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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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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4  14: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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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회사 잘 택해 1년내내  파리다, 런던이다, 멜버른이다, 인도네시아 팔렘방이다, 중국 상하이다하고 다녔다.  국내도 부산과 제주, 양구, 순창, 대구, 김천 등등 정신없이 다녔다.

한 해의 끝자락에 얻은 것은 좋은 취재 추억과 함께 가슴에 큰 띠. 일명 ㄷㅅㅍㅈ.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의 한복판에서 일을 하면서 즐겁고 신나는 일이 있다. 주니어주말리그 준비다.

보통 대회가 끝나는 날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다음달 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누구보고 출전해달라는 문자 한번 보내지 않는다. 그리고 매일 누가 출전신청했나 들여다 본다.  영하의 날씨에 12월~2월까지 대회를 쉬자는 이야기도 내부 운영위원 가운데 나왔다. 경기 당일은 영상 기온이겠지 하면서 그동안 눈비 바람 피해 대회가 잘 진행됨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학부모나 선수나 한달에 한번있는 주말리그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고 이를 위해 염려하고 걱정하고 잘 되기만을 바라는 사람이 많음을 느낀다. 그런 연유로 7월 폭염때를 제외하고 주말리그 주니어테니스대회가 열렸다.

선수들 동영상 찍어 올리는 일을 하는 것 외에 사전에 상패, 볼, 상장 등 준비, 입금자 체크 등을 해서 스포넷 담당 팀장에게 대진표와 경기일정 작성해 달라하고 대진표 나오면 여기저기 퍼나르는 것, 그뿐이다. 그런데 즐겁다. 하나도 귀찮지 않다.

어느새 시간만 나면 하고 싶은 일이 되어 버렸다. 

'What Money Can't Buy(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선풍을 일으켰던 마이클 샌들 교수가 쓴 책 제목이 마치 주니어 주말리그 준비하는 일로 여겨지게 됐다. 돈으로 살 수 없고 돈주고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이 책에서는 모든 것에 가격이 붙어 거래되는 세상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메커니즘이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가져다 준다 해도 정의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도 거세게 불고 있는 시장만능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놀이공원의 줄에서 새치기를 할 수 있는 권리, 전쟁터에 나가지 않을 권리 등을 돈으로 사고파는 예들이 등장한다.  실제로 미국 남북전쟁 때 돈 많은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대신 전쟁에 보내고 자신들은 후방에서 파티를 즐겼다.

이런 세상이 과연 살 만한 가치가 있는 바람직한 세상이냐는 것이 샌들 교수의 질문이다. 

여기에는 캘리포니아의 한 교도소에서 웃돈을 낸 죄수에게 더 깨끗하고 더 조용한 방을 배정하는 실제의 예도 등장한다. 사법적 정의의 집행도 돈 주고 사고파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 방 배정방식을 통해 교도소가 돈을 벌어들이고 이를 통해 주민의 세금을 절약해 줄 수 있으니 좋은 일일까.

14일 어느 지역의 테니스 지도자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한 지도자에게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 

"한 지역의 테니스협회 임원들이 지자체에서 위탁관리하라고 해준 코트 수입을 온통 자기들끼리 먹고 마시는데 쓴다. 이래도 되는 것이냐. 우리 어른들이 어린이나 다음 세대에 살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냐. 도대체 어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이냐. 가뜩이나 세상을 향해 도전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에게 세상에 도전해 보라 기회도 안주고, 마당 만들어주는 노력도 안하고 그냥 방치해 놓는 것이 옳은 일이냐. "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통합하고 나서 통합집행부가 생활체육쪽에만 신경쓰고 행정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테니스외에 생계 터전을 가진 회장들이 일정한 찬조금을 내고 조직운영은 오로지 자신의 비즈니스와 연결되어 일하거나 동호인 인심얻는 일에만 신경을 쓴다고들 한다.  돈내고 싫은 소리 듣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엘리트 육성과 아카데미는 잘 되지 않는 일이라고 마음조차 먹지 않는 지역이 수두룩하다. 

지도자: "소년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하고 왔는데 격려라도 해주시죠"
한 협회 임원:"그런건 명분에 없어서 못해요"

우리는 지금 제각각의 삶의 방식에 따라 가치를 두는 것이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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