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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일) 오후 4시.
고양시 성사 테니스 코트에는 장장 7일간의 열전이 펼쳐졌던 NH농협 은행 고양 국제여자 챌린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이 시작된다는 사회자의 멘트가 울려 퍼졌다.
코트는 이미 두 선수의 멋진 결승전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고 양쪽 스탠드를 가득 채운 관객들의 얼굴에도 결승에 오른 두 선수의 멋진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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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결과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해놓은 대진표 |
드디어 음악과 함께 선수들이 코트에 들어선다.
지난 해 챔피언인 태국의 왕텐차이를 2;1( 6-2 3-6 6-4 )로 이기고 올라온 장링(Hongkong,263위)과 우리나라의 기대주 한성희를 역시 2:1( 4-6 6-3 6-4 )로 이기고 결승에 오른 두안 잉잉(China,249위)이 오늘 하일라이트의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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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승전 시작전 유기숙 체어 엄파이어와 선수들 |
이 둘에게 오늘 결승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둘은 이미 지난 5월 창원 국제 챌린저 대회의 결승전에서 맞붙었었다.
이때 두안 잉잉이 장링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전력이 있기에 장링에게는 오늘 결승전에서 설욕전을 벌여야 했고 두안 잉잉에게 있어 이번 결승전은 창원,김천에 이어 우승행진을 이어가야 TOUR 무대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의미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유기숙 체어 엄파이어의 플레이 선언과 함께 두안 잉잉의 서브로 1세트가 시작되었다.
186cm의 큰 키를 가진 두안 잉잉의 첫 서브는 장링의 첫 서브에 비해 강도는 조금 약했지만 확률적으로 매우 높았고 포핸드의 위력 또한 장링에 비해 위력적이었다.
장링은 첫 서브가 거의 들어가지 않았고 또한 두안 잉잉의 강력하고 좌우 깊숙한 포핸드에 밀려 몸이 뒤로 제쳐지면서 정상적인 스트로크를 하지 못하고 임팩트 지점이 뒤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볼이 짧아지는 경우가 많았고, 두안 잉잉은 이런 찬스를 놓치지 않고 큰 키에서 품어져 나오는 파워로 위닝샷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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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안 잉잉의 서브 준비.우승과 준우승을 결정하는 것은 단 하나에 있다. 볼에 대한 집중력. 김천과 창원챌린저에서 우승한 중국의 두안은 볼 하나 하나에 신경을 썼고 준우승자 장링은 첫서브 하나 안들어가는 것을 경기내내 방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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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안 잉잉의 서브 |
본인의 두번째 서브게임을 두안 잉잉에게 브레이크 당한 장링은 두안 잉잉의 더블 폴트와 게임 시작 후 처음으로 터진 본인의 포핸드 위닝샷에 힘입어 두안 잉잉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여 게임 스코어는 3-3 동률이 된다.
이후,어느 정도 몸이 풀린 두 선수는 네트 위 20~30cm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스트로크 싸움을 벌이고 간간히 터져 나오는 멋진 샷에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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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링의 포핸드 테이크 백 |
장링의 강력한 샷은 다른 선수에게는 위닝샷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두안 잉잉의 긴 리치에 의해 번번히 본인의 코트로 되돌아 가고 장링은 점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다.
두안 잉잉은 백핸드 위닝샷을 몇 번 장링에게 맞자 전략을 바꿔 튼튼하게 수비를 하면서 장링의 백핸드는 피하고 에러를 속출하고 있는 포핸드 쪽으로 강력한 볼을 계속 보낸다.
그 전략은 제법 먹혀 들어가 본인의 서브 및 장링의 서브를 브레이크 하여 5-3을 만든 뒤 마지막 본인의 서브에서 자신감이 생겼는지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 위닝샷을 날려 1세트를 가져 온다.
2세트
1세트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장링의 첫서브 확률은 별로 좋지 않았고 포핸드 역시 두안 잉잉의 파워에 계속 밀리고 있으나 백핸드는 두안 잉잉에 비해 더 좋은 스트록을 보여주고 있다.
두안 잉잉은 받기 어려운 볼은 높이 띄어 놓거나 강력하지 않지만 길게 보내 장링이 공격을 하지 못하게 방어 하면서 장링의 볼이 짧거나 약하게 튀어 오르면 큰 키를 이용하여 위에서 찍어 내리는 강력한 포핸드로 공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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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링의 포핸드 임팩트 순간 |
2세트 게임 스코어 다시 3-3. 장링 서브
장링은 2세트 들어서서 멋진 드롭 샷을 선보였고 키가 큰 탓에 움직임이 조금은 민첩하지 못한 두안 잉잉에게 그 드롭샷은 꽤 효과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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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안 잉잉이 코트 체인지 시간에 땀을 닦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
이에 장링은 3-3 스코어 에서 다시 한번 드롭 샷을 시도 하였으나 두안 잉잉은 사력을 다해 뛰어와 받아 넘겼고 그 볼을 조금만 집중해서 발리샷을 했으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는데 장링은 그냥 볼을 바라 보고만 있었다. 그 상황은 또 한 번 더 이루어졌다.
이 두 번의 드롭샷이 장링에게는 결정적인 패인이 되어 버렸다.
결국, 두안 잉잉의 한 포인트를 향한 집념이 본인이 잃을 수 도 있었던 상대편의 좋은 드롭샷을 본인의 포인트로 가져왔고 흔들린 장링은 더블 폴트로 본인의 서브 게임을 두안 잉잉에게 헌납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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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링의 서브 동작 |
4-3 장린의 서브를 브레이크 하면서 승기를 잡은 두안 잉잉은 본인의 서브게임을 잘 지켰고
이어 3-5 장링의 서브에서 15-0인 상황에서 장링의 두 번의 더블 폴트와 에러, 그리고 본인의 위닝샷으로 지난 5월 창원 챌린저에 이어 연속으로 장링을 결승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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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안 잉잉의 마지막 게임 포핸드. |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첫째로 나타나는 것이 퍼스트 서브 확률이 떨어지는 것이고 그와 더불어 더블 폴트의 숫자가 하나 둘씩 늘어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장링의 첫 서브는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때문에 강력하지 못했던 세컨드 서브는 두안 잉잉의 강력한 2구리턴에 본인의 3구가 밀려 두안 잉잉에게 위력적인 볼이 될 수 없었고 두안 잉잉은 장링의 볼을 힘들이지 않게 좌우로 보내 장링이 뛰어 다니게 만들다 찬스 볼은 찍어 내리는 강력한 포핸드로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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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가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는 두안 잉잉 |
우승을 차지한 두안 잉잉이나 준우승한 장링의 차이는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 사람은 연속해서 우승을 하고 또 한사람은 연속해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2세트 들어서 두안 잉잉이 잠시 흔들리며 끌려가는 상황이 온 적이 있었다.
그때 두안 잉잉은 본인의 무릎에 감싸져 있던 무릎 보호대를 일부러 고쳐 매어 장링의 상승세를차단 시키려 했다.
한편으로 장링은 그 좋은 드롭 샷을 놓고도 최종적으로 포인트가 될 때까지 집중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던 관계로 포인트를 잃었다. 아마도 그 두번의 드롭 샷과 더블 폴트만 하지 않았더라면 조금은 더 긴장되고 박진감 넘치는 결승전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대회의 승자와 패자의 차이점…
그것은 아마도 우승을 향한 집념과 매 순간 볼에 대한 집중력의 차이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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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상시에 도열한 대회 관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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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어와 라인 엄파이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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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포터와 인터뷰 하는 우승자 두안 잉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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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자가 인터뷰 하는 동안 편한 맘으로 앉아 있는 준우승자 장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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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트로피와 상금을 받고 환하게 웃는 두안 잉잉.일주일 게임하고 300만원을 수령했다. 세금을 떼고 체제비 항공료 제하면 남는 것은 포인트뿐. 그랜드슬램 본선 출전을 위한 포인트가 있은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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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자 두안 잉잉(우)과 준우승자 장링(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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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품권 추첨 시간...제발 내 번호야 뽑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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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큰 경품인 LCD TV. 냉장고. 드럼 세탁기에 당첨된 행운아들. 8일간 스트링 서비스를 한 청주 벧엘 스포츠 김 대표가 대형냉장고를 받았고 대회 진행을 거둔 성사초등학교 지도자가 LCD TV를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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