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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야 좋은 코치가 되겠어요"넥스트 젠대회 코치와 선수의 설전
이은정 기자  |  ejlee5079@tennispeople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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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2  19: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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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데니스 샤포발로프가 경기 도중 코치와 헤드셋을 통해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앞으로 넥스트 젠에 참가하는 비영어권 국가의 선수는 코치도 포함해 함께 영어공부를 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대회는 코트 안에서의 코칭을 제한하는 대신 관중석에 앉은 코치와 선수에게 헤트셋을 제공해 매 세트가 끝날 때마다 서로 소통하게 허용했는데, 방송을 통해 내보내기 때문에 공용어인 영어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전직 프로 선수들인 코치들은 언어의 문제를 떠나 어떤 내용을 얼만큼 효과적으로 선수들에게 전달하느냐를 고심하며 혁신적 코칭법에 적응하고 있었다.

정현과 결승에서 맞붙었던 이번대회 톱시드 안드레이 루불레프는 코치 페르난도 빈슨테와 헤드셋 코칭 규정을 적극 활용했다. 매 세트마다 페르난도가 복식선수들처럼 입을 가리고 루블레프에게 얘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비춰졌다.

“헤드셋 코칭을 허용해서 선수와 얘기도 하고 흥분한 선수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코칭 내용을 관중들이나 잠재적으로 상대하게 될 선수측이 듣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핵심 내용은 경기 전에 미리 얘기했고, 경기 중에는 세부사항에 대한 간단한 조언만 전달했다.”

이탈리아 와일드 카드 지안루이지 퀸지의 코치 파비오 고리에티도 새로운 코칭 형식을 반겼지만 전달 내용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경기 중 선수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혁신이라 생각한다. 물론 영어로만 제한하지 않고 자국어로 하는 코칭을 허용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어차피 시간도 별로 없고 기본적인 것만 전달하게 되니까 영어로도 충분했다.”

3번의 ATP 투어 타이틀을 따낸 미국 자레드 도날드슨의 코치 잔-미카엘 감빌은 “나 자신은 전통을 고수하는 편이지만, 시대에 맞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스포츠의 혁신과 전통유지 사이의 균형을 지키느라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변형 형식이 너무 “운에 의해 많이 영향을 받는” 점을 지적하고, 애드 스코어링을 추가하는 방식에 대해 건의해 볼 생각이라 밝혔다.

밀라노에서 카렌 카차노프를 코칭했던 갈로 블랑코도 “변화가 필요하긴 했지만 어떤 식으로 바뀌어갈지는 흥미로울 것”이라며 찬반 의견보다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테니스 아카데미 업무차 밀란에 들렀다 대회를 지켜본 라파엘 나달의 코치 카를로스 모야는 “시작 전에 가졌던 생각이 있었지만, 직접 와서 본 후에는 180도 마음이 바뀌었다. 새롭고 현대적인 규칙들을 현장에서 실험해 보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며 넥스트 젠 대회를 지지했다.

한편, 헤드셋 코칭을 넥스트젠 대회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취지에 가장 잘 맞게 활용하며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한 바람직한 사례도 있었는데, 바로 데니스 샤포발로프와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경우였다.

정현과 같은 A조에 속했던 캐나다의 차세대 스타 데니스 샤포발로프는 밀라노 공항에 도착해 참가 소감을 밝힐 때도 커피에 대한 기대감을 밝힌 바 있는, 잘 알려진 커피 애호가다. 같은 조 안드레이 루블레프와의 마지막 라운드로빈 경기 3세트가 끝나고 루블레프가 발가락 물집으로 메디컬 도움을 받으며 여유가 생긴 틈을 타, 그가 코치에게 불쑥 밀라노에서의 커피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 호텔 근처 카페에 갔거든요. 평생 그렇게 맛있는 커피는 처음이었어요. 내가 카푸치노 2잔이랑 크로아상, 친구가 카푸치노 1잔에 에스프레소 1잔 시켰는데 다 합해서 6유로 밖에 안하는 거에요. 말이 돼요?” (한국돈으로 8000원이 채 안됨)

진지하게 코칭 조언을 하던 마틴 로렌듀 코치는 자연스레 대화를 받아주었다.

“여긴 밀라노니까. 나도 진짜 근사한 커피집 갔는데 커피가 1유로였다니까.”

커피향을 떠올리며 정신이 맑아진 탓잇지 이어진 4세트를 러브게임으로 따낸 샤포발로프는 그러나 5세트에서 아깝게 타이브레이크를 내주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밀라노를 떠났다.

2016년 3월 넥스트 젠 대회가 발표되고 가장 먼저 출전권을 따내며 각종 홍보에 앞장섰던 알렉산더 즈베레프도 끝까지 책임을 다해냈다. 런던 파이널 대회 출전을 선택하며 넥스트 젠 철회를 했던 그는 그리스의 스테파노 칫시파스 선수와 친선경기를 하기위해 밀라노로 날아왔다.

그의 밀라노에서의 임시 코치는 평소에도 농담을 주고받으며 가깝게 지내는 팀 일원인 ATP 복식 랭킹 1위 마르셀로 멜로였다. 헤드셋 코칭때 장난기가 발동한 둘은 방송으로 나가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로를 놀리기 시작했다.

“몸을 좀 많이 움직여야지, 너무 느리잖아. 서브 앤 발리도 좀 하고” 라며 멜로가 잔소리를 하자, 즈베레프가 반항하며 멜로를 조롱했다.

“이건 복식이 아니라 단식경기라구요! 당신은 코트 밖에서는 별 쓸모가 없군요. 뭐라도 도움이 될만한 말 한마디라도 해봐요. 그래서야 좋은 코치가 되겠어요?”

이에 멜로는 명 코칭으로 화답했다.

“네트는 너처럼 악수할 때만 다가가라고 있는게 아니거든.”

넥스트 제너레이션 초대 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코치진들은 테니스 발전을 위한 지향점을 직접 테스트하고 증언하기 위해 뽑힌 특별 선발대였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이들이었기에 까다로운 규칙에 적응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기꺼이 즐기며 경기에 참여해 주었다. 훗날 이들은 테니스가 진화하는 의미있는 과정에 참여했음을 영광스럽게 회상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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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
명언이네요.
네트는 너처럼 악수하려고만 다가서는 곳이 아니다. ㅎㅎ

(2017-11-13 10:58:07)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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