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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이상 코트에서 연습하지 마라"73세 테니스 교육 전문가 더그 매커디가 한국테니스에 던지는 6가지 제언
글 남원=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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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31  07: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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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 매커디

전북테니스협회(회장 정희균)가 주니어 육성의 중요성을 느끼고 국제테니스연맹 더그 매커디 튜터(코치)를 초빙해 2월 3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전북주니어 40명과 지도자 대상의 동계훈련을 했다. 남원 춘향골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이 훈련은 남원시와 남원시체육회가 주최하고 전라북도테니스협회가 주관했다.
전북테니스협회 정희균 회장은 "전북테니스 주니어육성 10년 계획을 세우고 그 일환으로 경력이 풍부한 해외 지도자 매커디를 초청했다"며 "이제 첫 삽을 떴다. 지도자들이 잘 배워 선수들 가르치는데 도움이 되고 이번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이 생각하는 테니스를 하며 앞길을 개척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그 매커디 코치는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대한테니스협회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부산에서도 강습회를 개최해 한국에 여러번 방문해 한국테니스를 이해하고 있는 외국 지도자다.

매커디는 1984년부터 14년간 국제테니스연맹 개발 담당 매니저로 일했고 98년부터 3년간 미국테니스협회 선수개발 담당, 2002년부터 현재까지 국제테니스개발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현재(18년) Development Specialist, International Tennis Consultant
1998년~ 2001년(3년) USTA 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
1984년~ 1998년(14년) International Tenns Federation, Director of Development/General Manager(London UK)

3주간 전북의 주니어 선수들을 지도한 더그 매커디는 한국테니스의 현실에 6가지를 지적했다.


한국 엘리트 테니스가 발전하지 않는 이유

1. 선수들이 하루종일 공만 친다
2. 선수들의 매치수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경우가 허다하다
3. 스트로크 외에 시도하는 기술이 없다
4. 4명이서 복식을 하는데 복식이 아니고 단식을 하고 있다
5. 지도자들은 테니스 전문 자격증이 없다
6. 10세, 12세, 14세 선수들에게 클레이코트 대회가 없다

   

1. 선수들이 하루종일 공만 친다

2월 7일 밤 티타임시간에 더그 매커디 전북 강습회에 부족함을 느끼는 전북의 한 지도자의 생각이 튀어 나왔다. 다 좋은데 공 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합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공치는 절대량이 부족해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공포감이 몰려온 것이다. 그래서 정규 강습시간을 마치고 오후 5시부터 선수들을 불러 모아 한 지도자가 볼 박스를 던지고 선수들에게 히팅 연습을 시켰다. 이를 지켜 본 더그 매커디가 다음날 하루종일 "아침 9시부터 코트에 모여 오전 운동하고 오후 운동한 것이 모자란 것이냐"며 "5시 이후에 볼을 만지게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결국 자신의 차근차근 골고루 교육이 주니어들에게 부족하냐고 이해하기 어려운 표정을 지으며 의견을 보였다. 보통 외국 지도자가 와서 특강을 하면 볼치는 것과 자세보다 기본 교과서적인 것을 강의해 우리지도자들이 "그거 우리 다 안다. 다 해봤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지나쳐 버리기 일쑤다. 그리고 볼 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는 것에 좀 더 나아가 바디 트레이닝도 균형 있게 해야한다는 인식으로 발전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볼을 많이 때려야 우수선수가 되고 입상을 해 오렌지볼 대표로도 나갈 수 있다고들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은 12살 이전에 다른 나라에 비해 테니스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다. 어릴 때 매우 많은 경기를 하고 엄청난 히팅 훈련을 하기 때문에 잘 할 수 밖에 없고 성적이 잘 나온다. 지금은 좀 성적이 안나오고는 있다. 아시아의 일본과 중국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선수의 발전은 장기적으로 되어야 한다 . 성인이 되면 서브같은 경우 매우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14살 미만의 정도라면 서브를 잘 못해도 코트안에 공을 넣기만 해도 이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체적인 단련이 더 중요하다. 이시기에 정확한 훈련을 해야 근력이나 신체단련에 도움이 된다. 선수들이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피지컬훈련을 반드시 해야 한다.

한국선수들의 장점은 스포츠에 정말 좋은 재능이 많다는 것이다. 한국은 테니스뿐만 아니라 많은 여러 가지 종목에서 성공을 했다. 골프, 수영, 야구 등등...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린 선수들이 너무 많은 강한 훈련을 하면 진이 빠진다. 하루에 5시간이상 강훈련을 하는데 프로 선수의 수준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2. 선수들의 매치수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 주니어들 대다수는 시합에 참가하는 매치수가 절대 부족하다. 테니스대회를 너무 적게 나간다. 보통 15세정도 되는 선수들은 연간 단식 경기 70매치가 적당하다. 대회참가수가 아니고 매치 숫자다. 공식적인 경기의 단식경기를 말한다. 이곳에 참가한 금암초의 12살 주희원 선수의 경우 15개 대회를 뛰었기 때문에 80경기는 소화했다고 본다.
한 선수가 4~5개 정도의 대회만 뛰고 한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진출한다고 보면 1년에 필수적인 경기수가 절대 부족할 수밖에 없다. 1년에 5~6개 정도를 뛰어서는 선수가 테니스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잘해야 18매치정도 해서는 발전이 없다. 학교에서 하는 경기는 좋은 선수들과 대결을 펼치는 경우가 많은데 경험을 쌓는 데는 꼭 좋은 선수와 대결을 할 필요는 없다. 질 좋은 시합과 참가하는 양을 어떻게 조절을 해야 하는 지 고민해야 한다.

3. 스트로크 외에 시도하는 기술이 없다

한국의 8~13살 주니어들은 서브로 위닝포인트를 많이 안낸다.
7일 더그 매커디는 초등 1,2학년에게도 발리와 복식을 지도했다. 발리를 처음 한 주니어도 있는데 곧잘 했다. 매커디는 14세 이하 주니어들은 하루 레슨 시간에 랠리, 발리, 서브 ,스매시, 백핸드, 포핸드 등을 골고루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려서부터 테니스 기술을 종합선물 세트 식으로 하되 각 기술마다 성공하고 몸에 밸때까지 시간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저 시간때우기식으로 스트레이트로 볼 보내기, 크로스로 볼 보내기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고 몸에 밸 때까지 하다보면 그것이 가랑비에 옷젖듯 선수에게 다재다능한 올라운드 플레이가 된다는 것이 매커디의 지론이다.

특히 14세 이하의 경우 스매시할 경우가 실제 게임에서 적은데 가끔 찾아오는 스매시로 득점 찬스를 실패하지 않으려면 평소에 스매시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매시와 서브 그리고 포핸드 스트로크는 다 일맥상통해 연습하면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고 쉽게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술이다. 이것을 놓치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선수의 서브 해외 경쟁력이 낮다고 해서 한때 초등연맹에서 서브 에이스를 넣으면 2점씩 주며 대회를 한 경우도 있다.

만약 서브와 스매시에 그라운드스트로크만큼 시간을 할애한다면 타이브레이크때 서브가 위력을 발휘하고 네트 근처에서 볼이 뜨면 아웃 없이 호쾌하게 득점으로 연결 될 기회가 많아진다.


4. 4명이서 복식을 하는데 복식이 아니고 단식을 하고 있다

한국의 주니어들은 4명이 복식 경기를 하는데 네명이 모두 베이스라인 뒤에서 랠리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위가 있더라도 상대 로브에 "언니" "언니'하면서 파트너에게 볼 간다고 알려준다. 긴 시간 로브나 스트로크하다가 실수를 덜 하는 팀이 승리하고 경기가 끝난다. 복식이 아니라 4명이 단식을 하는 것이다. 복식 코트는 단식코트보다 넓지만 한사람이 감당하는 구역은 상대적으로 좁다. 10세,12세들이 감당하기에 적당하다. 네트 플레이 등을 하면 테니스 기술이 다양해진다. 복식은 서브나 포핸드보다 익히기 쉬운 발리를 잘 할 수 있는 기회다.


5. 지도자들은 테니스 전문 자격증이 필요하다

매커디는 전북 훈련에 앞서 지도자들과 미팅을 했다. 우선 자격증에 대해 질문을 했다. 테니스를 지도하는데 어떤 자격증이 있냐고 물으니 국제테니스연맹의 레벨1 자격증은 단 한사람만 보유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우리나라 체육지도자들은 1~2급 전문스포츠지도사(종전 경기지도자 1급,2급)를 갖고 활동한다. 매커디는 테니스 전문 지도자 자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USPTA, USPTR 코칭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획득한 지도자가 배출되다가 대한테니스협회가 2010년부터 세계 테니스의 교육 흐름에 발맞춰 국제테니스연맹 레벨 1 코칭스쿨을 개설하면서 지도자 자격제도를 시행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레벨1은 190명, 레벨2는 43명이 획득했다.


6. 10세, 12세, 14세 선수들에게 클레이코트 대회가 없다

한국은 테니스하기 좋은 장소가 많다. 진천 선수촌이 하드코트, 클레이코트, 실내코트 등 매우 잘 되어있다. 서울 올림픽코트나 김천도 시설이 훌륭하다. 하지만 교육(육성)프로그램이라는 콘텐트가 중요하다. 순창이나 부산도 좋은 시설들이 많다. 장소는 더 말할게 없다. 클레이나 하드코트 잔디코트가 있듯이 훈련장소에서 다양한 코트를 경험하게 하는게 좋다. 하드코트 시합이 많지만 클레이코트에서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클레이코트는 공의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선수가 더 집중력 있게 공을 치게 된다. 특히 클레이코트는 자신의 힘으로 파워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선수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18세 이전에 클레이코트에서만 훈련을 하고 대회를 하기 때문이다.

하드코트는 상대방의 힘을 이용해서 칠 수는 있지만 클레이코트는 그렇지 않다. 훈련을 클레이코트에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선수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한국에 초등선수들이 하드코트에서만 대회하고 있는데 클레이코트대회로 바꾸어야 한다.

유럽은 테니스하기에 지리적으로 장점이 많다. 유럽의 주니어대회는 대부분 클레이코트에서 한다. 유럽에서는 어느 곳으로라도 자동차로 6시간 정도면 어느 대회라도 갈 수가 있기 때문에 그랜드슬램출전이나 100위내 드는 것은 쉽지 않아도 150위대로 들어가는 것은 쉽다. 그만큼 유럽 선수들은 좋은 대회를 많이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아 선수들은 항상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불리하다. 하지만 시도는 해 봐야 한다.

 

   
 

 

   
▲ 전북 동계 훈련 집중 프로그램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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