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소현

▲ 이은혜

▲ 박민종

▲ 김도현

우리는 1+1=2라는 것을 안다. 초등학교 산수시간이나 유치원때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배워서 안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있다.

테니스에서 우리가 믿는 것은 무엇일까. 

해외 테니스 시장이 크고 상금이 어머어마하고 큰 대회가 많다는 것을 안다. 누가 소개해줬든 직접 경험했든 알고 있다. 다만 그 큰 정도의 차이가 다를 뿐이다.   어는 사람은  태평양 바다보다 크다고 이해하고 있고 어떤 사람은 한강정도로, 어떤 사람은 의정부 산정호수정도의 크기로 알고 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그 큰 테니스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대우를 받으며 살아남으려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올라오고 그 수준의 선수에 버금가는 기술과 체력, 두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믿고 있다.

어려서부터 좋은 그립과 좋은 자세, 힘을 낼 수 있는 몸의 움직임, 경기가 안풀렸을 때 풀어나가는 지혜 등등을 익혀야만이 세계 테니스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믿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강원도 양구군과 앨커미스트(헤드)가 후원하고 한국중고테니스연맹이 주관한 헤드컵전국주니어초청대회가 29일 끝났다. 남자의 경우 안동중 박민종이 양구고 김도현을 6-1 6-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여자부의 경우 중앙여중 박소현이 중앙여고 이은혜에게 2-6 7-6<1> 6-0으로 역전해 이기고 우승했다. 박소현은 지난주 열린 14세이하대회인 아인컵에서도 우승해 2주연속 장학금과 우승상장을 받았다.

남자부에서 우승한 박민종은 "일본의 니시코리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고 내년에 국제대회에 나가 현재 300위권 랭킹을 50위권으로 끌어올려 그랜드슬램 주니어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여자부에서 우승한 박소현은 "2주 연속 우승해 기쁘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를 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3세트 첫게임을 잡았을 때 이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질문에 또박또박 잘 답했다. 영리함이 돋보였다. 2세트 막판 패색이 짙었음에도 경기를 잘 풀어나갔고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일방적인 경기를 해 결국 우승으로 만들었다.

박민종과 박소현은 물론이거니와 준우승한 김도현과 이은혜는 한국테니스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은 잘 성장해 그랜드슬램 주니어대회도 나가고 프로세계에 들어서도 자신에게 영예와 경제적인 수입, 국가적으로는 국위선양하는 활약을 그들로 하여금 하게 해야 한다.  

당장  1월 호주오픈 주니어대회에 박소현과 이은혜는 예선 출전도 가능하고 올해 GS대회 본선 출전도 노려봄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그들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 50위권 이상의 선수들 플레이 수준에 근접해야 한다.  박소현의 경우 국내 대회보다는 국제대회에 치중해 국내에서 경기를 취재할 경우를 별로 갖지 못했다.  동남아대회 우승과 입상 소식과 사진만 받아볼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가파른 랭킹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준우승한 이은혜도 1세트 6대2로 이기고 2세트 마무리가 부족해 역전패했지만 힘과 과감한 공격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현재 세계테니스계는 급변하고 있다. 남자의 경우 만년 2위 또는 4위인 앤디 머레이가 앞에서 치는 타법 등으로 세계 1위에 올라있다. 여자의 경우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어 그랜드슬램마다 우승자가 바뀌는 등 절대 강자 독주가 없어졌다.  그 기술수준에 몇몇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따라가고 있다.  단박에 올라가 톱10에 들어가고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수준급 트레이닝을 통한 바른 자세와 파워낼 수 있는 몸, 두세시간 효과적으로 뛰어다니며 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코트에서 다양한 이기는 전술을 구사해 지혜가 돋보이는 행동을 한다. 하다못해 먹는 것 조차 테니스하는데 도움되는 것만 섭취한다. 좋은 것을 먹어야 그것이 뇌에 영양을 공급하고 신체 전반에 걸쳐 골고루 영양소를 전달해 발달하게 한다.

자신만의 특색이 있겠지만 과도한 백스윙, 불안전한 자세에서의 임팩트, 시대 뒤떨어진 그립, 단순한 전술, 고개숙임 등을 개선해 어려서부터 좋은 그립과 좋은 자세, 힘을 낼 수 있는 몸의 움직임, 경기가 안풀렸을 때 풀어나가는 지혜 등등을 익혀야만이 세계 테니스 시장에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