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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오픈 복식 2관왕 정영원의 비결은 '리턴 능력'
안동=황서진 기자  |  nobeg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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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30  07: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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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복식에서 우승한 정영원(왼쪽)과 최지희

 

   
▲ 정영원 리턴. 높고 낮은 볼에 자유롭게 대처한다
   
▲ 정영원은 혼합복식에서 친구 한진성과 우승했다.
   
▲ 시상식에서 정영원(왼쪽 네번째)은 늘 응원해주는 엄마 옆에 섰다

300명이나 출전해 정말 치열한 국내 테니스 현장인 안동오픈에서 남들은 하나도 힘든 우승을 두개나 한 선수가 있다.

NH농협은행 정영원. 혼합복식과 여자 복식에서 우승하며 대회 2관왕을 기록했다.

실업 7년차인 정영원은 고교 1위 출신으로 여자 선수들 입단 1순위인 NH농협은행으로 직행했다.

단식과 복식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리더니 이번에는 고향 안동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복식으로 팀도 빛내고 고향 안동도 빛이 나게 했다.

정영원이 두개 부서 우승하기까지 5일간 13게임을 했다 첫날 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매일 세경기씩 하다가 단식은 16강에서 강원도청 정수남에게 패했다. 프로야구 선수가 투수 글러브 끼고 마운드에서 볼 던지다가 경기 중간에 1루수로 교체돼 글러브 바꿔끼고 1루가서 수비하고 그러다 포수 역할을 맡아 포수 미트 끼고 홈 플레이트 근처에 앉아 투수 볼 받아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영원은 단식하다 여자 복식하다 공 빠른 혼합복식을 하루에 다 소화했다. 그만큼 테니스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정영원 자신은 어떨까. "솔직히 제 자신은 복식을 잘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스트로크에서 자신이 있다보니 상대편 선수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영원이 탄탄한 스트로크로 상대 공을 받아 주니 여자복식 파트너 최지희(NH농협은행)가 네트 앞에서 발리고 위닝샷을 만들어주는 환상의 콤비 역할을 했다.

결승 상대인 수원시청 김나리-홍승연은 6월 양구에서 열린 실업연맹전 단체전 결승, 개인전 결승에서 두 번 다 패했는데 이번에는 집중에 집중을 더해 우승했다.

혼합복식의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상대 남자선수들의 볼 파워다. 정영원은 이를 즐겼고 받기 쉽다고 여겼다. 동호인 수퍼 국화부(전국대회 5회 이상 우승자를 이렇게 부른다)들처럼 젊고 싱싱하고 센 볼을 즐기듯 정영원은 혼복에서 상대 남자 선수의 줄기 센 공을 즐겼다.

그래서 정영원은 혼합복식에서 파트너가 누구라도 상관없이 여러 차례 우승했다. 남자선수들이 혼복 파트너로 앞다투어 '방패' 정영원을 택했다.

안동오픈 혼합복식 우승 파트너 한진성(국군체육대회)은 어떻게 정했을까.

어릴때부터 친구인 한진성과 2018년 춘천오픈 혼복 파트너로 뛰다가 결승을 앞두고 그 다음날 단식에 오르면서 체력적 부담이 와서 부득이 복식을 기권했다. 정영원은 "그때 너무 미안해서 이번에 같이 호흡을 맞춰보자. 그리고 재미있게 하고 이왕이면 꼭 우승을 해보자 해서 파트너로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출전한 이번 대회 혼합복식 최대 고비는 8강전이었다. 이재문-송경은을 상대로 7-6<7> 6-4로 힘겹게 이겼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 9대7로 이기면서 정영원-한진성은 겨우 승기를 잡았다.

여자복식에서 정영원은 최지희와 한솥밥을 먹기에 호흡이 잘 맞는다. 팀 기숙사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생활을 7년째 하는 관계로 선배도 조심하고 후배는 더더욱 조심하는 것이 몸에 배었다.

정영원은 "딱히 파트너를 고르는 편은 아니지만 발리를 잘 하는 선수면 나하고 잘 맞는 것 같다"며 "뒤에서 내가 밀어주면 앞에서 끊어주는 파트너라면 오케이"라고 말했다. 호흡과 배려가 바로 복식에서도 나타났다.

정영원은 안동에서 테니스를 하고 자랐다. 안동여고에서 고교 1위를 하고 안동을 떠나 NH농협은행에 둥지를 틀었다. 그래도 늘 마음은 삶의 자리고 가족이 있는 안동에 있었다.

안동출신이라 안동오픈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불편했다. 그런데 작년부터 조금씩 편해지기 시작했고 특히 올해는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시합에 임했다. 이제는 어느곳이나 똑같은 시합이니까 더 잘해야지 하는마음 조금 내려놓고 보니 편안해졌다.

이번 안동오픈에서 컨디션도 좋고 대회출전하기 전까지 훈련을 많이하고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 단식에서도 성적을 내서 3관왕을 하고 싶었는데 놓쳤다.

정영원에게 혼합복식 우승 비결을 물었다.

정영원은 "남자 서브를 잘 받아내고 스트로크가 강하게 온다고 같이 세게 치면 안되고 코스를 노리면서 각을 내면 된다. 제일 기본은 리턴을 성공적으로 해야 한다"고 한수 적어냈다.

여자복식은 어떤 우승 비결이 있나.

정영원은 "리턴을 잘하고 뒤에서 확실하게 밀어줘야 파트너가 편하게 포인트를 낼 수 있다"고 말해 리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대회에서 다른 선수들처럼 정영원은 즐겼다. 훈련보다 대회가 낫고 선수들과의 만남 속에서 활기를 찾았다. 코로나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는 여건에서 안동에선 용감하게 대회를 열어 선수들을 초대해 잔치를 했다. 선수들은 이런 좋은 기회를 놓고 눈에 불을 켜고 경기를 했다. 새로 단장한 코트 표면은 페이스가 느려 결정구가 잘 나지 않아 애를 먹었음에도 한번 더 공격하는 것을 반복했다.

선수들은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조금 힘들더라도 웬만하면 모든 종목을 다 뛰었다. 특히 NH농협은행 정영원이 그랬다. 정영원의 이번 대회 경기 수는 총 13경기다.

   
 
   
▲ 여자복식 우승 뒤 포옹하는 정영원-최지희. 그랜드슬램 복식 우승 뒤 포옹을 연상시켰다

 

   
여자복식 정영원-최지희 기록

 

   
   
정영원-한진성 혼합복식 승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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