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테니스 선수들과 함께 하는 스포츠 스타 테니스 교실이  9월 5일  천안 직산초등학교 학생 28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순천향대 김현준 감독, 대학 4학년 한진성과 유성운 선수가 초등학교를 찾아 테니스 노하우를 전수했다.   직산초등학교 테니스부는  이정열 감독과 새로 부임한  정양진 코치(전 국가대표/ 경동도시가스)가  안소명, 정민우, 신예영, 도은지, 이윤호, 김지훈, 오승민, 강호권 등 14명을 지도하고 있다. 

스타와 함께하는 테니스교실을 열게 된 배경을 직산초 이정열 감독에게서 들었다. 

-이번 행사를 하게 된 이유
= 지난해 문체부에서 지원하는 스포츠스타 교실이 있다는 걸 알고 신청을 했다. 그때는 선정이 안됐고 이번에 또 신청을 했는데 우리 학교가 선정이 되었다.  임용규 선수가 있는 당진시청 선수들과 하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는데 데이비스컵 대표팀 훈련 관계로  못하고 순천향대 선수들이 강사진으로 참여했다.

-저학년을 대상으로 주로 하는 다른 학교들과는 달리 5학년 학생을 참가시킨 이유는
=시골학교라 전학년이 300명이 안된다. 학년별로 두 반씩 있는데 협회에서 20여명 내외로 선정을 해 달라고 해서 마침 5학년만 딱 한 반이 있어 고학년이지만 테니스를 처음 접해보는 아이들도 많기에 참가시키게 됐다.

이정열 감독은 2015년도에 직산초등학교에 부임해  테니스마니아 정석훈 교장이 지도하는 테니스 동아리를 엘리트 선수반으로 발전시켰다. 

처음엔 학교코트가 없어서 선수들이 방과후에 인근 계광중학교에 가서 운동을 했다,
그러다가 2015년 11월에 코트를 만들었고 동아리부 아이들과 몇몇 관심있는 아이들을 포함해서 테니스부를 12월 30일에 정식 창단을 했다.

정석훈 교장은 충남 안면도에서 평교사로 있을때 테니스부를 만들어 지도를 하기도 했고 평생동안 테니스를 사랑했다. 지금도 충남에 테니스 선수층이 너무 얇다고 걱정하면서 후원을 하고 있다. 
직산초등학교에 취미로 하는 플로볼, 얼티미티, 팀볼 등 운동부가 여러개 있지만 엘리트 체육은 테니스만 있다.

직산초의 테니스 보급 노력은 엘리트팀 창단에 그치지 않았다.

직산초는 주말에 강당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직테니스를 하고 있다.  9월부터는 여학생 테니스교실도 별도로 열었다.  올해 협회에서 10세 ,11세용 라켓 19자루와 테니스볼 그리고 네트 4개와 훈련에 필요한 사다리, 콘 , 티셔츠 30장을 지원받아 어린이 테니스보급에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테니스를 통해 꿈과 희망을 갖게 하고 싶어서 스포츠 스타들을 초빙해서 하는 수업을 적극 추진했다.  이정열 감독은 "우리 학생들에게 테니스를 소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찾아보고 보급할 생각"이라며 "저 자신이 테니스를 지도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니까 유관기관에 협조를 구해서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려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오승민 학생(2학년)은 "아빠가 7살때부터 테니스를 가르쳐 줘  양구대회에 참가해  3위 입상도 했다"며 "나달, 조코비치, 페더러 중 나달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5학년 김희진 학생은 "오늘 테니스 처음해 봤는데 서브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미있다"며 "치어리딩을 배우고 있는데 테니스가 더 재미있는 것 같아 취미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강사로 참여한 순천향대 4학년 한진성 선수는 "애들이 착하고 말도 잘듣고 테니스를 좋아해서 즐겁게 가르쳤다"며 "매직테니스는 어린이들에게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4학년 유성운 선수는 "오늘 처음 아이들을 가르쳐봤다. 가르치는데 소질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잘 되고 재미있었다"며 "아이들이 명랑하고 잘 따라주고 착한 것 같다.  어렸을 때 매직테니스로 시작했더라면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김현준 감독은 "선수들이 운동만 했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는걸 해보는 경험도 좋을것 같아서 협회의 권유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테니스 스타와 하는 테니스 교실프로그램은  체육교사가 아닌 일반 교육교사가 아이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정열'적으로 연결했다.  전 국가대표출신 코치는 은퇴후 15년 정도 손을 놓고 있다가 새롭게 지도자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같은 충남도내에 있는 순천향대학 선수들은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삶의 기쁨을 잠시나마 얻게 됐다.  

대학생 선수들은 가르치는 것도 열정적이고 어린 아이들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다.  강사들은 다소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아이들을 잘 통솔했다. 심지어 자신의 지갑을 열어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까지 사다주는 강사의 정성도 보이며 테니스 재미 붙여주기에 앞장섰다.  강사들은  보너스로 12명의 선수들에게 실전에서 쓸 수 있는 크로스 공격을 2시간 가량 실시했다.  약속시간인 5시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땀을 흘리며 초등학생들을 지도했다.   전국 17개 시도의 대표적인 실업과 대학팀이 테니스부가 있던 없던 초등학교를 정기적으로 찾아가  테니스를 보급하면 미래의 꿈나무들과 국가대표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