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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뒤에 있는 백전노장 코치들
글 사진 박원식 기자, 사진 김경수 ,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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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9  07: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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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우리나라 챌린저대회를 사실상 전기간 취재하다보니 이전에 준결승과 결승만 취재하는 것과 달리 보이는게 늘었다.  그저 테니스를 즐길 것만 같았던 노장 복식 선수들이 경기 막판 판정시비로 경기를 망치고 나서 라켓을 집어던지는 승부욕을 봤다.  나이 서른이 넘어도 먼 한국까지 비행기타고 와서 한 포인트라도 더 따려고 1달러라도 더 벌려고 직업 정신에 투철한 선수들이 한둘이 아니다. 

외국 테니스 선수들은 간절해 보였다. 

그런 와중에 파란눈의 몇몇 코치들이 보였다. 인상적인 장면 사진 한두장 찍어놓은 것 정리하다 딜리트하지 않고 남겨 두다 호기심이 발동했다.  일단 부산오픈챌린저예선통과자 요스케 아타누키의 비결을 추적하다 눈에 익은 코치이름에 시선이 멈췄다. 밥 브렛(Bob Brett) .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면서 스치며 지나간 코치다. 

1953년생으로 올해 나이 65세인 밥 브렛은 호주출신 테니스 코치다. 25년간 그의 손을 거쳐간 선수는 보리스 베커, 고란 이바니세비치, 안드레이 메드베데프, 마리오 안치치, 마린 칠리치. 그리고 일본의 요스케 와타누키. 그간 신체조건 좋고 서브 좋은 선수를 지도한 밥 브렛은 아시아 선수를 처음 지도한다. 세번의 한국땅의 기회에서 예선 통과 두번시키고 본선 4강에 올려놓았다. 선수 자신이 잘한 요인도 있지만  정현과 고드윈 만남처럼, 밥 브렛은 일본 스무살 요스케를 300위권 선수에서 200위권 선수로 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  밥 브렛은 이탈리아 국제가요제로 유명한  산레모에서 테니스 아카데미(http://www.bobbretttennis.com)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한사람의 외국인 코치는 서울고 박의성을 지도하는 이반 몰리나 코치다. 서울과 김천에선 모습이 보였지만 부산에선 선수가 출전을 안해 볼 수가 없었다. 

이반 몰리나는 콜롬비아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올해 나이 72세다. 1946년 6월 16일생이다. 일본에 고우라 다케시가 있다면 콜롬비아엔 몰리나 코치가 있는 셈이다. 몰리나는 투어전적 142승 184패를 겪으면서 롤랑가로스, 윔블던, US오픈에 각각 2회전씩 올랐던 최고랭킹 40위까지 기록한 프로 선수 출신이다. 몰리나의 그랜드슬램 우승은 74년 프랑스오픈 혼합복식에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와 손발맞춰 한 것이다. 

은퇴후 몰리나는 코칭 수업을 받고 ITF 투어링팀 A반 코치를 오랫동안 맡았다. 올초 IMG와 계약을 맺고 유망주 지도에 나섰다.  유망주 지도 1호가 박의성이다.  ITF투어링팀에서 박의성을 지도하면서 IMG에서도 계속 지도를 연장하고 있다.  몰리나는 지도하는 박의성 선수를 두고 "잘 배워 나가고 좋은 경기를 했다"며 "근성도 있고 자질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챌린저 출전 기회를 준 것에 대해 좋게 평가하고 있다. 

선수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안봐도 몰리나는 몇몇 선수를 유심히 지켜보며 메모리했다. 

10대와 20대 테니스 선수들과 30대 기혼 선수들이 챌린저무대를 누비는 가운데 70대 지도자들 둘이 나무를 심어 거목을 만들려는 심정으로 사는 듯 싶다.

농사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농사라는 말이 있다. 그중에 테니스 선수를 키워내는 것은 판검사 만들어내는 것보다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은 챌린저대회에서 챌린지하고 있다. 이들에게 테니스 인생 끝은 아마도 숟가락 들지 못할때인 것 같다. 
 

  

   
▲ 밥 브렛. 외국 코치들은 라켓을 꼭 들고 다닌다. 가방에도 각종 지도에 필요한 것들을 ㅎ대한다 

 

   
 경기 관전하는데 라켓을 왜 들고 다닐까. 한 국가대표 선수는 잠잘때 다음날 쓸 라켓을 머릿맡에 두고 자고, 일어나면 제일 먼저 만지는 것이 라켓이라고 하는데  테니스에 빠진 사람들은 늘 라켓을 곁에 두고 사는 듯 싶다.

 

   
▲ 이반 몰리나

 

   
 김천대회장에서 고개만 돌리면 좌우 두 코트를 볼 수 있는 자리에서 몰리나가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있다. 풍부한 선수시절과 지도자시절에서 경험 체득한 이순나이 지도자도 배우고 익힐 것이 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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