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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아리의 코리아 언더독들(Corea Underdogs in Cagliari)"Yes ,we are not topdog. Look at the Underdog Spicy"
글 칼리아리=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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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4  13: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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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란 일으키자' 정희성 감독(왼쪽부터), 송민규, 남지성, 정윤성, 이덕희, 정홍, 서용범 코치 등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와 데이비스컵 예선 공식 훈련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언더독(Underdog).
'궁지의 몰린 개' 혹은 '투견싸움에서 진 (바닥에 깔린) 개'라는 뜻의 영어 표현. 인간으로 치면 '사회적 약자'에 해당된다. 싸움이나 경기에서 약점이 많아 패배가 예상되는 존재를 '언더독'이라고 한다.
스포츠 용어로 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 이 팀이 강팀을 꺾는다면 업셋이 된다.언더독의 반대는 '탑독(topdog)'으로 '강자'를 뜻한다.

100위내 선수 4명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탑독'에 비해 100위내 선수 빠진 우리나라 대표팀은 말마따나 '언더독'이다. 그래서 이참에 언더독의 매운 맛을 한번 보여줄때가 왔다. 그간 선수들 각자가 지낸 세월과  스토리를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남자 테니스는 김두환,정영호-김문일, 최부길, 김성배-김춘호, 전영대-유진선 김봉수-송동욱 노갑택-윤용일, 이형택-임용규-정현, 권순우 등으로 이어지는 탑독 라인이 있었다. 

이번 데이비스컵 멤버는 솔직히 말해 탑독은 아니다.  그런데 태극마크를 달고 태어나서 맘먹고 오기 힘든 칼리아리에 코로나바이러스 19 공포를 뚫고 왔다. 

태극마크를 단 사연을 보면 다채롭다. 지명은 몇번 받아도 에이스와 바이스로 치르는 국가대항전에 벤치워머로 지내기 십상이다. 그런데 태극마크를 단 이상 대표팀이라고 자부한다.  탑독에 가려 그 언제 에이스로 뛰어 본 적이 없는 선수어깨엔 큰 짐이 있기 마련이다.  이탈리아 언론에서 '침묵의 챔피언'으로 불리는 이덕희는 어려운 시절 대표팀에 누구보다 공을 세웠다. 병역 특례도 필요없는데 눈물과 땀을 태극마크에 아로 새겼다. 

'닥공' 정윤성은 이번 이탈리아대첩 막내로 출전해 승리를 책임 질 위치에 놓였다. 

대표팀 감독이 무조건 대표팀에 뽑는 정홍은 의젓하고 의연하게 팀이 자신에게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를 알고 있는 듯하다.  언제나 5분 출격조 태세를 갖추며 앞선 공격조의 힘을 북돋운다. 

주하이 호주오픈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그랜드슬램 복식 본선 출전권을 따내고 감격한 송민규 만큼 이번 데이비스컵에 의미를 두는 사람도 없으리라. 송민규는 남들 은퇴준비하고 매장 나가려 하는 시점에 테니스의 재미와 깊이에 푹 빠져있다.  어디선가 동료들은 핫한 실내코트에서 동호인 레슨을 하며 생계와 가정을 꾸리고 있음에도 송민규는 아시아를 넘어 미주대륙과 유럽 대륙 복식대회에 출전하고 다닌다. 

단식은 못했어도 복식에선 세계 100위 진입을 하고 있다. 송민규에겐 평생 그랜드슬램 복식 본선 뛴 선수, 세계 복식 100위에 든 선수, 국가대표 복식 전문 선수라는 칭호가 달려 다닌다.  늘 자신을 탑독이라 생각하지 않는 겸손한 선수가 이탈리아 탑독 한번 물고 늘어질 기회가 생겼다.  

언제 이탈리아 복식 전문이면서 테니스 아티스트인 시몬느 볼레리와 페더러도 이기는 파비오 포니니의 멋진 샷을 상대할 수 있었던가.  그만큼 의미가 있다. 페더러가 라커룸에서 이동하면 언더독 선수들은 홍해처럼 갈라지며 길을 내준다고 한다. 그러나 포니니를 비롯해 100위내 당당한 투어 선수인 이탈리아선수들을 상대로 물고 늘어질 기회가 주어졌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맡았던 주제 무리뉴 감독은 재임중에 포르투갈 축구협회로부터 짧은 기간이라도 좋으니 대표팀 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클럽과 계약이 되어 있던 무리뉴는 대표팀 감독을 수락할 수 없었다.
무리뉴는 안타까운 자신의 심경을 담아 포르투갈 대표 선수들에게 다음과 같은 공개 편지를 띄웠다.

"저는 47년 동안 포르투갈 국민이었고 축구 감독을 10년간 지냈다. 따라서 나는 감독이기 이전에 포르투갈 국민이다.
국가 대표는 개인적인 영광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국가의 영광을 위한 자리다. 이 때문에 깊은 유대감, 공동체 의식의 자리여야한다.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은 단순한 프로 축구 선수가 아니며 무엇보다도 포르투갈의 은행가, 택시 기사, 정치인, 어부, 농민을 대신해 싸우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갖춘 덕에 뽑힌 사람들이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를 위해 모일때 마음에 이런 생각 하나는 품고 있어야 한다. 각자의 클럽에서 뛸 때처럼 단순한 직업 축구 선수가 아니라는 것, 다른 이들은 할 수 없는 일들, 즉 축구장에서 포르투갈의 자존심과 환희를 지켜내는 임무를 맡은 공인이라는 생각을 지켜라.

사실 포르투갈 사회에서는 유럽챔피언스리그나 월드컵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 많다.

하지만 포르투갈을 대표해 경기에 나가려는 선수들만큼은 (나는 이들을 축구 선수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왜 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에게 기대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런 이유로 포르투갈 축구 협회가 국가대표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을때 내가 느낀 감정은 자부심이었다 .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내가 휴가를 보낼 때 내가 이 위치를 차지하려고 얼마나 원했는 지다. 직업 생활에서 처음으로 합리성보다는 감정을 기반으로 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잠시나마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의 위치로 돌아왔다.

포르투갈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에게 내가 말하고자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국가 대표팀으로 뛰는 동안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지 말라. 대가나 보상을 바라지 말라. 개인주의나 개성은 접어둔 채 온 마음과 혼을 바쳐라.

대표팀에서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하지만 늘 고개를 들고 당당히, 설사 벤치에 앉아있더라도 화를 내서는 안된다.

대표팀 안에는 오로지 자부심과 긍정적인 자세만 존재해야 한다.

며칠 동안 나는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감독 입장에서 느끼면서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즐겼다 .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나를 "사들이고", "저들에게 돈을 주고, 동료들과 팬들에게 위험을 감수 할 수없는" 거대한 기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관리자가 퇴사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생각할 수없는 일이다.
나는 거대한 배의 조타 장치를 잡고 있고, 잠시 동안 떠나서는 안된다는 레알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다.

나는 포르투갈 내셔널팀을 도울 수 없다는 것에 실망했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축구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직업 중 하나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포르투갈에는 새로운 감독을 맞이한다. 새 감독은 자리에서 그만두기 전까지 "우리의 감독"와 "최고"로 여겨져야 한다. 감독이 파울로 벤투라면 파울로 벤투가 최고다.
감독의 독립성, 의사 결정 능력, 조직, 지원 구조에 대한 연구, 강력한 동원, 포르투갈인의 특성에 적응할 수 있는 팀 모델 구축에 대한 자연스러운 일관성을 기대한다. 솔직히, 나는 파울로가 이 모든 것을 성취 할 수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이기면 나는 포르투갈 사람처럼 이길 것이다. 그가 패배하면 포르투갈인으로서 패배할 것이다.

협회, 구단, 선수들, 미디어, 택시기사, 정치인, 농민, 경찰, 공장 노동자 등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은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감독의 권위를 존중하고 보호를 해야 한다. 국가의 모든 직원은 대표팀의 감독을 강력하고 보호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야한다. 함께 서서 승리해야 한다. 우리가 이기지 못한다면 그것조차도 명예롭게 해야한다. -주제 무리뉴-

 

   
▲ 남지성.지성이면 감천

 

   
▲ 이덕희. 하체 근육이 그리스 전사 조각상 같다 
   
▲ 정홍. 이 선수가 있고 없고에서 팀의 분위기가 다르다고 한다
   
▲ 정윤성. 프랑스오픈 주니어 복식 준우승한 주니어시절 화려한 성적의 소유자. 

 

   
▲ 송민규. 수염을 깎지않은 송민규. 스포츠 선수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면도를 안하는 이유는 나하나 꾸미는 것보다 대결에 집중하겠다는 뜻.송민규는 재능있는 선수다. 좋은 코치와 감독을 만나 재능을 발견하고 좋은 조언과 선배형들이 밀고 당겨서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선수다. 중학교 경기도 소년체전평가전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수술을 하고 울면서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오늘에 이르렀다. 초중고대까지 그 길을 걸어왔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아래는 코리아 언더독 반란의 대표적 사례인 2002 월드컵 18강전 이탈리아전 요약
-자료출처:위키피디아

2002년 한일월드컵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의 상대는 G조 2위 이탈리아였다. 대전에서 경기가 열렸는데, 대한민국은 지난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게 2:3으로 패한 전적이 있었고 당시 이탈리아는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팀이었다. 이탈리아는 G조 첫 경기 에콰도르전은 2-0으로 완승했으나, 크로아티아에 1-2로 역전패한 뒤 멕시코와의 최종전에서는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간신히 동점골을 넣어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는 졸전 끝에 간신히 올라왔다. 허나, 썩어도 준치라고 여전히 우승 후보로 꼽을 수 있는 팀이었기에 만만치 않은 대결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왕 올라온 거 8강까지 가 보자는 자신감도 있었고, 프란체스코 토티의 "한국을 상대로는 1골이면 충분하다"는 거만한 인터뷰까지 겹치면서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

카테나치오를 바탕으로 하는 이탈리아 축구는 본래 골이 많이 터지는 승부보다는 치열한 압박전 속에서 겨우 한 골 우겨 넣어 이기는 경기를 더 좋은 경기로 치는 경향이 있다. 이탈리아의 레전드 수비수인 파올로 말디니는 '축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승부는 0:0이고, 그 다음 아름다운 승부는 상대 실수에 의한 1:0 승리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말디니가 수비수인 탓도 있지만, 전반적인 이탈리아 축구의 분위기 또한 다르지 않으며 이탈리아 선수들은 승부에 대해 물을 때 1:0으로 승리하겠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이탈리아의 전력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인터 밀란에서 경기당 1골을 뽑아낼 정도로 호나우두를 능가하는 수준의 전성기를 자랑하고 있었던 크리스티안 비에리, 역대 최강의 수비 라인으로 평가받는 파올로 말디니에다가 파비오 칸나바로, 알레산드로 네스타, AS 로마의 에이스 프란체스코 토티, AC 밀란의 위치 선정의 달인 필리포 인자기, 당시에도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던 잔루이지 부폰까지. 무시무시한 전력이었다. 

그런데 경기 전 이탈리아가 숙소로 썼던 천안 연수원에서 뱀이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뱀이 발견된 장소는 프란체스코 토티의 방. 이탈리아는 로마 시절부터 진영에 뱀이 나타나면 전쟁에 필패한다는 징크스가 있었기 때문에 이탈리아 선수들은 문자 그대로 기절초풍. 이탈리아 선수들은 숙소 관리원에게 불길한 뱀을 죽여 줄 것을 요구했을 정도로 심리적인 충격을 받았다. 경기에서 토티가 퇴장을 당한 걸 보면 정말 기괴한 사건.

거기에 붉은악마 응원단의 카드 섹션 "AGAIN 1966"이라는 문구 때문에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했던 북한에 0:1로 패해 조별 리그에서 짐을 싸는 사상 최악의 흑역사를 집필한 바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북한처럼 이변을 일으키자는 뜻으로 선정한 것. 붉은악마 응원단이 경기장에서 사전 연습을 하는데 마침 그 때 이탈리아 대표팀의 경기장 적응훈련이 진행 중이었고, 이를 본 이탈리아 측에서 당장 치우라며 거센 항의가 들어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참 지난 옛날 일 가지고 저리 민감하게 반응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하도 말이 많아서 기껏 준비한 카드를 물려야 하나 고민하는데 경기장 치안을 담당하는 한국경찰이 어물쩡 넘어가면서 이 날 카드섹션은 완벽하게 구현되었다. 치운 것으로 알고 있던 Again 1966이 킥오프 직전에 뙇 나오자 이탈리아 측이 당황해 했을 것은 당연지사.

또한 히딩크호 입장에서는 행운까지 겹쳤던 것이, 위에 언급된 역대 최강 수비수들 중 파비오 칸나바로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였고, 알레산드로 네스타 또한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이탈리아 수비진이 약해진 것이다.  경기는 이탈리아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18분에 한골을 넣었고 경기 막판 88분에 설기현이 한골, 117분에 안정환이 골든골을 넣어 이탈리아를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 환상의 콤비 정희성 감독과 서용범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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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칼리아리=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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