다스리라 주문하고 선수는 강타 위주로 하는 것과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이미 어려서부터 강타만이 살길이라는 것이 선수의 머리속에 들어가 있어 보인다. 볼을 다스려 쳐서는 큰 선수가 안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듯 했다.

초등 선수들은 10살, 11살 나이에 테니스라는 것을 접하고 스마트폰으로 전세계 테니스 정보를 끌어모아 습득하는 나름 전문가인 셈이다. 머리가 길고 어글리한 더스틴 브라운이 서브와 포핸드가 좋다는 것도 알고 나달-조코비치의 프랑스오픈 결승전도 새벽까지 본 선수도 있었다. 부모들 사이에선 폴란드 19살 이가 시비옹테크의 프랑스오픈 우승 이야기도 들리곤 했다. 신우빈의 유럽훈련 과정도 부러워하기도 했다.

전국에서 인구 100만 도시 가운데 하나인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 테니스부 훈련 현장에서 우리나라와 전세계 테니스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이런 곳이 전국에 100여곳 이상이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초등테니스는 코로나로 전반기 대회를 못한 것이 하반기로 미뤄져 양구에서 차근차근 열리고 있다. 그 대회를 통해 꿈나무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고 부모들은 그 꿈을 키워주려고 어려운 가운데 뒷바라지하고 있다.

지도하는 선생님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친절하고 자상하게 그리고 원칙을 지켜가며 테니스 지도자, 기사, 상담사,심판,영양사,보건선생님 등 1인 다역을 하면서 선수들을 테니스의 깊은 세계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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