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를 관전하는 한국의 테니스 지도자(윗줄). 고양국제테니스아카데미 신현국 원장(오른쪽)과 김홍재 코치

 "정말 선수들이 테니스하는 재미를 느끼면서 하는 것 같다."

올해 테니스피플 상하이마스터스 투어단에 참가해 경기를 관전한 고양국제아카데미 신현국 원장이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프랑스의 조 윌프리드 송가의 경기, 조코비치와 캐나다의 포스피실 경기를 각각 보고 난 뒤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신 원장은 "어린 선수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코트에서 다 쏟아보고 경기를 했다"며 "심지어 자신에게 화나 라켓을 부수는 행동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속을 코트에 다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정말 테니스를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 질 것 같다"고 결론지었다.

즈베레프는 송가에게 역전패를 하며 아쉬워했다. 13일 캐나다의 포스피실은 중국 상하이 치중 경기장 상하이마스터스 16강전에서 세계 1위 조코비치를 만나 4-6 4-6 경기를 하면서 자신의 능력 최대치를 끌어올렸다.    비록 두 선수가 상위 시드를 만나 경기에서 졌지만 신원장의 눈에는 그들이 코트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고 나온 발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코트에서  화도 내고, 라켓도 부러뜨리고, 포핸드를 더 강하게 치며 상대를 넘어뜨리려 했다.  이렇듯 선수들은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했고 그 과정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갔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와 경기가 더 기대되어 보인다.

테니스하는 몸이 되고 서브도 자연스레 상대가 못받게 보내려 하고, 포핸드로 포인트를 내는 기술이 있는 한 테니스가 힘들고 지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팬들은 그 선수들의 국기를 흔들며 열광했다. 

그랜드슬램도 마찬가지지만 상하이마스터스도 국가 대항전에 들어간다.  여러 나라 국기가 펄럭인다.  자국의 국민이 아니라 대다수 중국인들이다. 이들은 왜 자국 오성홍기말고도 세르비아니 영국 유니온잭이니 하는 국기를 흔들까. 심지어 머레이의 나라 스코틀랜드 국가도 흔드는 중국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달 코리아오픈 준우승자인 루마니아의 모니카 니쿨레스쿠는 "투어다니면서 국가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테니스 경기가 있는 곳에 자국의 국기가 휘날리는데 선수 스스로 책임감과 자부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상하이마스터스는 지난해와 달리 길거리 현수막 홍보도 상하이 전역에 걸쳐 할 정도로 확대됐다.  경기장내 팬들이 들고 있는 국기의 숫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나달, 페더러가 빅4그룹에서 살짝 밀려나 테니스도 인기가 살짝 시들어질 법도 한데,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국가대항전, 국위 선양의 모습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테니스가 국가대항전인 성격이 강한 탓에 우리나라도 국제무대 활약 선수들이  더욱더 절실해 보인다. 

▲ 조코비치의 나라 세르비아 국기가 펄럭인다.내전으로 널리 알려진 세르비아는 테니스 제일 잘하는 조코비치를 통해 전세계에 잘 알려져 있다. 10년전만해도 그랜드슬램 대회장에 세르비라 청년들이 몰려다니며 "세르비아, 세르비아" 외치며 경기장을 긴장시켰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미 국가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 중국 오성홍기도 펄럭인다

▲ 오성홍기. 중국 선수는 모두 탈락해도 국기와 국민은 여전히 코트에 남아 있다

▲ 세르비아 국기와 오성홍기

▲ 알레, 알레하면서 프랑스 푸이를 응원하는 상하이 젊은이

▲ 유니온잭, 영국 국기를 들고 있는 관중

▲ 지난해 우승자 조코비치 머리 옆에 롤렉스의 크라운이 있다. 올해도 머레이와 결승에서 만나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 머레이가 달라졌다. 확실히 공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졌다. 그냥 흘려 버리는 공이 없을 정도다. 머레이 오른쪽에 롤렉스 왕관이 있다. 조코비치를 넘어서서 왕관을 머리에 쓸까.

▲ 조코비치는 경기를 이긴 후 자신의 마음을 담아 팬들에게 전달한다

▲ 조코비치의 러닝 포핸드

▲ 노박 조코비치의 깊은 공 대처

▲ 테니스피플 상하이 투어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