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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기미코 다테 한국 방문한다24일 코리아오픈 시상식 참석
이은정 기자  |  ejlee5079@tennispeople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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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7  11: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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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코리아 오픈 개막을 며칠 앞두고 대회와 인연이 깊은 일본의 기미코 다테 선수의 은퇴소식이 알려졌다. 

기미코 다테는 2009년 한솔코리아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두 번째 최고령 투어 우승자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세계 4위까지 올랐던 다테지만 홀연히 코트를 떠났다가 12년간의 공백을 깨고 2008년 복귀한 이후 1996년 샌디에이고 투어대회 우승이후 13년만에 값진 우승을 코리아오픈에서 했다.

올해 나이 46세. 163cm 의 왜소한 아시아 여자 테니스 선수로 전 세계의 코트를 누볐던 그녀는 1989년에 프로에 데뷔한 이래 햇수로는 28년만에, 중간 은퇴 기간을 빼면 16년동안 이어졌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작년 2월과 4월에 두 번의 무릎 수술을 받은 후 재활에 집중했던 그녀는 올해 5월 WTA 투어보다 낮은 ITF 서킷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었다. 일본 기후챌린지 캥거루컵 대회에는 와일드 카드로 출전했지만 본선 1회전 탈락, 곧이어 창원챌린지에서는 딸만 한 나이의 선수들을 상대로 예선 3연승을 거두며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본선 1회전에서15살 여중생 박소현에게 맞서 기권패(6-4, 2-0)했다.

당시 “점수판을 스스로 바꾸는 것은 고등학생때 이후로 처음. 심판도 볼보이도 없는 터프한 상황” 이라며 심정을 드러냈지만, 불편함이나 굴욕따윈 그녀에게 문제될 것이 없어보였다.

“나에게 랭킹은 더이상 무의미하다. 100위 안에 들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내가 원하는 건 부상이나 고통 없이 공에만 집중하고 경기에 뛰는 것 뿐이다.”

이후 7월에 참가한 북미 서킷대회에서도 어깨 통증까지 겹치면서 충분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지난 8월 23일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번 9월 재팬오픈에서 은퇴할 결심을 전했다.

“경기 내용보다 내 몸에 더 신경쓰게 된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어렵고 실망스러웠다.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며 고민하다 마침내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12일 도쿄에서 열린 재팬 여자 오픈 1회전은 그녀의 선수생활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 6-0, 6-0 의 베이글 스코어로 승리를 가져간 세르비아의 알렉산드라 크루닉은 경기 후 네트로 걸어와 다테에게 90도로 허리숙여 인사했다.

“기미코의 은퇴 경기가 나의 승리로 끝나서 미안하고 슬픈 마음이 있지만 프로의식으로 견뎌냈습니다. 지금껏 그녀가 이루어낸 많은 성과처럼 앞으로 멋진 미래가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오늘 상대선수로 뛴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크루닉의 인터뷰를 바라보는 다테의 얼굴엔 눈물이 흘렀지만 예의 환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녀는 곧이어 아리아케 파크 테니스 코트 중앙에 마련된 자신의 기념식에서 마이크를 들었다.

“결국 끝이났습니다. 저의 능력을 다 발휘하진 못한 경기였지만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제 자신다운 플레이가 나오기를 바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뛰었습니다. 테니스에서 한 게임 따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프로 테니스 세계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다시 한 번 절감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플레이를 보기위해 코트를 찾은 많은 관중들과 관계자에게 그녀는 담담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후배 테니스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면서는 자신의 투어생활이 떠올라 만감이 교차하는 듯 하다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테니스 투어 생활을 하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여러분도 테니스라는 스포츠를 만나서 기쁘게 생각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 안에서 느끼는 성취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큽니다. 특히 여성들이 활약할 수 있는 특별한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승리 뿐만 아니라 성숙한 인간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970년 일본 쿄토에서 태어난 기미코 다테는 6살에 부모를 따라 테니스에 입문했다. 원래는 왼손잡이지만 동양 관습에 따라 오른손으로 테니스를 배웠으며 1989년 프로 데뷔 이후 WTA 8승,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여러 번 올랐다 (1994년 호주오픈, 1995년 프랑스오픈, 1996년 윔블던). 1995년에는 스테피 그라프, 모니카 셀레스,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의 뒤를 이어 세계 4위까지 올랐는데 최고 전성기이던 1996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었다.

2001년 동갑내기 독일 카레이서 미카엘 크럼과 결혼했고, 2007년 이벤트 매치 준비를 위해 훈련을 재개한 것을 계기로 12년 만인 2008년, 38세의 나이에 기미코 다테-크럼으로 프로선수로 복귀했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서울에서 열린 한솔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자신의 생일 하루 전에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WTA 최고령 챔피언 2위 기록 (38년11개월30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고기록은 1983년 빌리 진 킹의 39년 7개월23일).

은퇴 수순을 밟아오던 지난 해 도쿄 시부야에 ‘Frau Krumm (크럼 부인)’ 이라는 빵집을 오픈해서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9월에는 마이클 크럼과의16년 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우호적인 친구 관계로 남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젊은 시절, ‘경기에서 지는 것을 세상의 끝’ 같이 여기며 괴로워했던 다테는 12년 만에 돌아와서야 포인트도, 랭킹도, 그리고 나이마저도 모두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비로소 테니스와 투어생활이 즐겁게 여겨졌다고 했다. 그녀의 앞날에 공식 블로그 대문에 쓰여진 ‘Always Smile’ 이라는 문구처럼 웃는 일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국내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다테는 23일 입국해 코리아오픈 준결승과 결승을 관전한 뒤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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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테
기사 잘봤습니다.
테니스 노장자로 저력을 보여 주었던 다테선수의 은퇴와 사생활이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2017-09-18 07: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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