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자신의 서브를 지켰다. 여섯 번째 임용규 서브게임. 우즈베키스탄 파지에프는 리턴다운 더 라인 코스를 노리며 정현의 전위를 공략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노련했다. 이 공격이 성공해 5-2 격차를 벌리며 두 번의 브레이크 찬스 중 단 하나를 살려 유리한 고지에 섰다. 이어 이스토민은 서브를 가볍게 지켰다. 1세트 우즈베키스탄은 네트에 바짝 붙어 하이발리로 누르는 등 철벽같은 복식전략을 보였다. 또한 1세트 서브에이스 2개를 기록했다.

 

2세트 경기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3-3 정현 서브게임 듀스 상황에서 정현은 리턴후  앞으로 들어오는 파지에프에게 가운데 바디샷 코스로 위협을 주면서 상대발을 묶었다. 그 뒤 세 번째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한 점차로 달아났다. 열 번째 게임 이스토민은 한게임에 서브에이스 2개를 터뜨리고 전위 파지에프는 과감한 포칭을 시도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2세트 두 팀은 브레이크 기회만을 노리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1-1 상황. 파지에프는 철벽발리로 임용규와 정현의 최후에 일격을 모두 받아내며 6-3으로 따돌리기 시작했다. 임용규와 정현은 경기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맞발리로 상대를 좁히며 압박했다. 2세트 경기의 백미는 6-6 상황. 이스토민은 애드코트 역라인으로 포핸드 포칭을 시도했지만 어이없이 나가며 세트 포인트를 잡았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쉽지 않았다.

 

8-8 임용규는 큰 뱃심으로 퍼스트 서브는 폴트가 됐지만 세컨드 서브로 과감히 에이스를 터뜨렸다. 두 팀은 서로 세트를 가져오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오가지만 행운의 여신은 한국 편이었다. 스물 두번째 게임. 한국은 리턴게임을 열 번 기회 중 하나를 성공시켜 한순간에 2세트 7-6(10)으로로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3세트 두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각각 본인 서브들을 지켰다. 일곱 번째 게임 한국은 파지에프 서브 브레이크를 하기 위해 온힘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듀스접전 속에서 리턴 첫 시작인 임용규가 두번 리턴 범실과 에러로 기회를 놓쳤다. 이 게임에서 세 번의 브레이크 기회가 있었다. 두 팀의 퍼스트서브가 들어갈 시 이긴 포인트는 한국이 14개 중 12(86%)개를 성공했으며, 우즈베키스탄은 25개 중 20(80%)개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이 기회가 25번이나 많아진 것은 일곱 번째 게임에서 듀스를 수없이 오갔기 때문이다.

 

▲ 대한민국의 영원한 주장 임용규(444위)가 컴온을 외치고 있다

3세트도 2세트와 똑같이 타이브레이크로 승부가 걸렸다. 타이브레이크 이스토민의 첫 서브 포인트를 임용규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단박에 가져왔다. 첫 스타트가 좋았다.

 

또한 5-5상황. 정현의 주특기가 나왔다. 파지에프와 베이스라인 스토로크 대결에서 긴 랠리싸움으로 압박해 임용규와 정현은  네트대시공격으로 매듭지었다. 이어 둘은 바로 우즈베키스탄 서브를 브레이크하며 3세트도 7-6(5)으로 마쳐 승리가 점점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4세트 세 번째 게임. 정현은 퍼스트서브 정확한 코스와 임용규의 원맨쇼로 서브게임을 지키며 2-1을 만들었다. 두팀 다 각각 지키며 5-5까지 흘렀다. 이 게임에서 한국은 위기를 맞았다. 15-40상황 정현서브. 정현은 듀스코스 라인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스 서브로 에이스를 성공했다. 이어 에러유도를 하며 듀스를 만들었지만 중요한 순간 상대 리턴이 살아나면서 5-6으로 브레이크 당했다. 4세트 우즈베키스탄 브레이크 포인트는 7번 기회 중 한번을 성공시켰다. 이것이 4세트에서 중요한 게임이었다.

 

브레이크 당하고 난 뒤 열두 번째 게임 우즈베키스탄은 서브를 가볍게 따며 4세트 7-5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세트 우즈베키스탄의 퍼스트서브 포인트는 90%이며 세컨드서브 확률은 92%였다.

 

마지막 5세트 한국은 초반  0-2로 시작했다. 임용규와 정현은 두 점차를 만회하기 위해 리턴공격에 가담했다. 전위가 서브 후 포칭을 못나오게 안정적인 첫 리턴을 보내고 발리로 주시했다. 일곱 번째 게임 한국은 무사히 정현서브를 지켰지만 초반 브레이크당한 게임 때문에 한 점 밀린 상태이다.

▲ 우즈베키스탄의 산자르 파지에프(367위)는 정현퍼스트서브를 베이스라인 안에 들어와 정교하게 리턴했다

밀린 한 점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 4-5상황. 서브는 이스토민 서브였다. 이스토민은 퍼스트서브로 양 코스를 공격하며 마지막 5세트는 4-6으로 4시간 11분만에 경기는 종료되었다.

 

5일 오전 11시 세 번째 단식인 대한민국의 정현(73위)과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80위)이 맞붙으며 네 번째 단식은 이덕희(139위)와 산자르 파지에프(367위)가 대결한다. 정현이 데니스 이스토민을 이겨야지만 마지막 단식경기 이덕희한테 희망을 걸 수 있다.

▲ 경기는 졌지만 관중들은 "세계 탑 플레이급 실력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며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