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실라 혼(호주, 308위)이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7 WTA투어 KEB하나은행 인천공항 코리아오픈 2회전에서 아란차 루스(네덜란드, 143위)에게 7-5, 6-4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프리실라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2경기를 이기고 본선에 올라왔다. 이후 본선 2회전까지 모두 예선통과자를 만나는 대진운에 힘입어 8강에 오르게 됐다. 주로 ITF 서키트에 참가하는 프리실라는 올해 처음 나선 WTA투어 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래는 경기 후 일문일답.

- ‘혼’ 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갖게 되었나
= 부모가 홍콩사람이고, 내가 태어나기 3년 전에 호주로 이민을 왔다. 내 이름의 의미는 잘 모르겠다.

- 오늘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갔나
= 굉장히 긴장했지만,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왼손잡이 상대는 항상 어려운데, 긴장을 풀고 경기에 임해서 이길 수 있었다.

- 최근 국내 언론사 보도를 통해 이름이 알려졌는데
= 인터뷰를 했지만, 아무도 나에게 보도가 되었다고 알려주지 않았다.

-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성적이 좋은데, 호주선수임에도 클레이코트를 가장 선호한다고 들었다
= 코트에서 미끄러지는 걸 좋아한다. 바운드가 높고 짧게 튀는 데 익숙하다.

- 자신의 주무기가 무엇인지
= 서브에 자신있다. 몇 주 전 밴쿠버 대회에서 시속 190㎞까지 기록했었다.

- 주니어 때부터 성적이 좋았는데, 호주 테니스협회에서 지원을 받았는지
= 선수생활 시작할 때부터 협회의 후원을 받았다. 10살 무렵 국립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로 지금까지도 꾸준히 후원받고 있다.

- 어린 나이임에도 투어 대회에서 8강에 오른 비결이 있다면
= 내가 8강까지 올랐다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단지 작은 목표만을 세워놓고 매 경기 즐기기를 바란다. 어떤 선수들은 경기가 잘 안 풀리면 화를 내거나 의기소침 해지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관중들이 나의 즐기는 모습을 보고 좋아했으면 한다.

- 어린 나이에 투어를 혼자 다니는데, 코치나 부모님이 동행하면 도움이 될지
= 솔직히 혼자 다니는 걸 즐긴다. 아무도 내가 하는 일에 간섭하지 않아서 좋다. 그래도 투어를 같이 뛰는 친구를 사귀게 되면 외롭지 않다. 이번 대회에도 친한 친구 두 명이 함께 복식에 출전했다.

- 호주의 현역선수 중에 좋아하는 선수는
= 사만다 스토서가 롤모델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의 경기를 보며 꿈을 키워왔다. 남자선수로는 같은 지역 출신의 존 밀만을 좋아한다.

- 주로 ITF 서키트에 출전하다가 WTA투어에 나왔는데, 수준의 차이를 느끼나
= 어떤 선수든 WTA투어에서 뛰고 싶어한다. 그래서 ITF 서키트에서는 조금이라도 랭킹포인트를 쌓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WTA투어 선수들은 경험이 많고 정신적으로도 강해서 이기기 어렵다.

- 힘든 투어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동기가 있는지
= 공부에는 소질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테니스에 집중한다. 물론 내 나이가 어려서 앞으로 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테니스를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를 거라 믿는다. 별다른 동기는 없다.

- 운동신경이 뛰어나 보이는데, 다양한 스포츠 인프라가 발달된 호주에서 다른 종목도 즐기고 있는지. 다른 종목이 테니스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 어렸을 때 수영을 3년 정도 배웠고, 육상(달리기), 터치풋볼을 즐겼다. 그 중에서는 육상을 했던 게 테니스에 가장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