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93위)가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7 WTA투어 KEB하나은행 인천공항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 헤더 왓슨(영국, 78위)에게 6-3, 0-6, 6-1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이날 소리베스가 상대한 왓슨은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강자다. 올시즌 윔블던에서 3회전까지 오를 정도로 저력 있는 선수다. 그런 왓슨을 만난 소리베스는 이날 결코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1세트를 6-3으로 무난하게 가져왔지만, 2세트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며 베이글스코어로 패했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적극적인 네트플레이를 펼친 왓슨에게 침착하게 대처하며 6-1로 승리한 뒤 활짝 웃었다.

소리베스는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프랑스, 15위)를 이기고 8강까지 오른 바 있다. 바로 지난주 열렸던 일본 도쿄오픈 1회전에서는 사만다 스토서(호주, 47위)를 꺾었을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도 맹활약이 기대된다.

아래는 경기 후 일문일답.

- 헤더 왓슨은 어려운 상대였다. 오늘 특별한 전략이 있었나
= 특별한 전략은 없었다. 평소의 나대로 플레이하려고 노력했고, 부족한 부분들을 신경쓰면서 경기했다.

- 1세트는 6-3으로 이겼는데, 2세트에서는 0-6으로 졌다. 무슨 일이 있었나
= 상대의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내 공이 짧아졌다. 실력이 있는 선수가 잘하기 시작하니 멈추기 어려웠다. 하지만 포기하려는 생각은 없었다. 어떤 경기, 어떤 포인트도 절대로 포기란 없다.

- 헤더도 마찬가지로 3세트 1-5로 뒤지면서도 끝까지 당신을 괴롭혔다. 듀스에 듀스를 거듭하며 어렵게 브레이크해서 6-1로 이겼다
= 헤더는 위닝샷과 에러를 반복했는데 그런 것이 나의 리듬하고는 맞지 않아서 어려웠다. 상대의 서브가 매우 좋았다. 하지만 다음 게임으로 넘기지 말고 끝내야겠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집중했다.

- 지난주 도쿄오픈에서는 어땠나
= 1회전에서 스토서를 물리쳤다. 그도 매우 어려운 상대였는데 첫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3세트를 오늘처럼 6-1로 끝냈다(3-6, 7-5, 6-1).

- 도쿄오픈과 코리아오픈의 분위기는 어떻게 다른가
= 매우 다르다. 이곳의 센터코트도 빠른 편이 아닌데 도쿄 코트는 볼이 훨씬 느리고 공이 무겁게 느껴진다.

- 올해 US오픈에서 나라 구루미(일본, 114위)와 경기한 경험에 대해 말해달라
= 체구가 크지는 않지만, 스페인과 일본 선수들의 스타일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 포핸드 백핸드 구분 없이 긴 랠리를 안정적으로 한다는 면에서 그렇다. 스페인에는 클레이코트가 많은데, 아시아에는 하드코트가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하드코트에서 경기가 잘 되는 경향이 있다.

- 이번이 코리아오픈 두 번째 출전이고, 작년에는 8강까지 올랐었다. 올해의 목표는
= 작년에 이곳에서 믈라데노비치를 이긴 경험이 있어서 코리아오픈에 대한 기억이 아주 좋다. 지금까지는 컨디션도 좋고 경기력도 잘 나오고 있다. 이곳의 분위기도 맘에 든다. 최선을 다해 한국에서 성적을 내면 좋겠다.

- 내년에도 참가할 수 있나
= 그건 모르겠다. 경기가 끝나고 코치와 상의해보고 일정을 조정해봐야 알 것이다.

- 앞으로의 각오는
= 내일 하루는 잘 쉬고 연습을 충분히 해서 이틀 뒤 경기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