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니스연맹(회장 데이비드 헤거티)이 지난해 대한테니스협회를 방문해 "한국테니스 발전에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그 결과 국제테니스연맹에서 우리나라 유망주에 대해 집중 지원을 하고 있다. 

국제테니스연맹은 박의성(서울고) 한선용(효명고)을 유럽투어링팀으로 지명 호출해 6주간 유럽클레이주니어대회에 출전시키고 지도하고 있다. 이어  국제연맹은 여자 14세부 유망주 정보영(복주여중)과 남자 14세 기대주 전제원(안동중)을 또 유럽투어링팀으로 선발해 14세부에서 유럽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국제테니스연맹의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국제테니스연맹은  ‘한국 테니스의 희망’ 이덕희(19·현대자동차·서울시청)를 세계적인 유망주로 뽑아 지원한다. 

ITF 그랜드슬램 발전기금위원회(GSDF)는 23일(한국시간) ‘그랜드슬램 지원금’ 수혜 선수를 발표했다. 모두 12개국 14명으로, 남녀 각 7명이다. 이덕희는 남녀 통틀어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남자 아시아 선수는 이덕희와 쥬라벡 카리모브(우즈베키스탄) 2명이다.

ITF의 그랜드슬램 지원금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1년 간 총 65만 달러(한화 약 7억3000만원)를 잠재력이 큰 선수로 평가받는 프로 테니스 유망주에게 지급한다. 그랜드슬램 대회(메이저 대회)를 포함한 각종 국제대회 출전 경비 보조 차원이다.

GSDF는 1994~1998년 출생 선수 중 나이와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대상자를 엄선했다. 이덕희를 포함한 12명의 선수는 각각 5만 달러(한화 약 5600만원)를 받고, 대륙별 안배를 고려해 오세아니아-남태평양 지역에서 뽑힌 남녀 각 1명은 2만5000달러씩을 받는다.

1986년에 설립된 GSDF는 세계 테니스 변방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4개의 그랜드슬램 대회를 통해 기금을 조성, 30여 년간 총 4500만 달러 이상을 테니스 발전을 위해 사용했다. 올해도 310만 달러를 세계 곳곳에 지원한다.

ITF와 그랜드슬램 대회 주최측은 이번에 새로 마련된 그랜드슬램 지원금 프로그램이 테니스 저변이 취약한 나라의 유망주들이 활발한 국제대회 참가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