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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애의 대자연인 포대화상 본뜬 복영감 ‘대박’ 로고테니스 등 스포츠 후원 나선 대구·경북 소주, 금복주
글 오룡 (코멘터리 편집주간) 사진 금복주  |  tennis@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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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0  16: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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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술은 레저문화의 단짝이다. 유심히 보면 주요 대회 스폰서, 경기장 광고마다 주류 브랜드가 빠지지 않는다.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떨치게 하는 공통분모가 있어서일 것이다. 한국인의 ‘국민 술’ 소주 또한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여름에 맥주가 제맛이라면 겨울은 소주의 계절이다. 그래서일까. 대구·경북이 근거지인 ㈜금복주(회장 김동구)는 겨울의 길목에서 테니스잔치를 열었다. 11월2일 대구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에서 펼쳐진 2019 금복주배 클럽대항 테니스 대회가 그것.

남자오픈부, 남자동호인부, 여자국화부, 여자개나리부 4개 부에서 192개 팀, 1534명 동호인들이 출전했다. 16강 이상에 주어진 상금 총액 5000만 원으로 동호인 대회치곤 규모가 컸다. 금복주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50억 원을 후원하고, 경북도·대구시체육회에 매년 후원금을 내는 등 지역기업으로서 스포츠 스폰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꿈나무 육성을 위해 대구시테니스협회에도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금복주가 어떤 회사인가. 한때 소주의 대표주자로 여겨지던 친숙한 브랜드다. 그동안 수많은 소주 브랜드가 명멸했지만, 배불뚝이 영감 로고로 단 금복주는 중년층 이상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지금도 금복주가 나오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 답은 “예스”다. 금복주의 주력 소주는 ‘참소주’를 거쳐 ‘맛있는 참’이란 새 이름을 달았다. 하지만 옛 제품에 향수를 가진 주당들을 위해 도수 25% 금복주를 출시하고 있다. 빨간색 뚜껑으로 다른 소주와 구별된다. 그 외 안동소주, 운해, 금복복분자 등 15종이 제품라인을 구성한다. 자회사 경주법주에서 곡주인 경주법주와 청주인 화랑을 생산한다.

금복주 브랜드가 세상에 나온 것은 1963년. 벌써 50년을 훌쩍 넘어 장수브랜드 대열에 들어섰다.  회사는 이보다 앞선 1957년 대구 달성동에서 설립됐다. 1959년 ‘복주’ ‘찹쌀소주’를 출시했는데, 이때 복주 심볼마크로 복영감을 사용한 것이 브랜드의 효시다.

이후 금복주 명칭을 내놓으면서 중국 오대시대 후량의 고승 포대화상(布袋和?)의 모습을 본뜬 복영감 로고를 완성했다. 이름과 출신이 불분명한 포대화상은 미륵보살의 화신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뚱뚱한 몸에 긴 눈썹, 불룩 튀어나온 배가 특징이다. 일정한 거처 없이 긴 막대기에 포대 하나를 걸치고 다녀 포대화상으로 불렸다.

포대에 물건을 갖고 다니다 어려운 중생에게 서슴없이 나눠주는, 거칠 것 없는 대자연인이었다고 한다. 호기로운 주당들에겐 딱 어울리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셈이다. 회사에선 “자비로운 정신을 바탕으로 널리 인간을 복되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한다.

호기로운 TK 주당의 자존심

복영감 로고는 사실 일본에도 있다. 삿포로맥주인 에비스(YEBISU)가 그것이다. 에비스는 일본 전통신앙 칠복신 중 하나인데, 보통 낚싯대와 도미를 든 모습으로 묘사된다. 삿포로맥주도 그 모습인데, 얼굴과 몸집이 미륵신앙의 포대화상을 본떴다. 즉 금복주와 에비스의 원형 모티브가 같았던 것이다.

금복주 브랜드가 대박을 터트리며 회사는 일약 대구·경북 증류식 소주시장 1위 업체로 떠올랐다. 1975년엔 회사명 자체를 금복주로 바꿨다. 지역 군소 소주업체들을 합병하며 덩치를 키운 금복주는 1991년 지금의 성서공단 공장과 사옥으로 이전했다.

금복주는 현재 소주시장 점유율 6%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주시장은 자도주(自道酒) 제도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자도주란 1도 1소주, 즉 각 도마다 1개 소주만 허가하는 제도를 말한다. 자도주 보호법은 1996년 폐지됐다. 이후 얼마간 지역 소주들이 건재했으나 마케팅 파워가 막강한 대기업에 밀리는 추세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점유율 53%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어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20% 점유율로 뒤를 잇는다. 금복주는 서울 등지에서 다른 지역 소주를 보기 힘든 시절에도 흔히 나돌 만큼 인기가 있었다. 매스컴 광고를 많이 해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았다.

덕분에 지금도 TK 주당의 지지를 받으며 견고한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지역기반 소주 중 금복주의 ‘맛있는 참’과 경남을 기반으로 한 무학의 ‘좋은데이’가 자도주 세력을 유지하는 상태다. 다른 지역에선 참이슬 점유율이 모두 50% 이상이지만 경남·북만큼은 20% 안팎에 그친다. 그외 전라도 의 ‘잎새주’, 충청도의 ‘이제우린’, 제주도의 ‘한라산’ 등이 지역 소주 명맥을 잇고 있다.

서민 술인 소주를 흔히 ‘17도 두 홉의 행복’이라 부른다. 그만큼 애용하는 술이다. 그럼 한국인은 과연 소주를 얼마나 마실까. 최신 통계를 보면 2017년 한해 소주 출고량은 총 36억3600만 병. 매일 1000만 병의 소주가 소비된다. 성인 한 명이 한해 동안 평균 89명을 마신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체 시장규모는 2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시장 전망은 명암이 엇갈린다. 젊은층 인구 비중이 줄어드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반면에 저도수 트렌드로 20~30대, 여성 소비가 늘어나고, 수입품과 경쟁하는 맥주와 달리 대체제가 없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도수 낮추기는 원가율과 판매량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 소주 도수가 더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복주 등 지역기반 소주는 주요소비층인 젊은 술꾼들의 충성도가 갈수록 낮아지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금복주가 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도 지역민의 애향심과 자존심에 호소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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