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선부터 승승장구해 8강까지 오른 중앙여고 이은지. 발이 빠르고 매 샷을 처리하는데 골반 움직임이 좋다

중앙여고 1학년 백다연이 8강까지 올랐는데 볼과의 거리가 있어 라켓 회전이 좋다. 작은 키에도 먼 공을 치며 원심력을 이용해 상대를 이기고 있다

▲ 백다연(중앙여고)은 8강에서 이소라(인천시청)와 만난다

중고대회가 국내에 없어서 중고등학교 학생선수이 대거 출전한 영월국제여자서키트대회 2명이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중앙여고 이은지, 백다연 여고생 2명이 그 주인공, 대학생 1명, 국가대표 및 실업선수 3명 그리고 외국선수 2명의 틈바구니속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 5일째인 6일 영월스포츠파크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단식 2회전 경기는 유례없는 중고생 주니어들의 대활약과 더불어 실업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관심을 끌었다.

예선을 통과해 세계 355위의 톱시드 궈우 한유(중국)를 물리치고 올라온 중앙여고 2학년 이은지가 한체대 박수빈을 6-3 6-2로 제압하고 8강에 선착했다. 달리기를 잘하는 이은지는 골반 움직임이 국내 어느 선수보다 좋아 볼에 빠르게 다가가 처리한다. 중고연맹 대회 우승의 진가가 영월서키트에서 나타나고 있다.

역시 같은 학교 1학년 백다연은 구미시청의 예효정을 상대로 1세트를 6-0으로 가볍게 선취한 뒤 2세트 4-2로 리드하던 중 예효정이 어깨부상으로 기권을 해 체력을 비축하는 행운까지 얻으며 8강에 올랐다. 백다연은 작은 체구지만 빠른 발로 수비의 달인이다. 못 받는 공이 없을 정도로 디펜스가 좋다. 

이들보다 경험 풍부한 선수들도 영월서키트 8강에 올라 잔뜩 긴장하고 있다. 코트에 들어서면 자신의 경기로 풀기보다 경기 외적인 요인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할 정도다. 

이소라(인천시청)와 정수남(강원도청)도 국가대표의 자존심을 지키며 8강에 진출했다. 이소라(인천시청)는 이스라엘의 바라드 이자키를 6-4 6-0으로 정수남은 홍승연(수원시청)을 6-4 6-3으로 각각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안유진(한국체대)은 고교생 이은혜(중앙여고)에 6-1 2-6 6-4로 역전승하며 한숨을 돌렸다. 안유진은"(이)은혜의 공이 매우 빠르고 파워가 있기 때문에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려고 집중했다. 첫세트를 쉽게 가져왔으면서도 세트올을 만들고 말았지만 다행이 대학생이 되고 나서 멘탈도 강해지고 성격도 차분해져서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중고등학생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안유진 역시 동생과 경기를 하게 돼서 게임 내내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1차 대회 우승자인 김다빈(인천시청)은 유진(강원도청)을 6-3 6-1로, 장한나(미국)는 위휘원(중앙여고)을 6-2 6-1로 각각 누르고 8강에 올랐다.

관심을 모았던 여중 2학년 류하영(복주여중)은 키가 190센티미터에 가까운 중국의 장 잉의 강한 서브와 빠른 스트로크 공격에 밀려 2-6 3-6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복식에서는 김다빈-이소라(이상 인천시청)가 임은지-박수빈(이상 한국체대)과 준결승에서 만난다.

배도희-홍승연(이상 수원시청)도 1번 시드를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배도희-홍승연 조는 장한나(미국)-장 잉(중국)과 결승진출을 위한 대결을 펼치게 된다.

대회 6일째인 7일은 오전 10시부터 단식 경기가 영월 스포츠파크 1번, 5번, 6번 코트에서 시작되며 오후 1시 이후에 복식 준결승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영월서키트 본선 1,2회전 결과 

1회전
Eunji LEE (KOR) 7-5 7-5 Hanyu GUO (CHN) [1]
Subin PARK (KOR) 6-1 6-3 Jin Ju LEE (KOR)
Yu Jin AHN (KOR) 6-4 6-1 Yugyeong OH (KOR)
Eunhye LEE (KOR) [7] 6-4 6-1 Da Hye KIM (KOR)
Hanna CHANG (USA) [3] 6-1 6-4 Erina HAYASHI (JPN)
Hwui Won WI (KOR) 7-5 7-5 Jeongyun LEE (KOR)
Seung-Yeon HONG (KOR) 6-3 6-3 Se Jin LEE (KOR)
Sunam JEONG (KOR) [6] 6-1 6-1 Dainhee KIM (KOR)
Dayeon BACK (KOR) 6-2 7-6(9) Angelina GABUEVA (RUS) [5]
Hyojung YEA (KOR) 4-6 6-1 6-4 Eunji LIM (KOR)
Tamara BARAD ITZHAKI (ISR) 6-2 6-0 Mijeong PARK (KOR)
So-Ra LEE (KOR) [4] 6-1 6-0 Seunghyun LEE (KOR)
Ying ZHANG (CHN) [8] 6-3 6-2 Han-Bit LEE (KOR)
Ha Yeong RYU (KOR) 6-3 7-6(3) Dabin OH (KOR)
Jin YOO (KOR) 2-6 6-2 6-3 Dami LEE (KOR)
Dabin KIM (KOR) [2] 6-2 6-1 Nikita UBEROI (USA)

2회전
Eunji LEE (KOR) 6-3 6-2 Subin PARK (KOR)
Yu Jin AHN (KOR) 6-1 2-6 6-4 Eunhye LEE (KOR) [7]
Hanna CHANG (USA) [3] 6-2 6-1 Hwui Won WI (KOR)
Sunam JEONG (KOR) [6] 6-4 6-3 Seung-Yeon HONG (KOR)
Dayeon BACK (KOR) 6-0 4-2 Retired Hyojung YEA (KOR)
So-Ra LEE (KOR) [4] 6-4 6-0 Tamara BARAD ITZHAKI (ISR)
Ying ZHANG (CHN) [8] 6-2 6-3 Ha Yeong RYU (KOR)
Dabin KIM (KOR) [2] 6-3 6-1 Jin YOO (KOR)

8강
Eunji LEE (KOR) VS Yu Jin AHN (KOR) 

중앙여고 선후배 대결 

Hanna CHANG (USA) VS Sunam JEONG (KOR) 
재미교포와 국가대표의 대결

Dayeon BACK (KOR)  VS So-Ra LEE (KOR) [4] 
수비의 달인과 왼손 포핸드 강타자의 대결 

Ying ZHANG (CHN)  VS Dabin KIM (KOR) 

중국 2m 가까운 선수를 상대로 한 김다빈 

▲ 이번 대회 고교생 돌풍을 이끌고 있는 이은지도 서브 임팩트 익스텐션 샷이 좋다. 여기에 임팩트후 왼쪽 골반을 오른쪽으로 밀며 볼에 파워를 싣는다.

▲ 장한나(미국)는 해마다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거의 다 참가한다. 주로 엄마와 함께 다니지만 영월대회는 아버지와 함께 온다. 작은 키에도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성적을 올리는 이유는 서브다. 풀 익스텐션 샷으로 임팩트를 하고 몸의 회전을 이용해 상대 코트에 볼을 꽂는다

▲ 김다빈(인천시청)의 익스텐션 서브.1차 대회 우승자 김다빈은 유진(강원도청)을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이소라와 호흡을 맞춰 복식 준결승에도 진출했다

▲ 국가대표 정수남은 포핸드가 일품인데 볼을 멀리두고 임팩트를 하고 골반을 회전시켜 득점한다

▲ 한체대 안유진도 볼을 멀리두고 몸 앞에서 임팩트를 한다. 좀더 바깥쪽으로 멀리두면 강한 백핸드가 나온다. 대학팀의 자존심을 지킨 안유진은 이은혜(중앙여고)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탄탄한 기본기만큼이나 멘탈도 강하다

▲ 이은지(중앙여고)는 다른 기술에 비해 백핸드 축을 보강해야 한다.이은지는 언니 이은혜를 2회전에서 누르고 올라온 안유진(한국체대)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중국의 2m가까운 장신 장잉은 큰 키에도 볼을 너무 몸쪽에 붙여 치는 바람에 신체를 잘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장 잉, 키가 몇이냐고 물었더니 187이라고 대답했다. 외국 시합에서 자주 만나는 선수들 얘기로는 190은 넘을 거라고 한다. 정작 본인은 큰 키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줄여서 대답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볼은 정말 팔 뻗어 가까스로 쳐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래야 회전력이 나온다. 품안에서 볼을 치면 스윙 궤적이 작아 위력이 없고 넘기기에만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