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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컵 이탈리아에 완패
글 칼리아리=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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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7  20: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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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의 발리
   
 
   
 
   
남지성 백핸드 

한국 남자 테니스가 12년 만의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강호 이탈리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정희성 감독(부천시청)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테니스클럽 센터 코트에서 끝난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데이비스컵) 이탈리아와 예선에서 3패를 안았다. 전날 1, 2단식을 내준 데 이어 이날 기대를 걸었던 세 번째 경기인 복식에서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남지성(238위·세종시청)-송민규(983위·KDB산업은행)가 나섰지만 파비오 포니니(11위)-시모네 보렐리(467위)를 넘지 못했다. 1시간 2분 만에 세트 스코어 0 대 2(3-6 1-6) 패배를 안았다. 한국은 전날 이덕희(251위·현대자동차 후원·서울시청)와 남지성이 1, 2단식에서 모두 0 대 2로 졌다.

3패를 안은 한국은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한국은 오는 9월 월드 그룹 1로 내려가게 됐다. 다음 주 추첨을 통해 결정되는 상대와 내년 데이비스컵 예선 진출권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탈리아는 오는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상위 18개 국가가 겨루는 본선에 나서게 됐다. 이탈리아는 국가 랭킹 11위, 한국은 18계단 낮은 29위다.

한국이 데이비스컵 본선에 나선 것은 당시 이형택, 임규태가 주축을 이룬 2008년이 마지막이다. 앞서는 1981년과 1987년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본선에서 한국은 이탈리아를 만나 각각 1 대 3, 2 대 3으로 졌다.

당초 이탈리아는 지난 5일 발표한 대진에서는 복식에 로렌조 소네고(46위)-스테파노 트라발리아(86위)를 예고했다. 그러나 7일 경기에 앞서 명단을 전격 교체했다.

전날 2연승을 거둔 만큼 복식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심산이었다. 현재 이탈리아 대표팀 에이스 포니니와 복식 전문 선수인 보렐리를 내세워 3연승으로 예선을 끝내겠다는 것. 4단식 1복식으로 열리는 이번 예선은 3승을 거두면 승리한다. 보렐리는 복식 전문 선수로 랭킹이 71위다. 복식 103위의 남지성, 113위의 송민규보다 높다.

대표팀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송민규의 첫 서브 게임부터 듀스 끝에 브레이크를 당했다. 이탈리아는 보렐리의 서브 게임까지 따내며 2 대 0으로 앞서갔다.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복식 본선 2회전까지 진출한 남지성-송민규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게임 스코어 0 대 2에서 남지성의 서브 게임 때 전위 송민규의 강력한 스매싱과 철통 발리로 한 게임을 만회했다. 이어 포니니의 서브 난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송민규의 서브 게임마저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포니니-보렐리의 벽은 높았다. 상대의 예리한 스트로크와 노련한 경기 운영에 밀렸다. 게임 스코어 3 대 3에서 남지성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내준 게 아쉬웠다. 이어 3 대 5 상황에서 송민규의 서브 게임 때 듀스 끝에 남지성의 백핸드 발리가 벗어나며 1세트를 3 대 6으로 내줬다.

이탈리아는 1세트 뒤 포니니가 메디컬 타임을 부르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보렐리의 강한 스트로크와 포니니의 스매싱으로 2세트까지 손쉽게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탈리아의 마드리드 결선 진출이 확정된 뒤 열린 단식 경기에서 정윤성이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트라바질리아에 0-6 1-6으로 패해 한국은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4전 전패를 했다. 남은 단식 한경기는 양국 감독 합의에 의해 치르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이틀 모두 무관중 경기로 펼쳐졌다. 당초 국제테니스연맹(ITF)과 이탈리아테니스협회는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이탈리아 정부의 결정에 지난 5일 오전 결정이 내려졌다.

정희성 감독 인터뷰

이탈리아와 붙는 대진표가 나왔을 때 본선에 진출하려는 생각을 했지만 상대가 랭킹도 높고 실력이 월등한 것은 사실이다. 나름 준비했는데 막상 클레이 코트에서 해보니 상대가 한 수 위의 기량 갖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랭킹이 낮다. 이탈리아는 100위 안에 8명 정도 있는데 우리는 권순우 1명 있다. 그러나 좋은 젊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으니까 머지 않아 두터운 선수층을 이루면 데이비스컵도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권순우와 정현이 있으면 대등한 경기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 사정으로 못 나온다고 해서 나머지 선수들로 열심히 준비는 했는데 역부족이었다. 스피드, 파워, 기술 면에서 이탈리아가 한 수 위다.

수확이 있다면 톱 랭커와 붙을 기회가 많지 않은데 포니니와 단식과 복식 한번씩 해본 것이다. 선수들이 생각을 많이 했을 것 같다. 투어 생활하면서 이제는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 느꼈을 것이다.

또 우리나라는 클레이 코트가 없어지는 추세인데 강국들은 어린 선수들이 클레이 코트에서 테니스를 쭉 배운다. 우리는 하드 코트에서 하는데 약점은 있다.

송민규 인터뷰 

이탈리아 선수들이 잘 하는데 그거에 맞춰 남지성과 얘기도 많이 하면서 우리 플레이 보이자고 했는데 많이 못 보여서 내용에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더라도 악착같이 끈기 있는 모습 못 보여서 많이 안타깝다.

남지성 인터뷰 

상대가 잘 하긴 했지만 우리 플레이 못 보여주고 상대에 압박을 주지 못한 것이 실망스럽다. 다음에 또 뛰면 그때는 훨씬 더 준비도 많이 해야 할 것 같고 강한 집중력으로 더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하면 더 나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준비가 미흡했다. 상대 선수들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고, 작전과 패턴도 단조로웠다. 분석이 덜 돼서 안 풀렸을 때 작전이 없었다.

   
 

 

   
 

 

   
 

 

 

   
▲ 월드그룹 퀄리파이어 결과
   
▲ 월드 1그룹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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