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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따라잡기(5) 정현 경기 관전법
멜버른=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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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25  06: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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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코비치 팀이 경기 전 연습하고 나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천하의 안드레 애거시(분홍 셔츠)와 노박 조코비치(왼쪽 첫번째)

 

정현이 호주오픈 준결승에 오르리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을까.

조코비치가 정현과의 4회전 경기하기 전인 22일 오후 4시 20분 17번 코트에 들어섰다. 정현도 같은 시각 인근 코트에서 연습을 했다. 정현은 즐겁게 연습을 하고 팀과 함께 서로 악수를 나누며 선수 대기실로 이동했다. 조코비치는 정현보다 20분은 더 코트에 남았다. 그리고 벤치 파라솔 밑에 4명의 조코비치 팀이 스크럼을 짰다. 무엇을 하나 했더니 기도를 했다. 오늘 꼭 이기게 해달라고 했을 것이다. 간절해 보였다. 대회전에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출전을 망설였던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 어떻게 해서든 4강, 결승을 가고 우승도 하고 싶었다.

그리고 22일 오후 7시에 조코비치는 정현에게 완벽하게 잡혔다. 조코비치는 끝까지 경기를 하려고 했고 경기 뒤 정현에 대해 극찬을 했다.

24일 오후 1시. 정현과 테니스 샌드그렌의 8강전 경기가 시작됐다. 5분간의 웜업 뒤에 샌드그렌이 서브를 넣으려 자세를 잡는 순간 경기장내 사이렌이 울렸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화재 경보로 들렸다. 체어 엄파이어는 경기 시작을 멈췄고 상황을 파악하느라 본부에 전화를 걸었다. 대회 담당자가 코트에 들어와 체어엄파이어와 이야기를 하더니 사이렌 시설 오작동이라 조치후 경기를 재개하자고 했다. 체어 엄파이어가 이 모든 상황을 장내 스피커를 통해 설명했다.

정현의 긴장하는 모습속에 경기가 시작되고 샌드그렌의 서브와 포핸드가 가동됐다.

엔드 체인지때 장내 마이크로 그랜드슬래머 로드 레이버의 경기장 입장이 알려졌다. 귀빈석의 관중들이 일어나 로드 레이버를 박수로 맞이했다. 곁에는 미국 테니스협회장 카트리나가 있었고 뒷줄에는 국제테니스연맹 데이비드 해거티 회장이 앉아 있었다.

경기 시작때 텅 빈 귀빈석이 로드 레이버의 입장으로 빈틈없이 꽉 찼다. 그리고 정현-샌드그렌 경기를 지켜봤다. 귀빈석에서 정현의 파워풀한 샷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로드 레이버는 눈으로만 보고 미소를 지었다. 경기가 끝나고 샌드그렌이 퇴장하자 이들도 대거 자리를 떴다. 코트 인터뷰하는 정현은 미국의 테니스 스타 짐 쿠리어에게 남겨 두었다. 정현은 경기도 즐겼지만 코트 인터뷰도 즐겼다. 경기 막판 매치포인트 무렵에 백핸드 슬라이스 대결을 해 마치 앙리 르콩트의 묘기 테니스를 보여 주듯이 관중을 즐겁게 했다. 아주 진지한 순간에 선수들은 정교한 백핸드 슬라이스로 랠리를 하면서 즐겼다.

관중들의 폭소가 터져 나왔다. 코트 사회자 짐 쿠리어는 경기 내용에 대해 정현에게 물었고 팀원을 학생 출석 부르듯 손들게 하고 소개했다. 한국말로 마음껏 이야기 하도록 기회도 줬다. 영어가 외국 선수에 비해 유창하지 않은 정현으로서는 부담스럽겠지만 짐 쿠리어는 정현을 편하게 해주면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다 하도록 했다. 1만여 관중들은 기립박수와 폭소로 경기 애프터를 즐겼다.

한 루마니아 여성은 "정현의 플레이는 환상적이다. 겸손해 보이고 침착하다. 아마 페더러와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정현에 대해 격려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정현은 경기때는 맹수와 같이 뛰어 다니고 경기 뒤에는 겸손하고 착하고 매너 있는 젊은이였다. 특히나 경기뒤 큰 절을 한 장면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가슴이 울컥하게 만드는데 센터코트에서 대 선수를 이기고 승리한 선수가 자신을 낮추는 큰 자세에 감동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은 승리 세레머니도 얌전하다. 다른 선수 같으면 껑충껑충 뛰면서 승리를 자축하고 관중의 박수를 받는데 그저 손한번 흔들고 전신을 쫙 펴는 자세로만 승리 세레머니를 했다. 이것 또한 절제있는 태도로 점수를 매기고 있다.

정현의 센터코트 경기는 1만5천여 관중, 경기장내 대형 스크린 보는 하루 7만여명의 관중, 전파를 통해 전세계에 중계되는 방송 시청자 수억명이 지켜보고 있다. 공 하나, 동작 하나 즉 정현의 일거수 일투족에 눈이 움직이고 있다.

 

   
▲ 호주 테니스의 영웅 로드 레이버(오른쪽 세번째)
   
선수가 거의 점으로 보이는 센터코트 상단에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는 부부
   
태극기 들고 이렇게 즐거워할 일이 우리나라는 그동안 많았다. 월드컵 4강과 김연아 박태환 올림픽 금메달 등등

 

   
▲ 단체여행 다니다 정현 경기날 센터코트 입장권 구매해 경기 관전한 대전팀

 

   
 

 

   
   
 

 

   
▲ 전국에 이 현수막을 곳곳에 붙이는 날이 온다면 어떨까 상상이 된다

 

   
▲ 양평군테니스협회장이 현수막을 만들어 양평관내에 붙일 수 있는데는 다 붙인다고 한다. 사진제공: 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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