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확정되자 이스토민이 코트에 드러누워 파르르 떨었다

▲ 이스토민(뒷줄 왼쪽 두번째)이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몸에 걸치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이 25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테니스 금메달을 확정한 뒤 코트에 누웠다. 우승한 것에 대해 매우 기뻐했다. 31살 나이에 대회 1번 시드로 출전해 18살 중국의 유망주 우이빙에게 역전승한 것에 대해 기뻐 어쩔 줄 몰라했다. 이스토민은 첫세트 2대6으로 내주고 6-2 7-6<2>로 역전해 우승했다.

우승 뒤 자국 응원단 중 한명에게 대형 국기를 전달받고 코트를 누빈 이스토민은 시상대에서도 국기를 몸에 두르고 올랐다. 

이스토민은 금메달 축하파티를 누릴 새도 없이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US오픈 본선에 출전하기 위해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스토민의 뉴욕행 비행기 여정은 이렇다.  25일 오후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수도 자카르타로 일단 비행기로 가고 거기서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뉴욕에 도착하는 27시간의 힘든 비행 여정을 예약했다. 자리는 물론 이코노미석이다.  금메달 딴 선수에게 비즈니스석에 최소 비행시간의 항공편을 제공해 줄 법 한데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이스토민은 월요일 오전 11시 (미국 표준시)에 미국의 스티브 존슨을 상대로 US오픈 1회전을 한다.    뉴욕 존에프케네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투어백 들고 대회장인 플러싱 코로나 파크로 직행해야 할 판이다. 

이런 힘든 여정에도 불구하고 이스토민은 왜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을까.  자신이 앞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딸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해서 출전했다고 한다. 또한 2020년에 도쿄올림픽 본선에 자동 출전할 랭킹(약 60위)에 그때가서 들어가 있을 지 장담할 수 없어 출전했다고 한다.  아시안 게임 단식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와일드카드를 노리고 있었다.

이스토민은  "나는 그것이 나를 위해선 나라를 위해 많은 의미가 있다"며 "나는 항상 내 나라를 대표하며 절대로 기회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고 말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이겨 파란을 일으킨 이스토민은 세계 33위까지 치솟았다.

헤드 밴드와 안경을 착용하고 컬러풀한 옷을 입어 만화영화 주인공으로 분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2018아시안게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메달 추가로 금메달 5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7개로 중간 순위 10위를 달리고 있다. 

이스토민은 러시아 오렌부르그에서 올레그와 클라우디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살때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로 이주해 어머니가 이스토민에게 테니스를 가르쳤다. 2001년 자동차 사고로 부상을 입은 이스토민은 2년간 테니스를 하지 말라는 의사의 권유를 뿌리치고 2년뒤 투어에 복귀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뛰다 미국으로 국적을 변경한 바바라 렙첸코와 절친이다.

세계 75위인 이스토민은 그랜드슬램에서 4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때 던식 은메달, 2014년 인천대회 단식 동메달을 획득해 이번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