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 소속 손지훈이 만년 준우승자라는 딱지를 떼게 됐다. 매치포인트를 잡고도 역전패해 단식 준우승만 7번한 손지훈이 결승 진출 8번만에 단식 우승을 했다.
손지훈은 20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국제테니스장에서 열린 춘천오픈 (총상금 4700만원) 남자단식 결승에서 이번 대회 돌풍의 젊은 세대 박의성(의정부시청)을 6-2 4-6 7-5로 이기고 우승했다. 경기시간은 2시간 19분.
손지훈은 “그동안 실업대회, 한국선수권 등 대회에서 7번 결승에 올랐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징크스를 깨고 우승했다”며 “우승하고 제일먼저 어머니 얼굴이 떠올랐다. 8강전 직전 몸이 힘들다 집에 고하니 부산에서 밤사이 대회장에 올라오신 어머니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손지훈은 이날 1세트 6대2로 이기고 2세트 4대2 40-0에서 브레이크 당해 내리 6게임을 내줘 경기 주도권을 19살 박의성에게 넘겼다.
3세트 들어 0대 2로 갈 것을 겨우 지켜 1대1을 만든 손지훈은 4대3에서 박의성의 회심의 포핸드 다운더라인이 아웃되면서 극적으로 4대 4를 만들었다. 이후 5대 5에서 박의성의 서브게임을 빼앗은 뒤 첫서브를 잘 넣으면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7대5로 우승을 확정했다.
손지훈은 “세종시청에서 경험을 쌓고 국군체육부대에 들어와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큰 무대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신생팀 의정부시청은 국내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는 선수를 배출하고 결승전에서 좋은 내용의 경기력을 보여 앞으로 국내 무대에서 주목을 받게 됐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 1번 시드 김청의(대구시청)를 이기는 등 선배들을 제치고 결승에 오른 박의성은 "아직 배울 것이 많다. 위기가 많았지만 잘 극복했고 기회도 많았지만 다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의정부시청 유진선 감독은 "어린 나이에 경기를 잘 풀어갔다"며 아쉽지만 차근히 준비하면 다음에 기회를 또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팀 창단이후 단식 준우승은 처음이라며 경기내용도 좋아 팀 분위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춘천오픈을 주관한 한국실업테니스연맹(회장 선병석)은 20일 토요일 10시 방송시설 갖춘 실내코트에서 KBS-N스포츠를 통해 남녀 단식 결승전을 전국에 생중계했다.
20일 동호인대회를 개최하며 동호인들에게 결승전 관전을 권유해 실내 특설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경기를 관전한 한 동호인은 “실업 경기를 처음 봤는데 수준이 높다”며 “앞으로 실업 선수경기도 자주 챙겨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전에는 춘천시 이재수 시장, 한국실업테니스연맹 선병석 회장, 춘천시테니스협회 송영한 회장, 산 E&C 건축사사무소 한광호 대표 등이 참석했다.
▲ 선병석 회장이 우승한 손지훈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 강릉정보공고 볼퍼슨
▲ 한국실업테니스연맹 최종현 전무이사, 춘천시테니스협회 송영한 회장 실업연맹 선병석 회장, 한광호 산 건축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