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청 김진희 코치와 우승자 정수남

2016 ITF인천국제여자챌린저(총상금 25,000달러)가 5월 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일정으로 인천 열우물 테니스장에서 열렸다.

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체육회, 인천광역시테니스협회에서 주관하고 후원한 이 대회는 올해로 13년째 이어가고 있다.

1만불 서키트에서 시작해 2만5천불 대회로 성장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열리고 있다. 

인천챌린저대회는 투어무대로 가는 외국 선수들의 발판이 되거나 우리나라 실업선수들이 우승하는 무대였다. 올해는 아주 기대밖의 선수가 우승을 해 주목을 받았다. 

한나래(인천시청), 한성희(KDB산업은행), 이소라(NH농협은행) 등 국가대표를 제치고 실업초년생 정수남(강원도청)이 우승했다. 예선부터 올라온 정수남은 우승 순간 눈물을 흘렸다. 

29일 결승전에서  1번 시드 한나래가 인천 홈코트이자 안방에서 결승에 올랐다.  한나래는 농협챌린저 우승에 이어 연속 결승 진출인데 8강과 4강전을 모두 세트올로 가서 간신히 승리한 몸 상태였다.

정수남도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무려 7승을 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경기에 들어가기전 왼쪽 무릎에 테이핑까지 부치고 시합에 임했다. 1세트는 정수남 선수가 6-4로 1세트를 가져갔지만 2세트부터는 한나래의 거침없는 파상공세 공격으로 4-6으로 내줬다.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2세트 상황에서 정수남이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고 엔드체인지때마다 자기 왼쪽무릎에 얼음찜질까지하며 버텼다. 세트올에서 정수남의 숨소리가 관중들에게까지 들릴 정도로 컸지만 정수남은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끈질긴 플레이를 펼치며 6-4로 이겼다.  아래는 인천챌린저 우승자 정수남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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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전부터 결승까지 올라왔는데 경기 도중에 왼쪽무릎이 안좋아 보였다
=원래는 부상이 없었는데 매일 이기다보니 몸관리하는 게 소홀해 졌다. 심하지는 않고 시합을 많이 출전하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결승전에 들어가기전 어떤 각오로 임했나?
=한나래는 경험도 많고 실력도 더 위에 있다. 잃을게 없는 나에게는 부담감도 없었고 이런 기회가 흔치않아서 기회를 잡고 싶은 마음에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 같다. 8강, 4강에서 팀 선배들이 같이 올라왔다. 김진희 코치가 선배들 몫까지 다하라며  흔치않은 기회라고 주문했다.

-세트올 상황에서 어떻게 풀어나갔나?
=한나래 볼이 워낙 빠르다. 짧게 볼이 가면 인정사정없이 당한다. 그러다보니 끈질기게 플레이하다가 기회를 엿봤다.

-인처챌린저대회는 한나래에게 홈코트이자 안방이다.
=인천에서 대회하다 보니 관중들 응원이 한나래에게 쏠렸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고 나 스스로 주문을 걸면서 잘 풀어나간 것 같다.

-결승전에서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뒀는데 승리의 비결은
=날씨도 덥고 8강,준결승, 결승 등 올라갈수록 힘들었다.  예선전부터 올라온 거라 나한테도 이런 기회가 흔치않았고 조금씩 버티면서 정신력으로 극복했다. 승리의 비결은 김진희 코치와 팀 선배들의 응원이다.

-올해 실업 몇 년차고 챌린저대회는 첫 우승인가?
=올해 실업은 2년차 들어가는 중이다. 챌린저대회는 생애 첫 우승이다.

-챌린저대회 첫 우승 소감은 
=고 이정명 감독이 이런 자리를 보고 같이 지켜주셨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래도 그 빈자리를 김진희 코치가 지켜주고 채워주셔서 항상 감사하다.

▲ 정수남

입상자와 인천협회 조진형 회장(왼쪽 세번째)와 대회 관계자, 인천 협회 원로