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과 그로 인한 공백, 랭킹 하락 등의 힘든 시련을 딛고 일어나 다시 찾은 투어대회의 일상은 그만큼 더욱 소중하고 행복하다. 2009년 이후 잇따른 부상으로 부진을 겪다 8년 만에 다시 코리아오픈을 찾은 소라나 크리스테아(루마니아, 52위)는, 이전보다 더욱 완숙한 경기 운영과 테니스를 향한 전에 없던 열정으로 즐거운 투어대회 추억을 쌓고 있다.

2회전에서 미국의 니콜 깁스(121위)를 맞아 스마트한 경기 운영을 펼쳐 6-3, 6-3 승리를 가져간 크리스테아의 다음 상대는 예선전부터 단, 복식 6승을 챙기며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룩시카 쿰쿰(태국, 155위). 누가 소중한 1승을 추가하며 준결승에 진출할지 흥미로운 대결이 예상된다. 다음은 8강 진출에 성공한 크리스테아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올시즌 들어 네 번째로 8강에 진출한 소감은

= 오늘 경기는 힘들었다.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포인트들을 잘 만들어내 만족스럽다. 한 번 더 이겨서 준결승까지 가고싶다.

- 오늘 상대한 깁스, 그리고 다음 라운드에서 만날 쿰쿰 모두 처음 경기해보는 상대이다. 어떤 전략으로 임하고 있는가

= 스피드, 플레이 스타일 등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오늘 깁스와의 경기도 그런 면에서 어려웠지만 경기를 하면서 적응해나갔다. 현재 코치는 허리 문제 때문에 동행하지는 못했는데, 전화로 내일 전략에 대해 논의해보려 한다.

- 2009년과 2017년 두 번의 코리아오픈 출전한 해에는 전반적인 성적이 좋았다

= 2009년에는 나이도 어렸고 프랑스오픈 8강에 진출하는 등 성적도 좋아서 코리아오픈까지 왔던 것 같다. 하지만 불행히도 발꿈치 근육파열로, 또 이후에는 어깨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기간을 이용해 나의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연구하고 보완할 수 있었다. 다시 복귀해서 올시즌같이 좋은 성적을 낼 때는 그만큼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테니스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테니스가 즐겁다는 생각이 든다.

- 오늘 두 세트 모두 접전이었다. 승리를 결정짓는 전환점이 있었다면

= 스코어는 비록 6-3, 6-3이었지만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1세트에서는 4-3일 때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두 게임을 연달아 가져올 수 있었다. 2세트에서는 2-3으로 뒤지다가 과감한 공격을 시도했고, 쇼트로 흐름을 깨면서 점수를 뒤집을 수 있었다.

- 1세트에는 다운더라인, 2세트에는 칩샷과 드롭샷을 많이 시도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 공격적인 다운더라인을 시도했는데 상대방이 코트 양쪽을 누비며 수비를 잘 했다. 뭔가 다른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수비하면서 베이스라인에서 멀어진 순간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짧은 공으로 공격을 시도했고 그 전략이 성공적이었다.

- 포핸드 스트로크 할 때 몸 중심이 앞으로 많이 나가는 스타일이다. 본인에게 적합하게 찾아낸 폼인가

= 코치가 관찰한 결과 내가 공과 함께 앞쪽으로 몸을 실어서 포핸드 할 때 공의 위력이 좋다고 했다. 포핸드 뿐만 아니라 백핸드 쪽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스타일이 나에게 더 자연스럽고 자신있는 스트로크를 할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 복식 파트너로서의 오스타펜코는 단식 상대로서와 어떻게 다른가

= 매우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로, 현재 최상위 수준으로 올라있는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US오픈 2회전에서 만나 3-6, 4-6으로 졌지만 좋은 경기를 펼쳤고 배울 점도 많았다. 내가 다음 라운드에 더 집중하고 준비해서 우승하고 다시 오면 더 얘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