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한국체대, 67위)이 미국의 다크호스 샘 퀘리(28위)를 3-1로 물리치고 9년만에 프랑스오픈 2회전에 진출했다.

 

30일 정현은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 야외코트에서 열린 제116회 프랑스오픈(그랜드슬램/5월 28 ~ 6월 11일/총상금 3600만 유로<451억 9836만원>/클레이코트)에서 미국의 샘 퀘리(28위)를 2시간 15분만에 6-4, 3-6, 6-3, 6-3으로 격파하고 2008년 이형택 이후 두 번째 프랑스오픈 2회전에 올랐다. 

 

1세트 샘 퀘리는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로 시작되었다. 정현은 두 번째 게임부터 예측하기 어려운 포핸드로 상대를 흔들고, 서브에이스로 1-1 원점을 만들었다. 세 번째 게임 40-15 정현은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다. 쭉쭉 뻗는 포핸드로 샘 퀘리 언포스드 에러를 얻으며 2-1로 첫 브레이크를 했다. 샘 퀘리는 이때까지 언포스드 에러 6개를 기록했다.

 

정현은 굉장히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그는 네 번째 본인서브까지도 똑같이 더블 포인트로 챙기며 3-1 2게임차로 벌렸다. 그야말로 단단한 백핸드와 자유자재로 예측이 어려운 포핸드가 터지며 12분만에 4-1로 달아났다. 분위기와 경기주도권은 정현이 100%로 가져가고 있었다. 여섯 번째 게임도 정현은 트리플 포인트로 마무리하며 5-1 크게 점수를 벌렸다. 이때까지 정현 첫 서브 득점률은 100%(6/6)와 언포스드 에러 1개를 범실했다.

 

반면, 샘 퀘리는 언포스드 에러 9개와 리시브 포인트 득점률은 11%(1/9)로 낮은 기록을 보였다. 5-2 정현 서브게임. 둘은 탄탄한 스트로크로 서로를 괴롭히며 15-15을 만들었다. 정현은 과감한 포핸드가 네트와 사이드라인으로 벗어나며 15-40가 되고, 이어 백핸드 실수까지 나오며 5-3이 됐다. 5-3 듀스상황. 첫 서브가 살아난 샘 퀘리는 60%(3/5) 네트 플레이로 3분만에 5-4. 1게임차로 따라붙기 했다.

 

5-4에서 정현이 투어급선수임을 드러냈다. 정현은 첫 번째 듀스에서 긴 랠리로 언포스드 에러를 얻고, 어드밴티지에서 환상의 서브에이스(총 2개)가 꽂히며 첫 세트 6-4로 가져왔다.

 

1세트를 승리한 정현은 서브에이스(총 3개)로 본인서브를 지키며 1-2로 서브원점게임을 이어갔었다. 정현은 포핸드 역크로스가 사이드라인에 들어가면서 2-1 30-30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샘 퀘리는 런닝포핸드 다운더라인을 위닝시켜 30-40 정현은 브레이크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정현은 상대 언포스드 에러와 총 4개의 서브에이스로 2-2 서브게임을 지켰다.

 

샘 퀘리는 네 번째 게임까지 애드코트에서 76%에 스핀서브로 정현 백핸드를 두들겼다. 그는 첫 서브 득점률이 78%(18/23)로 올라가며 서브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3-4 Love-15 정현은 백핸드 발리, 포핸드 다운더라인 언포스드 에러, 결정구 처리 등이 베이스라인 뒤로 벗어나며 3-5 첫 브레이크를 당했다.

 

샘 퀘리는 212Km 서브에이스로 15-15을 만들었다. 리시브로 맞서고 있는 정현은 빠른 스탭을 이용한 포핸드로 상대 실수를 유도해 승부는 듀스로 향했다. 그러나 샘 퀘리는 발리위기처리와 포핸드 패싱을 시키며 2세트는 샘 퀘리가 1대1을 만들었다. 샘 퀘리 세컨드세트 서브 득점률 81%로 약 3%가 올랐다.

▲ 한국응원단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3세트초반 정현은 7분가량의 긴 혈투에서 본인서브를 지키며 1-0을 만들었다. 첫 세트 초반부터 정현은 샘 퀘리 발리 에러와 포핸드 언포스드 에러가 연달아 듀스에서 나와 2-0으로 브레이크를 가져왔다. 이후 두 번째 샘 퀘리 서브게임에서 정현은 단단한 백핸드 다운더라인을 패싱시키며 3-0으로 가볍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샘 퀘리는 총 12개의 서브에이스가 연속 2개가 터지며 3-1 한 게임을 만회했다.

 

3-1 30-30 상황. 샘 퀘리는 네트대시를 하며 정현을 압박했다. 정현은 샘 퀘리에 발리처리를 포핸드로 위닝샷을 날렸으나 범실을 허용하며 경기는 3-2가 되었다. 이후 둘은 본인서브게임을 각각 지키며 4-3으로 정현이 한 게임 리드하고 있었다. 이때 정현은 총 21개의 위닝샷과 열 개 네트대시를 득점하며 5-3으로 벌리고, 이후 퍼스트 서브 확률 57%로 무난히 더블 포인트로 가져와 정현이 6-3으로 이겼다.

 

4세트 2-2 듀스상황. 정현은 런닝 포핸드 크로스 패싱을 내며 어드밴티지를 잡고, 이후 샘 퀘리는 더블폴트를 어이없이 하며 3-2로 기분 좋게 정현이 브레이크를 성공했다. 분위기를 잡은 정현은 175Km에 첫 서브로 단 한순간에 4-2 두 게임차로 따돌렸다.

 

여덟 번째 4-3. 정현은 첫 서브앤드 스매싱으로 시원하게 한포인트를 챙겨 15-Love, 샘 퀘리 연속 2번 언포스드 에러로 40-Love 앞서나갔다. 그러나 한포인트 더블폴트를 허용했으나, 정현은 포핸드 역크로스를 강타해 5-3 2회전 문턱 앞으로 다가갔다. 아홉 번째 샘 퀘리 서브에서 정현은 빠른 속도로 맞받아 상대실수를 유도했다. 30-30 상황. 둘은 크로스 랠리에서 샘 퀘리는 언포스드 에러가 나오며 정현이 첫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정현은 매치포인트에서 백핸드 샷을 에러로 또 한 번 유도해 4세트 6-3으로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