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이 3년 1개월 만에 ATP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한다.

 

나달은 이번 주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진행 중인 ATP1000시리즈 웨스턴앤서던오픈(총상금 524만4,930달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오는 21일 ATP가 발표하는 세계랭킹에서 1위로 오른다. 나달이 1위로 복귀하는 것은 2014년 6월 23일 이후 3년 1개월 24일만이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와 현재 세계 1위인 앤디 머레이(영국)는 부상으로 웨스턴앤서던오픈 출전을 철회했다. 1위 도전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두 선수가 휴식하는 틈을 타 나달이 왕좌에 오른 셈이다.

 

현재 머레이의 랭킹 포인트는 7750점으로 1위지만, 다음 주 순위에서는 600점(작년 준우승)이 빠진다. 반면 현재 7555점인 나달은 지난해 이 대회 16강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빠질 랭킹 포인트가 90점뿐이다. 따라서 나달은 경기결과와 무관하게 다음 주 순위에서는 머레이를 추월하고 1위에 오를 예정이다.

 

신시내티 마스터스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나달은 “3년 전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로 나에겐 많은 일이 있었다. 부상과 부진 속에서도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다시 올라설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페더러 역시 올시즌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시즌이 끝날 때까지 1위에 오를 기회가 계속 주어질 것이다”라며 페더러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