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코트에 모여 스탠딩 보고회를 가졌다

1993년 테니스 선수로는 최초로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직을 연임한 김두환 회장. 1970년대 테니스계의 간판 스타로 맹활약한 김두환 회장은 당시 생활체육 분야는 물론 엘리트 선수 발굴 육성을 도모하며 8년간의 재임 끝에 2001년 퇴임했다. 이후 한국시니어테니스연맹 회장을 지냈다. 최근 회장 유고로 조직에 의견이 분분하자 다시 팔을 걷어부치고 코트에 나왔다.

7월18일 올림픽공원 실내코트에서 60여명의 한국시니어테니스연맹회원이 모였다. 7~8년간 안보인 회원들이 라켓을 메고 코트에 모습을 보였고 걷기도 힘든 연로한 고문들이 자두 상자를 들고 나타났다. 실내코트라 이야기로 시끄러울 법도 한데 회원들은 조용히 운동에만 집중했다. 이날 네시간의 운동을 마친 뒤 바깥코트에서 간단한 기념 촬영을 했다. 이어 오랫만에 모습을 보인 회원들을 소개하고 앞으로 시니어연맹에서 봉사할 큰 일꾼들을 스탠딩 회의에서 소개했다.
부회장에 박종렬, 목이균, 이영애...전무이사에 김철기, 총무이사에 정군자, 재무이사에 이미순... 호명되는 사람들은 나와서 인사를 했고 회원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이에 앞서 한국시니어테니스연맹은 16일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회장 유고 사태를 정리하고 김두환 회장을 7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 시니어연맹 김두환 회장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자로 잰듯이 진행됐고 임시총회 이후 연락망을 돌려 테니스로 단합을 했다.
김두환 회장은 "시니어연맹은 우리나라 테니스인들의 모범적인 모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날 테니스는 일명 ‘귀족 스포츠’로 불렸다. 테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부가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도 그러하거니와 네트를 중심으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격렬한 몸 싸움이 없다는 것, 여기에 복장의 색상 및 규격의 소소한 룰 등 까다로운 조건이 많았기 때문에 일부가 즐기는 스포츠로 인식돼 ‘귀족 스포츠’로 불리게 되었다. 그렇지만 현재의 테니스는 대중 스포츠로 발달된 상황. 부와의 관계도 적어졌고 복장도 많이 완화되었다. 김두환 회장은 “테니스가 대중화 된 점은 가히 칭찬할만한 일이지만 테니스 특유의 품위가 없어졌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상”이라며“72년과 73년, 테니스 붐이 일기 시작해 테니스 분야가 발전했지만 이로 인해 서로간의 예의를 지키는 매력이 없어졌다. 때문에 즐기는 사람들이 복장이나 언어 등 스스로 품위를 지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테니스 질서 유지에 김회장이 앞장서고 시니어연맹이 선두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시니어테니스연맹 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