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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오픈에서 느끼는 한국테니스 위치
글 멜버른=박원식 기자 사진 정용택 특파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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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26  06: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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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테니스 에이스 권순우가 호주오픈 1회전 경기때 뒷 배경으로 기아차 로고가 선명하게 있다. 기아차는 호주오픈에 100억원을 후원한다고 한다. 그것도 20년 넘게. 권순우에게 그 100분의 1인 1억만 투자하면 그 이상의 가치가 나올 수 있다

 

   
▲ 남지성-송민규 선수가 국내 기업 기아차 로고가 있는 호주오픈 경기장 7번 코트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들에게 기아차가 1년에 1억원 투어비용을 투자하면 100억원 이상의 가치를 뽑아 낼 수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호주에서 6만 1503대를 판매했다. 호주내 톱10 브랜드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아차가 호주오픈을 후원하는 것은 호주뿐만 아니라 호주오픈이 중계되는 유럽과 미주 대륙에 노출하려는 목적이 있다. 

올해 호주오픈에 우리나라로서는 근래 보기 드물게 많은 선수들이 출전했다. 

예선에 이덕희, 본선에 권순우, 한나래, 남지성, 송민규, 주니어 본선에 백다연, 구연우, 박소현 등 총 8명이 출전했다. 남자복식은 사상처음으로 출전했고 1승을 거둬 한국테니스의 기록을 수립했다. 주니어 백다연은 처음 출전했는데 상대를 경기내내 좌우로 돌려 기권시켰다. 그동안 우리선수들이 험난한 그랜드슬램무대에서 고군분투하다 근육경련 등이 일어난 적은 있어도 상대를 기권시킨 경우는 근래 보기 드물다.

그러다보니 한국선수 플레이를 본 관중들이 큰 박수를 보내고 한국 응원단의 '대한민국' 연창에 흥미를 보였다. 

올해 많은 우리나라 선수가 호주오픈에 출전했지만 일본과 중국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일본과 중국은 남녀 단식과 복식 그리고 주니어, 휠체어 등에 수십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우리나라가 국력에 비해 그랜드슬램 출전선수가 적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남자 단식은 권순우, 정현, 이덕희 ,남지성, 정윤성 등이 앞으로도 출전가능성이 높아 남자 5명이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복식에서 남지성-송민규의 출전과 승리는 의미가 크다. 많은 실업선수들이 2년 정도 준비하면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호주오픈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챌린저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랭킹을 올리면 그랜드슬램에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

특히 남지성-송민규는 1만여 홈 관중 앞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해 레이튼 휴잇-조던 톰슨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휴잇은 은퇴해 지도자를 한다고 쳐도 조던 톰슨은 투어 50위내 선수여서 서브와 스트로크가 남지성-송민규에 위력을 보였지만 한국 복식 듀오가 가볍게 눌렀다. 복식 2회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부브릭과 쿠쿠쉬킨은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결선리그에서 한번도 복식 패가 없는 강호다.
230km대 서브와 절묘한 발리 등으로 무장한 카자흐스탄 복식 팀을 맞아 남지성-송민규가 2시간 넘게 리드하고 선전했다. 막판 남지성의 서브 스피드가 떨어져 전위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한 것 빼고는 경기내내 환상적인 플레이를 했다.

7번코트 1천여석 관중석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고 서서 보는 관중도 많을 정도로 한국 남자 복식 듀오는 인기를 모았다.

예전에는 가슴이 벌렁벌렁하며 승패에 노심초사했는데 올해는 차분한 마음으로 경기를 보게 됐다. 아마도 현실을 인정하고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중앙여고 백다연이 어느 정도 통할 지 주목된다. 중고연맹 관계자는 최소 4강, 최대 우승이라는 목표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발이 빨라 못받는 공이 없을 정도로 수비가 탄탄한 백다연이 강서브 없이,강 스트로크 없이 가능할 지, 순수 한국에서만 배운 테니스로 통할 지 기대된다.

테니스는 국력이다. 미국, 일본, 호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중국 등 경제 강국들이 테니스에서 성적을 내고 있다. 중국의 왕창이 세레나 윌리엄스를 이기는 등 중국 선수들이 선전하는 것도 테니스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투자가 크기에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나라도 테니스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전제되어야 그랜드슬램에서 테니스 강국 대우를 받는다. 지금은 거의 선수 개인과 몇몇 기업의 후원으로 하고 있는 현실이다.
1년에 1인당 투어 비용만 2억원 이상 들어가는 것을 국가가 해결해야 하고 협회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 투어에 뜻을 두는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도 협회의 몫이다.

남지성-송민규, 백다연이 그랜드슬램 선전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 테니스가 전혀 세계에서 안통하는 것은 아니다. 협회의 복식 전문선수 정책에 따라 국제대회 출전 지원하고 국가대표로 선발해 큰 경험을 갖게하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은 성과가 있는 일로 이번에 판명났다.

남녀 주니어의 국제대회 출전 격려와 후원 그리고 기업의 지원 등을 엮어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남지성-송민규의 1회전 멜버른 아레나에서의 경기를 경제적으로 환산해보면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일단 호주대회장에 TV로 중계되고 호주내 TV에 방송되었다. 1만여 관중이 이 경기를 지켜봤다. 90분간 한국선수의 플레이를 통해 한국이 노출됐다. 테니스를 이렇게 잘하는데 한국기업이 만든 제품은 얼마나 좋을까하는 인식을 갖게 한다. 한국제품은 고 퀄리티 제품으로 인식되고 한국제품의 가격을 최소 1달러씩만 올려도 그 수익 합계는 어마어마하다.
몇년전에 비해 호주 멜버른 한식당이 기하급수적으로 곳곳에 늘었다. 음식 실력도 아마추어 티를 벗었다. 교민들은 한국에 대한 호주인들이 인식이 좋아지고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기아차가 호주내 외국차량 판매증가 1위에 올랐다고도 한다. 2018년 정현의 호주오픈 4강을 호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고 기자를 만나면 선수의 근황에 대해 묻는 호주인이 한둘이 아닐 정도로 한국과 한국테니스는 그들 머릿속에 담겨져 있다.

우리 선수가 1승을 하는 것의 경제적 가치는 크다. 국내 JTBC 방송사에서 남지성-송민규 복식 1,2회전을 중계방송했다. 한국테니스가 활발하게 움직이길 기대하는 의미에서 다른 톱10 선수들의 경기를 뒤로 밀고 방송중계했다. 만약 한국선수들이 여기저기서 경기를 하면 방송사는 홀마다 욺겨다니며 중계하는 골프처럼 중계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협회의 기업에 테니스 선수 육성 제안 성사, 기업의 테니스에 대한 높은 가치 인식 등등 작업이 필요하다.

글로벌을 지향하는 우리 기업들은 외국에서 큰 업적을 이뤄 외국인들이 인정을 할때 비로소 우리 선수가 잘하는구나하고 움직인다. 유망주 사전 지원등이 절실한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번 호주오픈은 이제 시작이다. 본선에 남녀 선수들이 출전하고 여자 주니어 3인방이 모두 4강에 올라 우승을 놓고 다툴때 한국테니스 지속 가능성에 실마리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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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정
테니스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자님의 의견 공감합니다. 호주의 테니스 영웅, 로드레이버, 마가렛코트와 같은 선수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오길 희망하면서 그 선수의 이름을 딴 테니스 코트 이름이 우리나라에도 나오길~ 그러러면 기업의 투자와 관중문화가 호주처럼 발달해야함을 피부로 느끼고 왔습니다. 2020년보다, 2021년에는 더 발전된 한국 테니스를 꿈꿔 봅니다.
(2020-01-28 10: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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