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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스는 현대판 노트르담 성당 건축이다'전통과 혁신의 조화' 프랑스오픈 성공 비결
글 파리=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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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8  15: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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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르담 사원

파리의 가장 좋은 계절로 꼽히는 5월말이 되면 세계 정상급 테니스 선수와 수십만 관중이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으로 몰려든다.

세계 4대 그랜드슬램 대회인 롤랑가로스의 붉은 앙투카 코트에서 1000여 명의 남녀 선수들이 20여 일간 기량을 겨뤘다.

상금만 4266만1천 유로(약 56억 5천만원)가 들 정도로 엄청난 규모로 열리지만 프랑스테니스협회는 입장료와 방송중계권 등으로 매년 2억유로(약 2648억원)의 수입을 거둔다. 이 중 상당 금액을 지역 테니스에 투자한다. 금전 수익뿐 아니라 대회를 통해 프랑스를 세계에 알리며, 수많은 방문객을 유도해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을 이끌어 내고 있다.

롤랑가로스를 주관하는 프랑스테니스협회의 전국 등록 회원은 110만 명. 프랑스는 각 지역의 명문 클럽을 통한 생활 및 엘리트 체육이 이뤄지고 프랑스협회는 체계적인 선수·코트·경기 관리를 전담한다. 프랑스내 모든 테니스코트를 프랑스테니스협회가 한다. 회원 등록을 하고 연회비를 내야 코트 예약이 가능한 체제로 만들었다.

프랑스테니스협회는 테니스가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건전한 대중문화라고 여기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심신 수련을 하고 사회 구성원들간의 팀워크를 익힌다고 보고 있다. 규칙을 지키고 경쟁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체득한 아이들은 공정한 사회의 시민으로 자연스레 성장하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도 커진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테니스협회 베르나르 지우디첼리 회장은 "지구상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를 매년 연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오랜 과거의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채택해 변화와 창조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테니스협회는 롤랑가로스 테니스 이벤트를 통해 사회가 통합되고 전 세계가 보다 나은 유대감을 조성하고 건강과 사회 안정이라는 연결 고리를 만들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생활의 일부, 테니스

테니스 발상지인 프랑스에서 테니스가 얼마나 생활화 되어 있고 국민들이 테니스를 생각하는 지 경기장 근처 쇼핑몰 지하주차장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우연히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경기장 근처 주차장을 찾다가 프랑스식 대형쇼핑몰인 까르푸 지하주차장에 차로 진입했다. 차의 높이가 185cm 높이 승합차로 간신히 진입 허락을 받았다. 들어가면서 괜히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 안테나는 물론 천정을 스쳐 지났고 자칫 지붕이 스칠 정도로 지하주차장 천정이 낮았다. 렌트카 지붕 다 긁혀 큰 돌 물게 생겼다. 회전 구간도 좁아 차 옆면을 스윽 긁히게 생겼다. 그러면서 차로 주차공간을 찾다가 신기한 사진들을 발견했다. 100년전 프랑스 테니스 스타들의 사진이다. 골동품가게 테니스역사책에서나 볼 법한 사진들이 벽면 곳곳에 크게 부착되어 마치 지하 테니스 뮤지엄에 들어왔다는 것을 착각하게 만들었다.
지하 4층은 테니스, 지하 3층 주차장은 럭비 역사 사진들로 일부 벽을 장식했다.

쇼핑카트는 테니스 전설적인 스타 사진 주위에서 굴러다녔다. 부모 따라 온 아이들이 그림을 자연스레 접하고 바닥의 녹색 라인 등으로 테니스를 어려서부터 접하게 되었다. 1890년대, 1900년대 등 호랑이 담배 물던 시대의 테니스 스타들이 프랑스 사람들의 생활 속에 늘 함께 했다. 파리는 지하 하수도, 카타콤에 이어 롤랑가로스 근처 까르푸매장 지하주차장 테니스갤러리가 테니스피플의 눈에 비쳤다.

전국적인 테니스협회의 참여

프랑스오픈을 최근 몇 년간 계속 취재하러 오면서 느끼는 점은 테니스 행사 하나를 프랑스테니스협회와 지방정부(파리시) 지방의 테니스협회가 하나가 되어 전 국가적 행사로 치른다는 점이다. 필립샤트리에 코트와 수잔랑글렌코트에 파나마 햇과 모에 샹동 칵테일과 프랑스식 가토(과자)를 제공하는 귀빈석에 국제테니스협회 인사와 프랑스 각 클럽 회장, 그리고 지역 테니스협회장들이 자리를 찾았다.

줄서서 대기하고 자리가 나면 들어가는데 못들어가면 로비에서 샴페인과 커피, 가토, 바게트, 봉봉, 쇼콜라 등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정장 차림의 이들이 자리를 빛낸다. 프랑스선수들 경기때 박수와 환호를 하지만 지면 나갈때 정적만이 흐른다. 

롤랑가로스를 알 수 있는 곳은 경기장 뿐만 아니다. 사람이 가장 몰리는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건너편에 롤랑가로스 공식쇼핑 부스가 있고 오페라 하우스 앞에 롤랑가로스 기념품 매장이 있는 등  파리 20개구는와 파리시에서도 롤랑가로스 테니스대회를 국가적 행사로 여기고 적극 거들었다.

25일 롤랑가로스 어린이 행사에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되고 전국 각처에서 자녀를 데리고 코트마다 스타들과의 접점을 자녀 경험하게 해주는 부모들로 코트는 가득찼다. 각 코트의 코치들이 현장학습이상 좋다고 하는 것이 없다며 어린이들과 부모들을 모시고 롤랑가로스를 찾는다. 

프랑스는 130년 전부터 중산층들이 스포츠와 문화 레저를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가꿔 볼거리, 먹을거리, 대회 제도 등을 프랑스인을 즐겁게 해주고 만족하게 해주는 것으로 만들어왔다.

유럽 주니어 리그 바탕

프랑스오픈은 프랑스라는 나라가 혼자 치르는 대회가 아니다. 호주오픈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제전이고, 윔블던이 영국의 축제라면 프랑스오픈은 50개국 유럽인의 축제다.
프랑스오픈은 미국 선수들이나 아시아선수들이 클레이코트 대회라 참여를 잘 안한다. 중국의 리나와 미국국적의 중국인 마이클 장외에 두각을 나타낸 경우가 없다. 하지만 유럽 선수들은 본선 출전 명단에 다수를 점하고 있다. 이유는 유럽테니스협회가 유럽 50개국의 주니어 테니스 대회를 묶어 하나의 일정으로 만들어 운영하는데서 기인한다.

남녀 10세와 12세, 16세로 구분해 유럽 각국이 클레이코트에서 대회를 한다. 이 대회를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 프랑스오픈의 본선 무대를 밟는다. 유럽 각국의 테니스 팬들은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롤랑가로스로 몰려든다. 따라서 입장권 구매는 일종의 전쟁이고 하늘의 별따기가 된 지 오래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lentement mais sûrement)

최근 화재로 파괴된 노트르담 성당 재건 현장을 찾았다. 재건하는데도 수십년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처음 지을 때 1163년에 시작한 공사는 1345년에 완공 되어 182년의 공사기간이 소요됐다.
프랑스인들은 모든 일을 성당 짓듯이 하나하나 해마다 하다보면 어느새 전통과 역사가 된다는 것을 사회적 공감대로 형성되어 있다. 프랑스 속담에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lentement mais sûrement)'라는 말이 있다. 그것을 프랑스오픈이 성당짓듯이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2년 전에 프랑스테니스협회장을 인터뷰했다. 한국의 테니스 데이터베이스에 프랑스협회가 적극 돕겠다고 했다. 프랑스는 선수, 시설 데이터베이스와 경기 시스템을 데이터베이스화 기반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실현 가능한 목표와 실행 방안을 도출해냈다.
현재 우리나라 테니스는 정부 지원이 큰 바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회원 등록제, 후원, 대회 입장권 판매와 관리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을 발굴하면 프랑스처럼 100위내에서 남녀 20여명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그랜드슬램 무대를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오픈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을 취재하면서 프랑스오픈은 중세시대 서유럽 기사들의 기량을 겨루는 마상시합(주스트)이 연상됐다고 보도했다. 마상창시합(馬上槍試合, 프랑스어: Joste 주스트)은 중세 토너먼트의 일부로 진행된, 기병 두 사람이 랜스를 가지고 하는 무술 내지 대결이다. 마상시합은 지금의 테니스 대회처럼 토너먼트 대회의 경기로 진행되었는데 놀이이고 축제이면서 동시에 전투 훈련이기도 했다.

마상시합 경기에서는 3회라는 숫자를 중시하는 편인데, 서로 3번 충돌해서 집계하거나, 아니면 창 3자루를 갖고 가서 다 부러질 때까지 싸웠다고 한다. 3회의 경기는 오늘날 테니스에서 세트 개념으로 발전했다.

승자의 경우 중세의 물가와 기사용 무장의 가격을 고려하면 일확천금이 따로 없다. 가난한 기사의 입장에서 마상시합 경기는 자신의 장비를 걸고 했기에 인기와 영광의 길을 향한 한판 승부이자 도박이었다.

마상창시합은 폭력적일 뿐만이 아니라 여성에게 잘 보이려고 하기 때문에 색욕, 우승으로 자기를 뽐내고 싶어하므로 교만, 경기 전후의 잔치에서 진탕 먹고 마시므로 폭식, 우승상금과 전리품을 쟁취하려 하는 탐욕 등이 포함된다.

마상창시합장이 열리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기사들의 장신구와 말, 랜스 등의 시합에 필요한 장비를 구경거리로도 삼는다. 여기저기 널려 있는 장비와 경연장을 사람들이 이리 몰려다니고 저리 몰려 다니면 보는 것이 롤랑가로스 코트 곳곳에서 펼쳐지는 테니스 경기를 보려고 사람들이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것과 연상된다.

여기에 전세계에서 모인 나름 최고의 무사들이 등장해 일합을 겨루는 것에 관중들이 흥분을 한다. 롤랑가로스 테니스대회는 중세마상창시합처럼 큰 장을 열어 놓은 것이다. 여기에 현대 경영관점이 개입되어 입장권 판매, 식음료 판매, 방송 중계권 판매, 해외 미디어 초청하는 홍보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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