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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와 무대를 오가는 한국의 '야니크 노아' 이두열창작뮤지컬 '좋은 하루' 주연
이은정 기자  |  ejlee5079@tennispeople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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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2  06: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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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지도자와 뮤지컬 배우라니 도통 연결이 되지 않았다.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인 이두열씨가 창작뮤지컬 무대에 배우로 선다는 소식에 들었던 첫 생각이었다.

타고난 말주변과 끼가 은퇴한 이후 빛을 발해 스포츠인에서 연예인으로 성공한 경우가 몇 있다. 전직 씨름, 농구, 축구, 야구 선수 등이 떠오르긴 하지만 테니스에서는 아직 없다.

해외 테니스계를 살펴봤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세계랭킹 단식 8위, 복식 1위에 올랐던 러시아 테니스 선수 아나 쿠르니코바. 21세라는 어린 나이에 은퇴해 빼어난 미모와 몸매로 각종 잡지 표지를 장식했고, 단역이지만 짐 캐리가 나오는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2001년에는 그녀의 이름을 딴 컴퓨터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유명세를 치뤘다.

얼마 전 밀라노 ATP넥스트 젠 대회에서 정현에게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던 러시아 안드레이 루불레프는 음악을 통해 잠재된 끼를 분출한다. 프로데뷔 다음 해인 2015년, 17살 루불레프는 친구들과 결성한 그룹 ‘서머 애프터눈’ 활동을 병행한 적이 있다. 모스크바에서 이미 러시아어로 음반을 내놓기도 했던 그는 지금은 음악을 향한 열정을 잠시 보류하고 테니스에 매진하며 세계 랭킹39위에 올라있다.

테니스 선수로 그리고 음악인으로 완벽한 성공을 거둔 이가 있다면 단연 프랑스의 야니크 노아다.

그는 1960년 프랑스에서 출생했지만 아버지의 고향 카메룬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다 우연히 미국의 흑인 테니스 황제 아서 애쉬의 눈에 띄면서 프랑스 테니스 협회를 통해 테니스 선수로 입문했다. 1983년 프랑스오픈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한때 세계 단식 3위, 복식 1위까지 올랐고, 현재까지 그랜드슬램 우승타이틀을 가진 마지막 프랑스인으로 남아있다.

하지만1996년 은퇴를 전후로는 아프리칸-레게 스타일 팝 가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는데, 선수 시절 ‘블랙&왓’ 첫 음반 이후 프랑스와 유럽, 미국에까지 이름을 날리며 밀리언셀러 음반 가수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아동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비영리재단을 설립해 자선활동을 활발히 했으며, 프랑스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에 뽑혀 몇 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지키기도 했다.

막연하게나마 나름의 조사를 하고 12월 어느 저녁 대학로 공연장을 찾았다.

‘좋은 하루’는 2015년 ‘목련을 기억하다’에 이어 이두열씨가 2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창작 뮤지컬이다. 그는 전작에서는 알츠하이머 아버지를 모시는 아들 역을 맡았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자식들에게 흙수저 신세를 안겨줘 한탄하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막노동자 아버지로 분했다. 두 작품 공히 아픔이 있는 가족 내에서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메세지를 전하고 있구나 싶었다.

그는 주인공을 맡아 절제된 톤으로 극의 균형을 잡아나가며 이 시대 외로운 아버지상을 연기했다. 뮤지컬 배우이니 노래실력이 일품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빠가 아빠를 묶었네’ 노래가 흐르며 극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 연신 소매로 눈물을 훔쳐내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들어왔다. 소극장 연극의 포근함에 재미와 감동이 가득한 연말 가족 뮤지컬로 충분했다.

이두열씨는 안동에서 중,고교 시절 테니스 선수를 하고 대학과 대학원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했으며 이후에 테니스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지도자 길을 걷고 있다니 테니스 전문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접한 연기가 테니스만큼 좋아 14년을 배우의 길을 걸으며 창작 뮤지컬을 제작해 무대에 올릴 정도가 되었으니 배우로서도 무시 못할 연륜이 쌓였다. 그래서 그런지 무대에서만큼은 테니스 지도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테니스 코트에서 차마 못하는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노래와 연기로 표현해내는 강렬한 눈빛을 가진 연기자일 뿐이었다.

테니스에선 그랜드슬램 우승으로 가수로선 밀리언셀러 음반판매로 성공을 거두던 야니크 노아는 2017년에는 데이비스컵 프랑스대표팀 수장을 맡아 16년 만에 프랑스팀에게 우승트로피를 안겨주었다. 팀구성에 용기와 결단을 보이고 팀의 사기를 드높이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2018년에도 프랑스대표팀 캡틴을 이어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STEAM 교육이니 융합인재 양성이니 이제는 한가지 전문 영역을 넘어서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전문가를 요하는 시대다. 개방적인 시각을 통해 창의성을 기른다는 취지일 것이다. 스포츠와 예술이 예외일 수는 없다. 이두열씨는 테니스나 연기나 “새로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연결고리를 찾고 두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진정한 융합적 인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두렵지 않은 도전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고 도전을 피하지는 말자. 결국은 나와의 싸움이지 않은가...” (이두열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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