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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사이에선 정현보다 유명할걸요”사상 첫 국화부 통합 챔피언 김선영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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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9  0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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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촬영을 하자고 하자 김선영씨는 라켓 든 손으로 "내가 사랑하는 공"하면서 코트에 있던 공을 집어들었다

올해 나이 쉰을 넘긴 테니스 동호인 김선영. 국내 랭킹대회 운영 3개 단체(대한테니스협회-KTA, 한국테니스진흥협회-KATA, 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KATO)에서 연말랭킹 1위를 차지했다. 동호인랭킹대회사상 3개 단체 연말 랭킹 동시 1위는 김선영씨가 최초다. 대회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열리는 KATA, KATO 대회 1위는 동시에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수도권 이외 전국 전역에 걸쳐 열리는 KTA 1위는 어렵다. 전무후무한 일이 될 수 있는 기록을 세운 김선영씨를 부천에서 열리는 해주배대회장에서 12월 6일 만났다.

-어디서 운동을 하나
=클럽 활동을 하면서 실전을 겸해 운동하고 있다. 클럽은 송파화목, 플렉스 파워, 빅토리 클럽에서 하고 그 외에 월요일 JTC, 일요일 BTC 수요일 송일회, 토요일 연세대모임이 있다. 정해놓고 하는 3개 클럽 중에 2003년부터 15년 이상 활동한 송파화목클럽이 가장 애정이 깊다.

-구력은
-구력은 꼭 따져보지 않았는데 군인가족이다 보니 남편이 강원도 전방에 근무할 때 남편이 테니스를 하고 있었고 부대 주변에 코트가 많아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 남편과 테니스 병의 도움으로 하게 됐다. 처음엔 아기 안고 구경만 하다가 두 아이 유치원 보내면서 재미로 치기 시작했으니 20년은 넘은 것 같다.
본격적으로 2003년 송파 모임에 가입하고 시합이 있다는 걸 알았다. ‘아. 대회가 있구나 나도 대회에 출전해서 우승도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전까지는 정보가 전혀 없었다.

-첫 개나리 시합 기억은
=시합을 나가보니 개나리 부와 국화부가 있는 것도 알게 됐다. 시합을 나가지 않았을 뿐이지 오래 쳤었기 때문에 동네에서는 웬만해서는 밀리지 않는 실력이었다. 막상 처음에 개나리 부 시합을 나갔는데 첫 시합을 2회전까지 갔던 것 같다.

-국화부 목표가 생긴 것은
=2004년부터는 나보다 더 나은 파트너와 개나리부에 출전하면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파트너 구하기가 쉽진 않았다. 심지어는 서울에 이사 와서 송파구에 있는 모클럽에 가서 ‘공 좀 치고 싶어요’ 했더니 개나리부냐 국회부냐 입상경력이 있느냐면서 성적을 물었다. 그날 게임은 하지도 못했고 회원들 중 한사람과 난타만 치다가 돌아왔다. 그래서 나도 국화부를 해봐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고 동기부여도 됐다. 실력을 좀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본격적으로 대회 출전한 것은
=200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합을 나가게 되었는데 1주일에 5일정도 나간 적도 있고 연간 100개 이상 대회에 출전한 것 같다. 2006년 6월 28일 여자연맹에서 주최하는 중국 선발전에서 우승을 하며 국화부에 올랐고 제1회 송일배 국화부에서 우승했다.
2006년 그때가 나의 황금기였던 것 같다. 그때부터는 자력으로 파트너를 구해서 나갔는데 시합에 나가기만 해도 좋았다. 그 당시 수퍼급(국화부 5회 이상 우승)으로 1위인 장영숙씨가 롤모델이었다.

-연말 랭킹 1위 꿈은 언제 이뤘나
=2011년도에 국민생활체육(KTFS)에서 처음 연말랭킹 1위를 했다. 이후 KATO 2위, KATA 2~3위를 했다. KATA에서 1위 가까이 간 적도 많았는데 이상하게 1위는 하기가 힘들었다. 2018년에 드디어 3개 단체 국화부 1위를 했다.

-3개 단체 국화부 ‘통합 챔피언’ 의미는
=테니스가 재미있고 시합이 즐거웠을 뿐이다. 시즌이 시작하면서 올해 1위를 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건 아니다. 시즌 초에 파트너에게 상처주지 않도록 배려를 해야겠다는 다짐만 했다.
-김선영씨를 ‘가장 파트너하고 싶은 선수’로 꼽는다
=파트너를 가장 편하게 해 준다는 평이 쑥스럽지만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파트너에게 배려하는 플레이어라는 평은 감사하다. 수도권 개최 대회 파트너는 수도권에서, 지방 개최 대회 파트너는 현지에서 미리 구한다. 공 좀 친다는 소리는 듣다 보니 파트너 구하기는 쉽다.

   
 

-동호인계에서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아마도 동호인 세계에서는 정현 보다는 제가 더 유명할 것 같다. 50대 초반 양띠 친구들인 고미주, 김선영, 김서희, 안성자, 안승희, 김광희(카토 2위)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상을 달리고 있는 것 같다.

-1위의 비결이나 실력 업그레이드 방법이 있다면
=실력 업그레이드는 레슨을 통해서 했다. 백마코트에서 레슨을 받았었고 지금은 시합을 많이 다녀서 쿠폰 레슨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시합이 너무 많이 늘어났다. 국화부 시합도 전국적으로 너무 많아졌다. 시합을 많이 다니다 보니 레슨 받을 체력이 부족하다. 지금은 휴식을 많이 취하고 레슨은 안한다. 휴식으로 체력을 충전하면서 실력향상을 한다고 보면 된다.

-기억에 남는 지도자는
=육군대학내 김성우 코치와. 서하남에 있는 백마코트의 양승희 코치가 내 테니스 인생의 스승이다.


-전국적으로 대회 다니는데 부담은 없나
=군인가족이다 보니 강원도나 인천, 서울 등 전국을 다녔다. 그래서 전국투어를 다니는 데 부담은 별로 없다. 이동 거리 3시간이 넘으면 KTA나 SRT 등 철도를 이용한다.
가족이 많이 도와주어야 전국의 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취미활동이지만 가족(남편, 27살 아들, 24살 딸)이 적극 거든다.

-체력 유지 비결은
=안 줘서 못 먹고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많이 먹는다.
-테니스 입문 전에 한 운동은
=경남 고성 거류초등학교 5~6학년 시절 육상부에서 기초를 닦았다.

 

대회는 동호인들의 놀이터고 4~50대 중년테니스인들의 천국

화려한 샷을 구사하기 보다는 정확하게 마무리 하는 스타일

 


-국화부는 태어나면서 정해지나

=남편과 함께 활동하는 동호회에서 체육교사 한 분이 앞으로 국화부도 되고 1위까지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막상 1위 되고 보니 그때 들은 말이 기억난다.

-자신만의 우승 비결은
= 체력이 우선 타고난 것 같다. 여태 시합 다니면서 쥐가 난 적이 없다. 매번 결승을 가지는 않아도 올해도 25번 이상 결승에 갔는데 체력은 자신 있다.
그리고 파트너와의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 평상시 시합에 나가면 상대팀들은 나한테 공을 안주고 나의 파트너의 머리위로 로브를 많이 보내는 편이다. 가끔 2-5나 1-4 0-5에서도 뒤집은 적이 있다. 성남배에서 8강에 0-5까지 갔었다. 파트너와 소통이 부족했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는데 상대팀이 워낙 잘했다. 그런데 그 날은 상대팀의 공들이 베이스라인 가까이에 뚝뚝 떨어졌다. 그래서 작전을 다시 구성했다. 파트너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발리를 해 주길 부탁했더니 파트너가 정말 발리를 잘 했다. 그래서 5-5까지 따라 붙었고 결국 이겼다. 처음에 파트너가 원하는 대로 게임을 펼쳤지만 잘 안되었고 파트너에게 나 나름대로의 작전을 요구했더니 들어줬고 맞아 떨어졌다.

늘 그런 패턴이다. 우선은 파트너가 하고자 하는 데로 맞춰주고 안되면 내 방식으로 주도하려 한다.
국화부는 누구나 개나리에서 우승을 하고 올라온 실력자들이기 때문에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처음부터 대화를 하고 시작을 하지만 각자의 습관이 있기 때문에 잘 안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자꾸 얘기하면 잔소리같이 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안 될 때는 내 공만 열심히 친다. 올해 고양시 호수배에서 예선 탈락을 했다. 경기는 차분하게 게임을 하는 스타일이다. 많이 덤비거나 움직임이 많지는 않다.
같은 클럽의 오광훈 박사가 한 “에이스가 언포스트에러를 3개 이상하면 진다”는 말을 듣고 화려한 샷을 구사하기 보다는 정확하게 마무리 하는 스타일이다.

-올해 시상금은 얼마나 되나. 직장인 연봉에 버금간다고들 생각하는데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나 상품권을 일일이 적어놓거나 기억을 하지는 않는다. KTX 타고 시합 다녀오면 교통비만 15만원 나간다. 보통 우승하면 100만원이나 120만원 받는데 파트너와 나누고 비용 제하면 수입이라고 할 것이 못된다. 전국대회 100개 정도를 다니는데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다.
수도권 이외 대회에서 8강을 하면 단감 한박스 들고 오게 된다. 상품권이나 상품을 받으면 남에게 선물을 많이 한다.

-서울이나 수도권에만도 시합은 많지만 지방시합까지 가는 이유는
=물이 차가운 물이 있는데 조금씩 뜨거운 물을 혼합하면 나중에 뜨거운 줄을 모르는 것과 같다. 지방 시합은 생활체육 랭킹위원이 되다보니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시합도 참가하는게 좋을 것 같아 했었다. 그런데 물이 뜨거운 줄도 모르게 된 것처럼 많이 가게 된 것 같다.
수첩에 월별 시합 일정이 꽉 차게 된 것이다. 지나고 보니 그렇게 됐다. 자동으로 말이다. 중독일까? 아마 생활이 된 것 같다.

-프로선수들처럼 매주 대회에 이동하며 다니려면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식사는 사과 1개와 떡, 빵을 먹는다.
대회에선 도시락을 직접 싸 간 적도 있지만 요즘은 파트너와 의논해서 김밥을 사거나 과일을 챙긴다.차를 타고 다니며 음악도 듣고 제철과일 챙겨먹고 다닌다.
-그랜드슬램 관전은
=프랑스오픈과 호주오픈은 아직 가보질 못했다. 가보고 싶다. 내년에 호주오픈이나 투어대회 경기 가 보고 싶다. 상하이마스터스는 가봤는데 어마어마했다.
큰 대회는 동호인에게 도움이 된다. 실력이야 따라갈 수는 없어도 자세도 배우고 열심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을 따라가는 걸 보고 배우게 된다.

-김선영이 대회장에서 만나는 동호인들은
=코트에 잘 나오던 사람이 안 나오면 궁금해질 정도로 동호인들이 가족과 같다.

-김선영이 생각하는 동호인 대회는
=테니스 발전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나도 처음에 50개도 안 뛰던 시합을 요즘에 100개 이상 다닐 정도다. 생활체육은 잘 되어 있다. 대회는 동호인들의 놀이터고 4~50대 중년테니스인들의 천국이다.
가정주부, 여성이 테니스 배우고 국화부까지 올라오기 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하지만 테니스하는 자체가 행복하다.


-끝으로 전국의 여성동호인들께 한마디
=동호인 대회를 많이 다니다 보니 체력관리가 잘 돼서 건강해져서 좋다. 정신건강에도 좋은 테니스다. 좋은 사람들과 즐기시길 바란다.

 

   
 
   
 

 

   
▲ 김선영 발리 플레이

김선영씨의 테니스 노하우 일곱가지
1. 파트너는 누가 되어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자신은 있다.
2. 실수는 빨리 잊어버린다. 다음 대회도 있으니까 오늘 졌다고 잠 못자고 아쉬워하지 않는다.
3. 결과는 겸허하게 받아 들인다. 오늘은 내가 못했으니까 여기까지다라고 생각한다. 게임 끝나면 벤치에서 10분 정도 생각하고 끝낸다.
4. 오늘 최선을 다하자. 예선 통과라도 하자라고만 생각한다.
5. 페어플레이 하자,
6. 파트너가 스트레스 받지않고 게임 잘 할 수 있게 해주자. 파트너가 실수 하면 내가 커버하자. 내가 하면 된다.
7. 오직 테니스다. 다른 생각 하지말자

 

   
 

 

   
▲ 2018년 김선영씨 입상 기록. 우승 10회  준우승 11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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