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간 협회의 그랜드슬램 출장비 사용 합계액. 회장은 비즈니스석 타지말고 술값, 일비 일절 없애고, 불필요한 인력이 파견되어서는 안될 것으로 보입니다.집행부 바뀌어 연간 1억 7백만원쓰던것을 1천만원대로 많이 줄어들긴 했습니다. 이것에서도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1996년 7월 불가리아 플로브디브에서 여자 페더레이션컵 월드2그룹 8강전 경기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김은하, 박성희, 최주연, 최영자가 출전했습니다. 이때 홍순모 장호재단 집행위원장과 김성배 감독이 동행했습니다. 홍 위원장은 출국전에 국내에서 반찬을 바리바리 싸들고 갔습니다. 불가리아 시내 슈퍼에서 쌀만 사 가지고 코펠과 버너로 밥을 지었습니다. 쌀을 불리고 밥을 지은 것은 김성배 감독의 몫이었습니다. 

상을 차려 놓고 식사하시자고 하니 홍 위원장이 "여보. 이거 왜이래?" 하면서 숟가락을 놓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위원장은 "이거 선수들 먹입시다. 밥이라도 한술 뜨면 기분 좋을 거 아뇨"라고 말했습니다.

김 감독은 "그거 얼마 되지도 않고 선수들은 호텔 뷔페식당이 더 나을 거에요"라고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래도 선수들 줍시다 해서  선수들을 불러 먹였습니다.  선수들은 한식이 차려진 상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 뜨고 "이게 웬밥이냐"며 게눈 감추듯 먹었다고 합니다. 하나도 안남기고. 그래서 홍 위원장과 김 감독은 거친 동유럽식 빵 몇개와 커피로 식사를 떼웠습니다.  

경기 결과는 어땠을까용. 불가리아를 4대 1로 이겼습니다. 박성희가 두 단식을 이기고, 김은하는 1승1패, 복식의 최주연과 최영자는 풀세트접전을 벌여 이겼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인 셈이죠. 밥한공기가 선수들의 사기를 돋우웠고 경기는 승리로 귀결됐습니다.  

아버지 협회장(홍종문 회장)을 대신해 불가리아로 출장을 간 홍 위원장은 매사에 선수 우선이었습니다. 정현 호주오픈 4강 신화 파티때도 날짜와 식사 종류를 정현에게 정하도록 했습니다. 동계올림픽 개막식 직후에 잡은 날짜와 식당이 정현 선수의 선택이었다. 다들 탁월한 선택이라고 했습니다.  

잘되는 나라는 각계 모든 분야에서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살아나갑니다.
그동안은 그릇된 방식, 오만한 방식으로 협회 일을 함으로 한국테니스계에 나쁜 바이러스를 심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건강하고 투명하고 올바르게 협회가 나아가려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정현 같은 승승장구 선수가 나오는 것은 왜입니까. 모든 것은 원인이 있고 이유가 있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고 가화만사성입니다. 그래서 나오는 것입니다. 부모가 똑바로 살고 코칭스태프들이 올바른 생각을 하고 선수가 인성좋고 상대 배려하기에 운도 따르고 매순간 승부의 시기에 좋은 것으로 연결됩니다. 운칠기삼인데 이것은 최선을 다하고 실력이 있을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테니스 행정을 공평, 깨끗하게 하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하니 미꾸라지들이 살지 못하고 나가 자빠집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일부러 없애려고 해도 못 없애는게 미꾸라지고 바이러스이고 균인데 협회가 깨끗하게 사니 저절로 없어집니다. 하늘의 도우심입니다.

저는 돈내고 막쓰는 사람과 돈안내고 근검절약해 살림하는 사람은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전자는 사회를 제멋대로 살아도 된다는 것을 은연중에 풍기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돈은 세상의 우상입니다. 도그마이고 모든 문제의 축입니다. 돈이 없어도 안되지만 있으면 모든 것의 화근이 됩니다. 흔히 스포츠계 외부에선 체육하는 분들은 다 도둑취급합니다. 민나도로보데스라고 합니다. 자기 돈은 안내고 오로지 세금 타먹고 그것 어떻게 해서든 주머니에 넣으려하고 남의 돈으로 음주가무하고 하니까 지탄을 받습니다. 

돈 안내더라도 근검절약해 매일 테니스일 챙기며 살림하는 회장은 세상에 긍정 바이러스를 전파합니다.

첫째 나도 회장이 될수있다는 마음을 심어 줍니다.
둘째, 누구나 회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셋째, 회장이 되려면 깨끗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넷째, 회장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다섯째, 회장은 하늘이 도와야 되고 하늘이 도와야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늘이 도우면 그랜드슬램 4강도 가고 넥스트제너레이션 우승도 하고 페더러와도 멋진 경기하는 선수를 배출해냅니다. 단군이래 테니스계 최대의 경사가 매달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자기돈내고 맘대로 쓰는데 무슨 상관이야 하는 생각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협회에 낸 돈은 자기 돈이 아닙니다. 외국갈때 비즈니스석 탈 수 있습니다. 1등석도 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같으면 그거 선수에게 주고 저는 이코노미 경유 비행기 타겠습니다.
**들과 외국 호텔 바에서 기백만원씩 술먹을 돈 있으면 자비로 해외나오는 선수들에게 방값하라고 돈 주겠습니다. 그돈이 같은 돈이지만 효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선수들은 공 하나라도 더 받아 점수를 내려고 합니다.  글 서두에 밝힌 불가리아에서 생긴 일처럼 말입니다.

결론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습니다. 한국테니스는 이럴 정화의 기회가 왔고 누구라도 예외가 되서는 안됩니다. 정현은 정말 엄청 잘합니다. 테니스가 국민 스포츠가 될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대회장에서 일부 지도자들이 술만 안먹으면 됩니다. 그러면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합니다. 제2, 제3의 정현이 또 나옵니다. 선수들은 여관방에서 수근댑니다. "우리 선생님 어디서 뭐하시는 지 우리는 다 알아요"하면서. 

2년전 호주오픈 주니어대회에 출전한 한 여자 선수 가족은 호주 멜버른의 방을 구하는데 안내를 한 적이 있습니다. 4식구가 며칠 자는데 100만원 가까운 돈을 내는데 제가 보더라도 좀 안타까웠습니다. 그 이후 그 선수는 수천만원이나 되는 투어 비용을 집에서 부담하지 않게 하려고 일찌감치 프로무대로 돌며 NH농협은행의 후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선수들이 꿈을 일찍 접지 않게 테니스 어른들이 올바로 살아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선수 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김천에서 종별대회가 열립니다. 협회에서는 대회 운영 규정을 만들어 대회 기간중 경기부, 심판부 등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딱 한번의 전체 회식을 허용했다고 합니다. 대신 밥상에  술 올라오는 것은 금지하고 1인당 저녁 회식비 2만원을 넘지 않게 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1년내내 얼마나 잘 지켜질 지 지켜볼 뿐입니다. 돈은 버는게 아니고 새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합니다. 대회 예산이 남으면 선수들에게 참가기념품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세상이 바뀌나 봅니다. 

개혁하자는데 발목잡으면 안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