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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재밌는 그랜드슬램이 있을까매일 매일빅매치와 혈전 2019 롤랑가로스
글 파리=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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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3  16: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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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다 재밌는 그랜드슬램이 있을까.

올해 롤랑가로스는 이제 첫 주가 지났는데 빅매치가 연달아 열리고 팬들은 흥분했다.
일단 로저 페더러가 경기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고 조코비치와 나달이 착실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무탈 없이 진군하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 선수 브느와 페르가 일본의 니시코리 케이와 이틀에 걸친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2일 일요일 저녁 수잔 랑글렌코트에서 열린 이 경기는 매 포인트마다 프랑스 관중들의 "알레 브느와" 하는 소리로 뒤덮였다. 한번은 멋진 샷에, 한번은 실수에 "알레 브느와"를 목청껏 외쳤다.
일요일 저녁이고 프랑스 남자 선수들의 16강 생존 경기에 프랑스 국민들은 국가가 테니스에 쏟아부은 것에 대해 흡족해했다. 자국 선수 멋진 플레이 보려고 그동안 그렇게 많은 투자를 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만끽했다. 프랑스테니스협회 베르나르 지우디첼리도 꼼짝 않고 브느와 페르-니시코리 경기를 지켜봤다. 1세트는 니시코리가 브느와의 더블폴트 7개 등에 힘입어 획득했다. 2세트는 2대5에서 니시코리가 타이브레이크까지 따라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숨막히는 접전이 계속되고 찬스와 위기를 서로 번갈아 가져가고 가져오며 수잔의 관중들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브느와도 득점 포인트마다 포효하며 팬들과 호흡했다.

이날은 앞선 경기 치치파스-바브링카 5시간 혈전이 벌어지면서 경기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그래서 마지막 경기에 수잔코트를 개방해 모든 사람이 들어오게 조치를 취했다. 프랑스 테니스의 열기를 고조시키고 실력으론 모자라지만 응원의 힘으로 자국 선수 하나 끌어 올리려고 사력을 다했다.


니시코리가 미국의 큰 기술과 일본의 정교함으로 무장했다면 브느와 페르는 프랑스식 인격존중 테니스교육을 바탕으로 자기의 멋(수염)을 한껏 부리며 기분 테니스를 했다. 서브 한방이 있고 기가 막힌 리턴이 있었다. 니시코리는 세계 최고의 리턴 능력을 보이며 브느와의 강서브를 막아내고 탄탄한 기본 랠리로 1대 5001명 관중과의 싸움에서 버텼다.

결국 1,2세트를 서로 주고받은 뒤 3세트에서 초반부터 니시코리가 상대에게 여유를 주지않은 채 6대2로 세트를 따냈다. 세트스코어 2대1이 되자 브느와 페르는 피곤해 보였고 경기는 일몰로 중단됐다. 3일 이어 열릴 4세트에 니시코리가 마무리 할 지, 페르가 새로운 전법을 들고 대역전극을 펼칠 지 기대된다.

앞서 수잔 코트에서 열린 바브링카-치치파스는 근래 보기 드문 신-구 원핸드 명승부로 꼽혔다.
비록 치치파스는 마지막 포인트 아웃으로 보고 안 친 것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하겠지만 다음세대 챔피언으로 손색없는 플레이를 보였다.


ATP는 4대 그랜드슬램에서 톱 10들이 16강에 남아 있는 올해 롤랑가로스는 1968년 오픈시대(프로 해금) 이후 세번째라며 기뻐했다. 반세기의 역사에서 상위 시드 10명이 16강에 생존해 맹활약 한것이 그동안 1969년 프랑스오픈과 70년 호주오픈 두번밖에 없었다.

선수층의 두께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던 시절이었다. 또한 70년 호주오픈은 48드로로 진행되었고 69년 프랑스오픈 8강에 8명 중 7명이 상위 10번시드 이내 선수들로 구성해 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1번 시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번 시드 라파엘 나달(스페인), 3번 시드 로저 페더러(스위스) 4번 시드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5번 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등이 순조롭게 경기를 하고 있다. 남자와 달리 여자단식은 상위 10개의 시드 중 1번 시드 오사카 나오미를 포함 7명이 3회전이전에 탈락해 남자 테니스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4회전에서 페더러는 레오나르도 마이어(아르헨티나)를 6-2,6-3,6-3으로 승리했다. 경기시간은 1시간 42분에 불과했다. 페더러는 8강에 오르기까지 한번의 위기도 한번의 세트 놓침도 없었다. 페더러는 치치파스를 이긴 바브링카와 8강 경기를 한다. 웬만한 그랜드슬램 결승이라해도 무방할 정도로 관심거리다. 친구이자 라이벌인 두 선수의 8강전은 기념비적인 서사시를 쓸 것으로 보인다. 연습코트에서 만나 서로를 걱정해주던 두 선수는 4일 화요일 8강 대결을 앞두고 있다.

우승후보 나달도 고속엘리베이터를 타고 8강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4회전에서 엄살을 떨었다. 페더러는 "상대가 빅 서버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어려운 조건이었다"며 "바람을 등지게 되면 산위에서 내려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볼 조절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페더러는 이런 조건에서 중요한 것은 고도의 집중력이다라고 말했다.
페더러는 4회전에서 브레이크 위기를 한번도 맞이하지 않았고 첫 서브 득점률 83%, 두번째 서브 성공률 70%로 무결점 경기를 했다.
강풍과 기온 30도를 넘는 무더위는 긴 랠리를 피하고 무기 중 하나인 서브로 상대를 눌렀다. 페더러는 4경기 연속 무실세트로 이어가고 있다.
1회전 101분, 2회전 96분, 3회전은 좀 늘어난 131분, 16강전은 102분의 경기시간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07분.

나달은 페더러보다 코트에서 평균 30분을 더 뛰었다. 나달은 무실세트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한세트를 내주고 경기당 평균 137분이 소요됐다.
페더러가 가성비 높은 테니스로 4년만에 등장한 롤랑가로스 필살기를 쓰고 있다. 안정감, 체력 소모를 최소화한 승리로 10년만에 롤랑가로스 타이틀에 근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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