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발이 아닌 두발을 모은 채 지면을 차고 올라 서브를 넣고 있는 나달

호주오픈 대회 첫날 야간 관중만 2만4104명이 입장했다. 주간 인원을 합하면 7만 2253명이 첫날 멜버른파크를 찾았다. 지난해 코리아오픈이 1만명 관중을 찾은 것을 비교하며 대략 7만여명이 어느 정도인지 그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지난해 호주오픈 14일간에 72만8763이 경기장에 입장했다.

첫날 야간 경기의 주인공은 지난해 우승자가 아니라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이었다. 나달은 15일 멜버른에서 로드레이버 아레나 센터코트에서 열린 도미니카의 에스트레 부르고스와 호주오픈 1회전을 하면 서 6-1 6-1 6-1로 이겼다. 6-0 스트레이트 승은 아니었다. 나이도 많고 절친한 사이인 상대에게 예의도 차리고 모처럼 나온 공식 경기에서 자신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는데 시간을 길게 사용했다.

경기 뒤 나달은 "몇달동안 공식 경기가 없던 것 치고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긍정적인 시즌 시작을 하게 되었다"며 "승리는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후 몸 상태에 대해 나달은 "무릎 부상이 회복이 안되고 몸 준비가 안되었으면 출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해 아주 길고 힘든 시즌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나달은 이번 시즌에 대해 "상황이 아주 급속도로 변화한다.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대처가 가능하다"며 "오늘이 다르고 내일은 또 다르다"고 말했다. 선수조합(players union)에 대해 매년 호주에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것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은 많다고 생각하고 있고 경기에 몰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촌 토니가 코트에 없는 것에 대해서 나달은 카를로스 모야가 팀에 있고 여러 사람들이 자신을 돕고 있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여기고 있다.
1회전 경기를 한 에스크레 부르고스에 대해 나달은 "우리는 서로 잘 란다. 푸에르토리고 이벤트 경기에도 같이 출전하는 등 좋은 친구사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