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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0에서도 베이스라인보다 네트 앞이 편해"페더러 4회전 뒤 인터뷰
이은정 객원기자  |  ejlee507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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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1  17: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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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인 그리고르가 서브 앤 발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당신의 리턴이 단순해지면서 초반부터 편하게 갈 수 있었을 것 같다.
= 맞다. 사실은 좀 놀랐다. 40-0 상황에서라면 한 번 정도 어떤 느낌인지도 보고, 상대방에게도 마음의 준비를 시킬 겸 해 볼 수 있는데 시도조차 하지 않더라. 15-40 에서라도 베이스라인에서보다 네트 앞이 더 편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을텐데. 빠른 플레이가 가능한 잔디 코트에서 보기 드물게 서브 앤 발리가 전무했다. 반면 나는 여러번 시도했고 오늘 성공 요인이었다.

- 일 년 전 윔블던에서 마린 칠리치와의 경기는 온갖 부상에도 불구하고 최고 레벨의 테니스가 아직 건재함을 보여줬었다 (0-2 로 뒤지다가 내리 세 세트를 따내 2-3으로 대 역전승). 그런 승리의 경험이 나중의 긴 휴식기를 견디기에 도움이 되었나?
= 그렇진 않다. 내 느낌이 좋으면 언제든지 좋은 플레이는 할 수 있었다. 문제는 한 3-4개월동안 그런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었다는 거다. 그런 상황에서 칠리치와의 경기에서 우승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그의 경기도 훌륭했지만 나에게는 큰 운도 따랐었고 결정적인 샷도 여러개 나왔다. 센터 코트에서 펼쳐진 굉장한 경기였다.
하지만 다음 준결승에서 패하고 곧 이어 시즌을 마감하는 결정을 내릴 때는 후회가 남았었다. 결승까지 올라가면 잘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몸이 허락지 않았다. 밀로스가 더 잘했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내 무릎의 상태와 치료에만 집중하다보니 경기 결과 등에 대해서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다만 잘 회복되어 복귀하면 다시 좋은 경기를 해야할텐데 하고 바랄 뿐이었다.

- 오랜 준비기간 동안의 기다림과 훈련 등을 생각해보면, 올해의 호주오픈은 가장 만족스러운 챔피언쉽이라고 할 수 있나?
= 그렇다. 가장 특별한 것 중의 하나다. 우승 후 만족감으로 본다면 세 손가락까진 아니더라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부상 후의 복귀였고 니시코리, 바브링카 등과 힘든 5세트 경기를 거치며 결승에 올라 나달과의 5세트 결승을 치룬 토너먼트였다. 라파와는 이전에도 힘겨운 승부싸움을 했었지만 우리 둘이 결승에서 맞붙게 될 줄은 정말 기대하지 않았었다. 토마스 베르디흐와 붙었던 3회전 이후부터는 수퍼 보너스라고 생각했었다. 이후 멜버른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며 여행을 만끽했다. 그리곤 그 기쁨을 집까지 고스란히 가져왔다. 주변의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같이 기뻐해주는 것을 보는게 큰 행복이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랜드슬램에서의 우승이었다.

- 그럼 세 손가락 안에는 어떤 경기들이 들어가나?
= 2009년의 프랑스오픈도 있고, 윔블던에서의 첫 우승 (2003)후 5년 연속 이어지던 것, 2009년 앤디 로딕을 꺾고 다시 우승하면서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 기록했던 것, 그리고 2005년 US 오픈에서 애거시와의 경기 등이다.

- 지금 기분이 어떤가? 자세, 체력, 게임 운영 면에서 윔블던에서의 우승이 가능하게 느껴지나?
= 상대 선수가 누구냐에 따라 항상 달라지기 때문에 한마디로 대답하긴 어려운 질문이다. 베이스라이너를 상대로는 길게 넣으면서 상대를 밀어내는데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서브에 강한 상대라면 또 다른 얘기가 되는데 뭐랄까 축구에서의 승부차기 같은 매치가 된다. 바로 앞으로 만나게 될 라오닉이나 즈베레프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래서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휴식은 충분히 취했다. 상대적으로 엄청 힘든 경기들은 아니었다. 8강은 조금 여유를 가지고 맞이하고 있다. 체력적으로는 작년과 같이 무릎 부상도 없고 체력이 소모되는 경기도 없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오후에 다시 뛰라면 뛸 수 있을 정도다. 그럴 일이 없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가장 뛰어난 선수들만 남아있다. 무척 힘들 것이라는 걸 알고있다. 그래서 더 멀리 생각할 수도 없다. 토너먼트가 끝날 때까지 힘들 것이다.

- 오늘 경기를 깨끗하게 그리고 신속히 마무리했다. 현재 나달은 5세트 8-8, 라오닉은 5세트에서 4-1로 즈베레프에 앞서고 있다. 이들 경기에 얼마나 관심이 있나? 인터뷰 끝나고 확인해보고 싶지 않은가?

= 지금은 프레스와 인터뷰하는게 테니스 구경하는 것 보다 낫다 (웃음). 농담이다. 물론 가서 지켜보고 싶다. 여기서 2분 있으면 끝난다고 하니 어쨋든 인터뷰를 마치긴 해야 하지 않겠나 (웃음). 좋은 경기는 관중들 입장에서도 바람직하다. 나도 경기를 지켜보면 막 흥분하게 된다. 뮬러의 매치 포인트 기회라면 라파가 뭘 들고 나올지도 궁금하고, 라오닉이 세트를 잘 끝낼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 여러 코트에서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뭘 봐야할 지 모르겠어서 내 경기 전까지 이리저리 돌려가며 둘러봤었다. 나 자신이 테니스 광팬이다. 이렇게 다양한 경기를 보여주는 윔블던에서의 월요일이 매우 특별한 것 같다.

- 전략적 측면에서 이들의 경기를 볼 필요가 있지않나?
= 라파엘 나달의 경기는 두 명의 왼손잡이 선수들의 경기라 전략적으로 나에게 큰 의미는 없다. 즈베레프-라오닉의 경기는 나는 전혀 못 봤고 아마도 코치들은 지금 보고 있을 거다. 그리곤 중요한 하이라이트들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즈베레프와의 할레에서의 경기를 참고할 것이고, 밀로스와는 작년에 여기서 그리고 그 전에 한 번 더 했던 준결승 경기를 떠올려볼 것이다. 8강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 밀로스와 즈베레프 중 한 명과 만나게 된다. 각각에 대해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어떻게 다른가?
= 항상 그랬듯이 비슷하다. 강렬함과 집중이 기본이다. 서브에서는 생각을 잘 해야하고, 결정을 내릴 때는 가능한한 실수를 줄여야 할 것이다. 어떤 단계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잘 이해하고, 리턴은 집요하면서도 공격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필요하다. 좋은 일이 생길거라 믿는다. 두 명 모두 서브도 크고 잘 치는 선수들이라 누구와 경기하더라도 같은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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