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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 '충격' 조코비치, "통증 참는 게 익숙하다"
글 멜버른=이은정 기자 사진 멜버른=정용택 특파원  |  ejlee5079@tennispeople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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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23  05: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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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가 안풀리자 벤치에서 깊은 생각을 하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

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가 22일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정현과의 경기 뒤 공식 인터뷰를 했다. 정현은 톱10 급 선수이고 위기를 잘 헤쳐나오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자신의 앞길에 대해 막막함을 표시했다.

- 오늘 마치 몇 년 전의 당신과 비슷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와 상대했다.
= 그렇다. 정현과 그 팀에게 축하를 보낸다. 매우 놀라운 경기를 보여줬다. 오늘밤 코트에서는 나보다 더 나은 선수였다. 승리는 당연히 그의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믿을 수 없을 만한 샷들, 특히 패싱샷을 만들어냈다. 코트 뒷쪽에 마치 장벽이 있는 것 같았다. 정말 대단했다. 그가 잘되길 바란다.

- 몸상태는 어떤가?
= 유감스럽게도 썩 좋지는 않다. 1세트가 끝날 때쯤 상태가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고통을 참아야 했다.

- 최선의 경기를 펼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어떻게 끝까지 버틸 수 있었나?
= 우선은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 자체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 경기를 할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멋진 대회에서 4번의 경기를 해냈다. 물론 4회전 탈락은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고 현실이다. 오랜 시간을 들였지만 부상이 올바로 회복되지 못해 많이 답답한 심정이다.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분명한 건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더 나아지기 위해, 더 좋은 경기를 하고 경쟁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기꺼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오늘은 안타깝게도 신경쓸 것이 너무 많은 버거운 날이었다.

- 완치를 위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지금은 잘 모르겠다. 코치와 팀 전체와 함께 전반적으로 상황이 어떤지 재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지난 몇 주간 경기를 많이 했기에,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봐야겠다.

- 대회 시작에 앞서 7번의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정도로 몸상태가 좋다는 생각이 있었나?
= 그렇다. 그러길 희망했다. 프로선수로서 어느 정도의 통증은 참아낼 수 있다. 참는 것에 익숙해진다. 오늘 나의 부상에 대해서는 그만 얘기했으면 좋겠다. 오늘의 승자인 정현, 그의 공로를 빼앗는 것 같다.

- 2년 전 정현과 경기했을 때 그의 랭킹은 지금보다 더 높았지만 그의 실력은 오늘이 더 성숙해 보인다. 2년 전과 오늘,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는가?
=오! 큰 차이가 있다. 체력적으로 확실히 더 강인해졌다. 그리고 성숙해진 것이 맞다. 정현은 지난 15개월 동안 큰 무대에서 빅매치들을 경험했다. 그런 경험들이 자신감을 쌓고 결정적 순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오늘 그런 순간들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다. 약점이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아주 일관성있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 정현이 자라면서 당신을 우상으로 삼고 좋아했다고 한다. 플레이 스타일이나 기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우리의 경기 스타일은 매우 비슷하다. 정현은 톱10 선수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게임을 할 수 있는 선수임이 분명하다. 얼마나 높이 올라갈지는 그에게 달려있다. 나는 그에게 존경스러운 점이 많다고 보는데, 그는 굉장히 성실하고, 잘 훈련 받았으며, 성품도 좋고 조용하기 때문이다. 그가 자신의 커리어와 경기 모습에 대해서도 신경쓰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 머지않아 매우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 경기하면서 몸상태가 더 악화될까 걱정도 되었을텐데, 그래도 이 정도로 싸울 수 있었다는데 만족하는지?
= 일단 경기가 시작되고 나면 여러가지 문제들에 직면하게 된다.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은 항상 있지만, 문제를 헤쳐나갈 방법을 모색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황을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방법 밖에 없다. 과거에도 경기 중에 부상이 있어 힘들어 하다가 경기에 이기기도 하고 혹은 지기도 하는 그런 상황들이 있었다. 오늘은 통증 때문에 서브가 안좋았긴 했지만 경기를 중단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다. 물론 정현의 리턴이 아주 좋고 공을 뒤에서 많이 받기 때문에 경기에 영항이 있었다. 첫 서브 성공으로 쉽게 포인트를 땄으면 했지만 그렇지도 못했다.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 만일 3세트를 가져갔더라면 체력적으로는 어떻게 느꼈을 것 같나?
= 문제 없었다. 팔쪽 통증 말고는 체력적으로는 좋았다. 4세트로 갔으면 하고 바랐다. 정현이 아무래도 긴 매치 경험은 많지 않을테니 내 쪽에서 기회를 찾아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현이 아주 수준 높은 테니스를 구사하며 위기를 헤쳐나갔다. 그가 이길 자격이 있었다.

- ‘산을 올라가고 있는 늑대가 산 정상에 이미 올라있는 늑대보다 더 굶주려있다’ 고 당신이 얼마 전 말한 적 있다. 오늘 그런 다이나믹이 작용했다고 보는가?
= 이제는 내가 올라가고 있는 늑대 중 하나가 되었다(웃음). 젊은 선수가 큰 무대에 올라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게 되면 엄청난 힘, 에너지, 동기가 생기게 마련이다. 오늘밤의 승자인 정현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는 결정적 순간에 더 훌륭한 선수였다. 3시간 반에 걸친 긴 경기였고 랠리도 많았다. 그가 승리를 위해 열심히 싸웠다. 나는 쉽사리 승리를 내주기보다는 최소한 그가 어렵게 승리를 따내도록 도전하고 싶었다. 그가 아주 잘 싸웠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는가?
= 모른다.

- 경기의 터닝 포인트는 언제였나?
=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두 번이나 브레이크 당했고 다시 브레이크 하면서 회복했다. 첫 번째 타이브레이크에서 정현이 정신적으로 더 강인하고 침착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도 그가 우세했다. 생각해보면 경기 내내 내가 그를 쫒아갔던 것 같다. 그가 항상 앞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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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인성도 매우 좋네...
(2018-01-23 1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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